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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대세 배우 손석구 “나다운 솔직한 연기 추구...들뜨지 않게 잘 나이 먹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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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18일 개봉한 <범죄도시2> 악역 강해상
<나의 해방일지> ‘구씨’로 동시 인기몰이


경향신문

배우 손석구는 “들뜨지 않는 자연스러운 연기”를 추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JTBC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 ‘구씨’에 이어 영화 <범죄도시2>의 악역 ‘강해상’으로 다시 한 번 대중과 만났다. ABO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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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구(39)는 최근 가장 주목받는 남자 배우다. 서른을 넘겨 늦깎이 데뷔했으나 기세가 20대 배우들 못지않다. 로맨스와 액션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필모그래피를 확장하고 있다. 나이가 걸림돌이 될까 싶지만 “들뜨지 않는 솔직한” 연기를 위해 “잘 나이 먹어야” 한다고 말한다.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에 이어 영화 <범죄도시2>로 다시 한번 대중에게 자신을 각인하고 있는 그를 18일 화상 인터뷰로 만났다. 현재 그는 차기작 촬영을 위해 필리핀에 머물고 있다.

<범죄도시2>에서 손석구는 베트남을 근거지로 활동하는 잔인한 범죄자 ‘강해상’ 역을 맡았다. 무정하고 극악무도한 악역은 당초 시나리오에서는 손석구의 표현대로라면 “좀 더 양스러웠다(양아치 같다)”고 한다. 그는 캐릭터를 극대화하기 위해 감독에게 강해상의 대사, 특히 욕이 들어간 대사를 줄이자고 건의했다. 전편에서 윤계상이 맡았던 ‘장첸’과의 차이점이 드러나는 지점이기도 하다. 장첸의 “혼자 왔니?” “니 내가 누군지 아니?” 같은 포인트 대사는 없지만, 캐릭터 분석을 통해 충동적이고 행동이 앞서는 강해상 특유의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영화는 개봉일인 18일 오전 8시 기준 사전 예매량 31만장을 넘기며 흥행을 예고했다.

냉정하면서도 돈에 대해 과도한 집착을 보이는 강해상 캐릭터는 최근 방영 중인 JTBC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에서 손석구가 맡고 있는 ‘구씨’에 익숙한 시청자라면 낯설 수 있다. 그는 ‘추앙 커플’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며 극중 염미정 역의 배우 김지원과 함께 독특한 로맨스로 인기를 얻고 있다.

상반된 캐릭터로 대중을 만나는 기분은 어떨까. 손석구는 “강해상도 저고, 구씨도 저다. 그런데 연기에서 차이가 보인다고 하면, 배우로서는 어쩌면 만족할 만한 결과물이라고 할 수도 있는 거라 일단은 뿌듯하다”며 “작품 시기가 겹치다 보니 ‘영화의 강해상이 마석도(마동석)를 피해 구씨가 되어 드라마의 경기도 삼포시로 도망간 것 아니냐’ 이런 얘기도 있더라. 이런 재밌는 얘기가 많이 나와 오히려 기대가 된다”면서 웃어 보였다.

어쩌다 보니 강해상과 구씨 모두 과묵한 인물이다. 실제 자신과는 조금 다르다고 했다. 그는 “실제 나는 나이가 먹으면서 말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시간이 없으니까, 재밌는 얘기도 더 많이 하고 많이 웃고 싶다”며 “구씨는 여린데, 실제의 나는 좀 더 이성적이고 건조한 것도 다르다”고 말했다.

2016년 독립영화 <블랙스톤>으로 배우로 데뷔했다. 6년의 시간 동안 몇몇 작품에서 얼굴을 보였지만, 특히 올해 선보인 드라마와 영화가 그를 대중과 가깝게 만들었다. <나의 해방일지>의 구씨는 스스로도 인생 캐릭터가 될 듯하다고 인정했다. 그는 “<해방일지> 감독님이 드라마 시작 전에 ‘이게 너의 인생 캐릭터가 될 거다. 배우로서 많은 것이 바뀔 것’이라고 하셨다”며 “그때는 막연하게 그렇겠거니 했는데, 감독님이 편집하신 구씨 캐릭터를 보면서 새삼 놀랍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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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구가 범죄자 ‘강해상’ 역할로 출연한 <범죄도시2>의 한 장면.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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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구는 JTBC <나의 해방일지>에서 ‘구씨’를 연기하며 ‘염미정’ 역할의 배우 김지원과 함께 ‘추앙 커플’로 인기를 얻고 있다.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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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작도 줄 서 있다. 현재 필리핀에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의 오리지널 작품 <카지노>를 촬영 중이다. 인기를 실감하냐는 말에 “시간 날 때마다 온라인에서 작품 댓글 등 반응을 살펴보고 있지만, 두 달째 해외 촬영 중이라 사실 감은 잘 안 온다”며 “아쉽긴 하지만, 오히려 들뜨지 않고 늘 하던 작품 활동을 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작품 선택의 기준은 “무조건 사람”이라며 “대본보다도 사람을 보고 작품을 선택한다. 아직 덜 익은 글일지라도 좋은 사람들하고 만나면 재밌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연기 변신을 의도하지는 않지만, 최대한 기존에 하지 않은 역할을 찾는 편이라고 했다. 그는 “세트장 바깥에서 느낄 수 있는 현장감이 연기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며 “많이 돌아다니는 여행자나, 개인적으로 음악에 문외한이라 악기를 다루거나 노래를 하는 음악인 역할을 해보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조금은 늦은 나이에 얻은 인기지만, 조급해 보이지는 않는다. 인터뷰 내내 “솔직함” “들뜨지 않는”이라는 표현을 자주 썼다. 연기자로서 자연스러운 나이 듦에 대한 소망도 드러냈다. 어떤 연기를 추구하냐는 질문에 그는 “솔직한 연기가 좋다”며 “내가 누군지 알아야 하고 웬만하면 들뜨지 않아야 한다. 들뜨면 다른 사람이 되어버린다. 나다운 것이 가장 좋고, 그러려면 잘 나이를 먹어야 한다. 그래야 항상스러움을 유지하면서 자연스러운 변화를 맞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고희진 기자 go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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