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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보일러 점검이요"…갑자기 집에 와 200만원 뜯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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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하수민 기자]
머니투데이

/사진= 보배드림 캡처


보일러 무료 점검을 하겠다며 집에 들어온 뒤 필요없는 수리를 강요해 수백만 원을 받아내는 신종 사기 수법이 등장했다.

지난 13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어머니 보일러 점검 사기당했다 도와달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글을 작성한 A씨는 "보일러 점검을 나왔다고 집에 들어와서 '수리가 필요하다'며 어머니한테 200만 원을 뜯어갔다"며 업체 측에서 제공한 명세서 사진을 공개했다. 해당 명세서에는 '대한난방관리 본사 영업소'라는 지점명과 함께 A/S문의 가능 전화번호가 정확히 적혀 있었다.

또 출장비와 각종 부품의 가격 등의 세부 내역과 함께 총 212만 원의 요금이 청구돼 있었고, "환불 불가합니다(부가세 10% 별도)"라는 글이 적혀있었다.

A씨는 "바로 통화해보니까 (업체 측은 '환불 불가라고 당시에 말했기 때문에') 환불 못 해준다고 한다"며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이미 유명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어머니가 연세가 많으셔서 내가 맨날 보이스피싱(사기전화) 조심하라고 말하고 사기 조심하라고 말씀드렸는데, 집안으로 쳐들어와서 보일러 점검 사기 칠 줄은 상상도 못 했다"면서 "지금 문자로 작업 사진이라며 보내준 게 있는데, 난방 배관 부식 방지제라는 걸 24병을 갖다 부어 놨더라"라고 설명했다.

"통화 녹취는 해놨는데 진짜 당당하더라. 바로 아침에 경찰서로 갔지만 사기죄 성립이 어렵다고 민사로 하라고 한다. 법 쪽으로 아무것도 몰라서 어제부터 알아보고 있는데 너무 힘들다"라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유료 서비스는 소비자원에 신고하면 환불이 될 수도 있다" "노인들 대상으로 일어나는 사기는 하루빨리 뿌리 뽑혀야 한다" "모른다고 코를 베어 가네 나쁜 사람들"이라며 해당 업체 측을 향한 비난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이어 한 누리꾼은 '사기죄로 고발합시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A씨 상황에 맞는 고소장 내용을 올리며 직접적인 도움을 주기도 했다.

하수민 기자 breathe_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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