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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영상]공기만 마셔도 치명상…러 '죽음의 무기' 백린탄 투하 정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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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우크라 침공] 아조우스탈 제철소에 화학무기 투하 정황

머니투데이

14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의 공격을 받고 있는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의 아조우스탈 제철소 /사진=텔레그램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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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의 아조우스탈 제철소에 사용이 금지된 화학 살상 무기인 백린탄(white phosphorus bomb) 또는 소이탄(incendiary bomb) 등을 투하한 정황이 포착됐다.

16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카일로 페도로프 우크라이나 부총리 겸 디지털전환부 장관은 15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이 아조우스탈 제철소에 백린탄을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동영상 증거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페도로프 부총리는 "아조우스탈 제철소는 우크라이나는 물론 유럽 전체를 상징하는 곳"이라며 "(이곳에 화학무기를 사용한 러시아군을) 절대 용서하지 말고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페트로 안드루셴코 마리우폴 시장 보좌관은 텔레그램에 러시아군의 화학무기 투하 정황이 담긴 동영상을 올리며 "점령자들(러시아군)이 소이탄이나 백린탄을 사용하고 있다. 지옥이 (아조우스탈) 지상에 내려왔다"고 적었다. 안드루셴코 보좌관은 투하된 폭탄이 소이탄인지 여부에 대한 판단은 전문가에게 맡기겠다고 하면서도 "점령자들이 스스로 투하한 폭탄을 소이탄이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영상=텔레그램

그가 공개한 영상에는 14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이 아조우스탈 제철소에 화학무기로 추정되는 폭탄을 쉴 새 없이 투하하는 모습이 담겼다. 투하된 폭탄은 마치 폭죽처럼 하늘에서 터지며 아조우스탈 제철소를 향해 비처럼 쏟아졌고, 폭탄이 떨어진 제철소 곳곳엔 붉은 화염이 발생하기도 했다.

인화성 물질인 백린을 원료로 하는 백린탄은 산소가 고갈되지 않는 이상 계속 연소하기 때문에 한 번 불이 붙으면 잘 꺼지지 않는다. 특히 백린탄이 터진 주변의 공기만 마셔도 사람의 호흡기가 손상되고, 몸에 닿으면 뼈와 살이 녹는 심각한 화상으로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죽음의 무기'라 불리며, 제네바 협약에 따라 국제법상 연막용과 조명용으로만 사용 범위가 제한돼 있다.

소이탄은 사람이나 시가지·밀림·군사시설 등을 불태우기 위한 탄환류다. 알루미늄과 산화철 혼합물인 테르밋이 충전된 테르밋 소이탄은 연소 시 온도가 2000~2500℃에 달한다.

한편 마리우폴은 2014년 러시아가 무력으로 병합한 크름반도와 친러 분리주의 반군이 장악한 동부 돈바스 지역을 연결하는 요충지로, 러시아는 마리우폴을 점령해 돈바스 전체에 대한 통제력을 높이려고 하고 있다. 특히 아조우스탈 제철소는 마리우폴 최우의 항전지로, 현재 부상자 600명 등 1000명의 우크라이나군이 제철소에 남아 러시아군의 공격에 대항하고 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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