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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바이든, 방한 첫날 반도체 최강 삼성전자부터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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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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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방한 첫날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찾는다. 이 일정에는 윤석열 대통령 역시 동행할 예정이다. 바이든 행정부가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산업에서 중국 의존도를 줄이고, 동맹국 중심의 공급망 재편에 나서는 상황이라 이목을 끌고 있다.

18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오는 20일 방한하는 바이든 대통령은 첫 일정으로 삼성전자 반도체 평택캠퍼스를 찾는다.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첫 방문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리허설까지 진행하며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일정에는 미국의 세계적 반도체 기업인 퀄컴의 크리스티아노 아몬 최고경영자(CEO)도 동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이날 서울 용산 청사 브리핑룸에서 기자들과 만나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방문은 잠정적 일정이나 행사가 개최될 경우 윤 대통령도 함께 가서 함께 연설하고 근로자들과 함께 환담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평택캠퍼스는 최첨단 메모리와 파운드리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공장이다. 부지 면적만 국제규격 축구장 120개를 합친 규모인 289만㎡(약 87만평)에 달한다. 건물 외벽이 유명 화가 피에트 몬드리안의 작품을 연상케 하는 색상과 그래픽으로 돼 있어 상공에서도 바로 눈에 띈다. 지난 2017년 7월 방한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헬기를 타고 지나가며 평택 공장을 내려다보고 '방대한 규모에 놀랐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간 지속적으로 반도체 산업에 대한 관심을 표해 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4월과 5월 백악관 주재 반도체 공급망 대책회의에 삼성전자를 초청하기도 했다. 주요 반도체 관련 기업 경영진들이 참석한 자리에서는 직접 웨이퍼를 손에 들고 대미 투자를 독려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삼성전자의 미국 반도체 공장 투자 발표 이후 공개적으로 환영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중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20조원 규모의 파운드리 공장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김 차장은 "우리나라 반도체 서너개 주요 기업이 전세계 반도체 70%의 물량을 공급한다"며 "반도체 설계는 미국이 최강 기술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평택캠퍼스 방문은 한미의 반도체 동반자 관계가 공고하다는 점을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대만과 함께 미국의 주요 반도체 공급처이자 파트너다. 특히 최근 전 세계적인 반도체 공급 부족 심화로 자동차, 정보통신기술(ICT) 등 미국의 주력 산업이 어려움을 겪어 미국 입장에서는 반도체의 안정적인 공급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상황이다. 한국도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장비의 45% 이상을 미국에서 들여오고 있어 미국에 의존하지 않고서는 반도체를 생산할 수 없다. 이번 방문을 계기로 메모리반도체 세계 최강인 삼성전자의 독주 체제를 굳히는 한편 시스템반도체 등 비메모리반도체 분야에서 세계 일류국가의 격차를 줄일 수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김 차장은 "서로 원하는 게 있고 협력할 게 있고 시장이 확대할 시 서로 일거리가 많아진다는 것을 양국 정상이 분명히 인식하고 있다"며 "반도체에서 (기술동맹을 고려한) 비슷한 논의가 구체화되지 않을까 한다"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경제행보는 한미정상회담 이후 만찬에서도 이어진다. 오는 21일 진행되는 만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해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 대표 등 4대 그룹 총수가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도 배석 가능성이 높다.

김 차장은 오는 21일 저녁 윤 대통령이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주재할 공식 환영 만찬에서 10대 그룹 총수들이 참석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 차장은 "국내 열손가락에 꼽을 수 있는 주요 기업 총수들 명단이 다 적힌 것으로 확인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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