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3 (화)

산업은행 수장은 누구?…부산 이전 등 풀어낼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신임 산업은행 수장 과제 산적…정치권 인사도 거론 부산 이전 노조 반발…조선 구조조정 방안 마련해야 [비즈니스워치] 노명현 기자 kidman04@bizwatch.co.kr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금융권 주요 기관들의 새로운 수장 찾기가 한창이다. 특히 대표적인 문재인 정부 인사로 꼽혔던 이동걸 전 산업은행 회장이 물러나면서 신임 산업은행 회장 자리에 누가 앉을지 관심이다.

금융권에선 황영기 전 금융투자협회 회장이 유력한 후보로 점쳐진다. 황영기 전 회장은 삼성증권 사장, 우리금융‧KB금융지주 회장 등을 역임했다. 동시에 정치권 인사가 내려올 가능성도 있다. 부산 이전 문제를 비롯해 정치적 현안이 당면과제인 까닭이다.

이와 함께 이동걸 전 회장이 풀지 못한 조선업 구조조정 방안도 신임 산업은행 회장에게 숙제다.

비즈니스워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산은 부산 이전 공약, 이번에는?

산업은행을 둘러싼 최대 화두는 부산 이전이다. 이동걸 전 산업은행 회장은 자리를 떠나면서도 윤석열 정부가 공약한 부산 이전을 비판하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정부는 윤석열 대통령의 주요 지방 공약인 산업은행 부산 이전을 국정과제에 포함해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실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지역균형발전위원회가 발표한 지역 공약중 부산 공약으로는 산업은행 이전과 디지털 융‧복합허브 조성, 탄소중립과 해양금융 중심도시 등이 선정됐다. 이 가운데 핵심이 바로 산업은행 이전이다.

산업은행 노조는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부산 이전과 관련해 인수위 때부터 새 정부와 대화를 통해 풀어가겠다는 계획이었지만 제대로 된 의사소통 없이 정부가 일방적으로 이전 계획을 드러냈다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무엇보다 산업은행 노조는 정부가 강조하는 부산 이전을 통한 금융허브 조성에 실효성이 없다고 지적하며 명분 없는 정치적 구호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판한다.

비즈니스워치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한국산업은행지부는 지난 13일 부산이전 반대 집회를 가졌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산업은행 노조 관계자는 "산업은행이 그동안 했던 역할을 부산 이전 이후에도 이어갈 수 있을지 정부와 논의가 필요한데 그런 것 없이 (정부가) 일방적으로 이전 계획을 밝혔다"라며 "신임 회장은 부산 이전이라는 과제를 받고 올 가능성이 높은데 이와 관련된 합의없이는 한발도 들어오지 못할 것"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전했다.

산업은행은 부산 이전 대안으로 산업은행을 지주사로 전환하고 자회사인 지역개발금융공사를 부산에 설립하는 내용을 제안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역시 부산광역시를 비롯해 정부에서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지역금융공사는 은행법 규제를 받지 않아 더 많은 국가 신용을 지역사회에 제공할 수 있는 방안이었지만 부산에서 거절했다"며 "이는 기관 이기주의라기보다 지역 이기주의로 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이처럼 산업은행 노조가 강한 입장을 내비친 상황이라 신임 회장이 선임되더라도 취임까지는 험로가 예상된다. 산업은행 회장은 금융위원장이 임명‧제청하는 과정을 거쳐야 해 금융위원장 임명 후 구체적 인사가 드러날 전망이다.

조선업 구조조정 방안은 언제?

산업은행 주요 업무 중에선 조선업 구조조정 이행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점도 신임 회장의 과제다. 이동걸 전 회장은 대우조선해양을 현대중공업에 매각해 조선 빅2로 재편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양사의 합병을 거부하면서 무산됐다.

이에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경영컨설팅을 진행했고, 4월중에 플랜B를 포함한 조선업 구조조정 방안을 내놓는다는 계획이었다.

신임 회장 입장에선 이 역시 만만찮은 과제다. 방산업과 LNG선 기술 등을 보유한 조선사를 해외 기업에 매각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고, 국내에서 대우조선해양 규모의 대기업을 인수할 기업을 찾기도 쉽지 않은 까닭이다.

특히 새 정부 출범 이전 인수위에서 박두선 대우조선해양 사장을 신임 대표로 선정한 것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판한 점도 부담이다. 당시 인수위는 박두선 사장과 문재인 전 대통령 동생이 한국해양대 해사학부에 함께 입학했다는 점을 짚으며 '알박기' 인사로 규정했다. ▷지방이전에 대우조선까지…산은 압박하는 인수위(3월31일)

새 정부 인사(신임 산업은행 회장)와 옛 정부 인사가 대우조선해양 거취를 비롯한 조선업 구조조정 실무를 함께 해야한다는 점에서 양측의 관계가 껄끄러울 수 있다는 게 조선업 관계자의 설명이다.

현재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컨설팅은 마무리됐지만 구체적인 구조조정 방안은 신임 회장 취임 후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컨설팅 결과를 바탕으로 구조조정 방안을 정리하기로 했지만 아직까지 진행된 사안이 없다"며 "신임 회장이 임명된 후 구체적인 구조조정 방안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워치(www.bizwatch.co.kr)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