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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30 (토)

尹측 “대통령은 24시간 업무”…김어준 “신발 산 것도 근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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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윤석열 대통령이 1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의 한 신발매장에서 쇼핑을 하고 있다./뉴스1


윤석열 대통령의 용산 집무실 출근 시간을 놓고 야당에서 ‘지각 논란’을 제기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16일 방송인 김어준씨는 윤 대통령을 향해 “(백화점에서) 신발 산 것도 근무냐”고 비판했다. 앞서 윤 대통령 지각 논란이 일자 강인선 대통령실 대변인은 “대통령 업무는 24시간 중단되지 않는다”고 15일 반박했는데, 윤 대통령이 전날(14일) 부인 김건희 여사와 서울 강남구 신세계백화점을 방문해 신발을 구매한 것을 겨냥한 발언으로 보인다.

김씨는 16일 자신이 진행하는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주말에 백화점 갈 수는 있는데, 지각은 지각이다. (변명 말고) 지각하지 않겠다고 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씨는 “윤 정부 출범 사흘 만에 북한이 미상의 탄도미사일 3발을 발사했다. 이번엔 대통령 주재 NSC가 없었다. 새정부 출범 후 첫 번째 대북 대응인데 대통령도 없이, NSC도 없이 안보실 직원 몇 명이 내부 회의만 하고 몇 줄 입장문만 낸 걸 ‘초강경 대응’이라고 언론이 보도를 해준다”며 “보수매체가 보수 정권의 결정을 가급적 우호적으로 해석해주는 것 이해한다. 그건 애정이라고 한다. 그런데 하지도 않은 일을 했다고 하면 그건 ‘개뻥’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에 NSC 열지 않은 게 대통령이 퇴근한 이후라서 그런 줄 알았는데, 그 시간에 퇴근하지 않고 있었다는 게 대통령실의 해명 아닌가. 그러면 대통령이 있는데 왜 안 열었을까. 그 이유는 모르겠다”며 “윤 대통령은 NSC 주재하지도 않고 주말엔 백화점에 신발 쇼핑을 가셨더라”라고 했다.

‘24시간 근무’라는 대통령실의 해명에 대해서는 “청와대 내에 있을 때는 그 말이 맞다. 그런데 지금은 아침저녁 출퇴근을 하는데 출퇴근이 아니라고 하면 어떡하나”라고 했다. 이어 “지난주 취임 첫 주인데 9시 넘어서 용산 도착하지 않았나. 그걸 뭐라고 하나. 지각이라고 해야지”라며 “대통령 24시간 근무라는 말을 하는 것은 그 마음가짐은 그렇다는 건데, 경내에 있을 때는 물리적으로도 맞는 말인데 지금 그렇지 않다”고 했다.

김씨는 “그걸 출근시간 지각에 변명으로 쓰면 납득이 가나. 우리가 무슨 출퇴근 안 해본 사람들인가”라며 “그리고 24시간 근무면 주말에 백화점 가 신발 산 것도 근무인가. (변명이) 앞뒤가 안 맞고 궁색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건 아마 퇴근 이후의 평범한 일상, 친근한 대통령 그런 의미로 보도자료를 낸 것 같다. 그것과 24시간 근무라는 말은 서로 안 맞는다”고 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5일 부산시당 지방선거 후보자 회의에서 “(윤 대통령은) 9시 전에 출근도 안 한다”며 “출근 늦게 하고 지각하면서 나랏일을 제대로 하는가 하고 봤더니, 대통령이 취임식에서 가장 먼저 국민을 위해서, 국민을 향해서 선서한 약속 국가의 안위를 지키겠다는 국가 안보에 대한 약속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며칠 전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 3발을 발사했는데 NSC 조차 열리지 않았다. 그 사실을 보고받고 대통령은 그냥 6시 땡 치고 퇴근했다고 한다”고도 했다.

이에 대해 강인선 대통령실 대변인은 “기본적인 사실관계도 확인하지 않은 윤호중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북한 미사일 도발 때 대통령이 일찍 퇴근했다는 일부 보도는 이미 가짜뉴스라고 밝힌 바 있다. 그날 저녁 늦게까지 집무실에서 보고 받았다”고 반박했다. 이어 “대통령의 업무는 24시간 중단되지 않는다. 출퇴근 개념 자체가 없다”고 했다.

[김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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