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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중국 상하이, 뒤늦은 봉쇄 해제 추진…자동차 판매 제로·반도체 생산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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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상하이 신차 판매 제로ㆍ중국 전체 판매량 36%↓
전국 반도체 생산 12.1% 줄어
상하이, 6월 1일부터 봉쇄 해제 수순
베이징‧톈진 등 신규 감염 이어져 불안 여전


이투데이

중국 상하이의 한 도로가 16일 봉쇄된 채로 있는 가운데 공유 자전거들이 세워져 있다. 상하이/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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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하이가 내달 1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 해제에 나선다. 그러나 봉쇄는 이미 상하이와 중국 전체 제조업에 막대한 타격을 줬다.

상하이의 4월 자동차 판매 대수가 제로(0)로 집계됐다. 중국 전체 신차 판매와 생산 모두 급감했으며 반도체 등 다른 부문도 생산에 큰 차질을 빚었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상하이자동차판매협회(SASA)는 4월 한 달간 상하이 시내 거의 모든 자동차 대리점이 문을 닫은 결과, 자동차가 한 대도 팔리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작년 같은 기간 상하이 내에서 팔린 자동차 수는 2만6311대다.

중국승용차연석회의(CPCA)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전체 자동차 판매량도 전년 동월 대비 36% 줄어든 106만 대에 그쳤다. 같은 기간 자동차 생산은 전년보다 43.5%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하이는 코로나19 발병 초기 이후 가장 심한 확산세를 겪으며 두 달 가까이 봉쇄 조치를 취해왔다. 자동차 대리점뿐만 아니라 상점과 음식점, 은행 등이 모두 운영을 멈추면서 시민들의 불편이 가중됐고, 식료품 위기도 발생했다.

이런 가운데 상하이 시 당국은 이날 6월 1일부터 단계적 정상화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상하이는 격리소와 통제구역을 제외한 주거 지역에서 사흘째 코로나19 신규 감염자가 나오지 않았다.

상하이는 16일부터 일부 지역에서 차량 통행도 허용했다. 대중교통은 22일부터 순차적으로 재개할 계획이다.

그러나 중앙 정부는 여전히 제로 코로나 정책을 견지하고 있다. 상하이도 여전히 98만 명의 사람들이 집 안에만 머물러야 하는 가장 높은 단계의 봉쇄 조치 아래 있을 뿐 아니라 베이징이나 톈진에서도 코로나19가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봉쇄 조치가 가져올 경제 여파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상하이 봉쇄 여파로 지난달 반도체 생산량은 전년 동월 대비 12.1% 줄어든 259억 개에 그쳤다. 2020년 12월 이후 최저치다.

자동차 조립에 사용되는 산업용 로봇 생산량은 8.4% 감소했다. 4월 전체 산업생산이 2.9% 감소한 것에 비해 반도체, 자동차, 로봇 생산이 겪은 피해는 훨씬 크게 나타났다.

상하이의 푸둥국제공항 4월 여객 수송량도 1년 전보다 99% 급감했다.

중국 둥우증권은 한 달간의 도시 봉쇄에 따른 경제 손실이 약 1568억 위안(약 29조5317억 원)으로 인데, 이는 정기적으로 시행하는 대규모 PCR 검사 비용(약 1436억 위안)보다 크다고 지적했다.

상하이는 봉쇄가 해제되더라도 공공시설이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면 48시간 이내 코로나19 검사 음성 결과지를 제출하게 할 방침이다. 또 주택가나 학교 등에 PCR 검사소를 상설한다.

[이투데이/정영인 수습 기자 (oin@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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