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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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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독일 총리에 베를린 소녀상 철거 요청"…日산케이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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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2020년 10월 13일 독일 수도 베를린에서 시민들이 거리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에 대한 당국의 철거명령에 항의하기 위해 미테구청 앞에서 집회를 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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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에게 베를린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 철거를 요청했다고 11일 산케이 신문이 전했다.

산케이 보도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지난달 28일 일본을 방문한 숄츠 총리와 정상회담 당시 "위안부상이 계속 설치돼 있는 것은 유감이다. 일본의 입장과는 전혀 다르다"며 철거 협력을 요청했다. 총리가 위안부상 철거를 직접 요청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또 일본 정부 관계자가 "지금까지 여러 가지 수준에서 철거를 압박해왔으나 총리가 전달하면 강한 메시지가 된다"며 철거에 대한 기대를 보였다고 보도했다. 외무성의 한 간부도 "사실에 반하는 기재를 방치할 수 없다"면서 "시민단체 측의 움직임고 있기 때문에 보통 수단으로는 할 수 없으나, 총력전으로 철거 실현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이 간부가 주장하는 '사실에 반하는 기재'란 소녀상이 설치된 단에 적혀진 "제2차대전 중 일본군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무수한 소녀와 여성을 강제 연행해 성노예로 만들었다"는 문장이다.

베를린 평화의 소녀상은 재독 시민사회단체 코리아협의회 주관으로 2020년 9월에 1년 기한으로 베를린시 미테구 모아비트지역 비르켄가에 설치됐다.

일본 정부가 설치에 항의하자 미테구청은 설치 2주 만에 철거 명령을 내렸다가 코리아협의회가 소송을 제기하자 보류했다.

이후 미테구청은 지난해 9월 구청 도시공간 예술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올해 9월28일까지 설치기간을 1년 연장했다.

일본 외무성 간부가 총력전을 펼쳐 철거를 실현하겠다고 밝힌 만큼, 코리아협의회의 소녀상을 영구 설치 추진에도 난항이 예상된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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