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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WSJ “유엔, 글로벌 식량 공급 부족 문제 해결 위해 러시아 봉쇄 완화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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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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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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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우크라이나 곡물을 수출하는 길을 열기 위해 러시아, 터키 등과 협상을 추진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현지시간) 외교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칼륨 비료 주요 공급국인 러시아와 벨라루스에 대한 서방의 제재를 일부 완화해주는 대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산 곡물 선적을 허용해주는 합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유럽의 빵바구니’로 불리는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은 러시아의 흑해 연안 항구 봉쇄로 급감했다. 우크라이나 옥수수와 밀 수출량의 95%가 흑해를 통해 이동한다. 세계 여러 지역의 곡물 재배에 필요한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칼륨 비료 수출도 서방의 제재 여파로 큰 차질을 빚고 있다. 유엔은 이에 따른 식량 가격 급등과 식량 공급 부족이 우크라이나 곡물 의존도가 높은 빈곤 국가에서 사회적 불안과 분쟁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의 제안이 성사될 경우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곡물과 비료 공급 문제가 일부 해소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지난달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터키를 방문해 전쟁으로 인한 식량 안보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럽 국가들은 이와 별개로 우크라이나 곡물을 철도와 도로 등 육로와 다뉴브강을 이용한 수로로 운송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흑해 연안 주요 국가인 터키는 흑해의 기뢰를 제거하고 선박 운행을 관리하는 형태로 협상에 참여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터키는 흑해에서 출발한 선박들이 에게해를 거쳐 지중해로 이동할 때 통과해야 하는 보스포러스 해협을 통제하고 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곡물 선적의 열쇠를 쥔 러시아는 협상에 진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앤서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오는 19일 주재할 예정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서는 우크라이나산 곡물 수출을 위한 결의안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WSJ는 러시아가 안보리 상임이사국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날 회의에서 구속력 있는 결의안이 통과될 가능성은 낮다고 지적했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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