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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베이징대 학생들, 엄격한 코로나19 봉쇄에 캠퍼스 내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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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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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대 학생 수백명이 캠퍼스 내 엄격한 코로나19 방역 정책에 항의해 시위을 벌이는 이례적인 일이 벌어졌다. 캠퍼스내긴 하지만 중국을 대표하는 대학인 베이징대의 학생들이 시위를 벌였다는 점에서 중국의 봉쇄 정책이 한계에 이르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베이징대는 1989년 톈안먼 민주화 시위의 발상지이기도 하다.

1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베이징대 완류 캠퍼스 최소 300명의 학생들이 지난 15일 학교 측이 음식 배달 금지를 포함해 새로운 통제 조치를 취하려고 하자 기숙사 건물 밖에 모여 시위를 벌였다. 이 학생들은 이미 캠퍼스 내 일부 지역에 갇혀 있으며 매일 검사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학생은 “학교 측이 밤 중에 기숙사 바깥에 울타리를 치자 모두가 정말 화가 났고 시위에 나섰다”며 “그러한 제한은 모두의 일상을 완전히 파괴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학생들이 울타리를 무너뜨렸다고 했다.

트위터 등에 퍼진 동영상을 보면 마스크를 쓴 수백명의 학생이 기숙사 바깥에 모여 구호를 외치고 교직원에게 야유를 퍼붓는 모습이 담겼다. 결국 첸바오젠 베이징대 부총장이 나서 확성기를 통해 “기숙사로 질서있게 돌아가라”고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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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대가 흩어진 후 학교 측은 학생들이 완류 캠퍼스 바깥으로 나가 대학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하고 식료품 배달을 허용했다.

한 학생은 “그들은 모두에게 정부가 하라는 대로 하도록 만들고 있으며 모든 권리와 개인의 자유는 빼앗겼다”고 토로했다.

AFP 통신은 이날 경찰차 두 대가 해당 캠퍼스 밖에 주차돼 있는 것이 목격됐으며, 대학 측은 시위 관련 질의에 “시위가 아니었고 학생들은 그냥 자신들의 요구를 말한 것”이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베이징대 학생들의 시위는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등에서는 신속히 검열돼 영상과 관련 내용들이 검색되지 않고 있다.

베이징=이귀전 특파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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