그룹 방탄소년단이 K팝 시장을 송두리채 흔들고 있다. 하이브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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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방탄소년단이 K팝 시장을 송두리채 흔들고 있다. 글로벌 음악 시장을 무대로 위상을 떨치고 있는 K팝 대표 아이돌의 입지를 넘어 이제는 K팝 시장 전반을 주도하는 '트렌드 메이커'로 거듭난 이들의 행보가 놀랍다.
방탄소년단의 자체 제작 능력은 이미 익히 알려진 바다. 데뷔 앨범부터 전곡 작사, 작곡에 참여하며 남다른 음악적 역량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던 이들은 활동을 거듭하며 더욱 탄탄한 실력을 쌓아왔다.
특히 RM·슈가·제이홉으로 이어지는 형 라인 멤버들의 작사, 작곡, 프로듀싱 능력은 방탄소년단의 앨범 전반을 이끌며 글로벌 음악 시장에서 입지를 굳히는 데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섬세한 감성과 철학적 고찰이 묻어나는 가사와 트렌디한 비트와 멜로디는 이들의 주 무기였다.
데뷔 이후 꾸준히 자신들의 앨범을 만들어오며 역량을 키워온 이들이 K팝 시장에 못지 않은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것은 외부 아티스트와의 협업을 시작하면서다. 팀 내 다수의 멤버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다른 가수들과의 협업에 나선 가운데, 그 중에서도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슈가의 행보다.
지난 2017년 수란의 '오늘 취하면 (feat.창모)'의 프로듀서로 첫 협업을 시작한 슈가는 이후 에픽하이 헤이즈 아이유 이소라 등 굵직한 선후배 뮤지션의 신곡 프로듀싱을 맡으며 프로듀서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여기에 최근 슈가는 싸이의 컴백 타이틀 곡 '댓 댓(THAT THAT)' 공동 프로듀싱까지 맡으며 또 한 번 실력파 프로듀서로서의 면모를 드러냈다. 그가 프로듀싱에 참여한 곡들이 기록한 굵직한 성과는 방탄소년단 슈가를 넘어 '민 PD'로서의 역량을 입증하는데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프로듀서로서의 슈가의 매력은 분명하다. 협업 뮤지션의 매력을 최대한 살리면서도 자신만의 트렌디한 음악적 색깔을 녹여내는 그의 작업 방식은 매번 기대 이상의 결과물을 만들어 내고 있다. 그리고 이를 통해 만들어진 결과물들이 낳은 괄목할 성과들은 곧 '프로듀서 슈가'를 현 K팝 시장의 트렌드 메이커로 만들었다.
아이돌이라는 한계를 넘어 프로듀서(혹은 작곡, 작사가)로서 K팝 신을 흔들고 있는 방탄소년단의 행보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데뷔 이후 멤버 전원이 음악적 성장을 거듭하며 자작곡, 협업물을 내놓고 있는 만큼 가능성은 무궁무진하기 떄문이다.
최근 슈가와 협업을 진행한 싸이 역시 "슈가가 방탄소년단 멤버로서도 엄청난 활약 중이지만 본인 스스로 '프로듀서 민윤기'로서 외부 작업에 대한 야심을 갖고 있더라"고 말하며 아티스트를 넘어 프로듀서 활동에 있어 이들이 가지고 있는 목표를 엿볼 수 있게 했다.
이미 국내외 음악 차트는 물론 미국 빌보드 정상까지 접수한 만큼 방탄소년단이 이어나갈 행보에 대한 궁금증은 늘 따라붙어왔다. 하지만 아티스트를 넘어 프로듀서로서 입지를 넓히고 나선 이들의 미래를 벌써 점치기엔 일러 보인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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