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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격인터뷰①]평생 후회로 남을 음주운전…뼈저린 반성, 송우현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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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음주운전 물의 일으킨 송우현
-방출 후 독립리그에서 속죄와 재기 날갯짓
-“그날의 선택 평생토록 후회…죄송합니다”


[스포티비뉴스=파주, 고봉준 기자] 불명예 속에서 프로 유니폼을 벗은 송우현(26)을 만나기까지 적지 않은 어려움이 따랐다. 처음 인터뷰를 시도할 무렵, 강정호 복귀 논란이 불거졌고 어렵게 시간을 잡은 뒤에는 NC 다이노스 코치들의 술자리 폭행 사고가 벌어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8월 음주운전이 적발된 뒤 키움 히어로즈로부터 방출된 송우현을 18일 경기도 파주시 상지석동 에이스볼파크에서 만났다. 현재 독립구단 고양 위너스 소속으로 야구의 끈을 붙잡고 있는 송우현은 인터뷰를 시작하기 전, 이 이야기부터 강조했다.

“이번 인터뷰가 나가면 당연히 많은 분들께서 저를 비난하시리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그 사건 후 야구팬들께 제대로 된 사과를 드리지 못했다는 점이 늘 걸렸다. 또, 다시는 저와 같은 선수가 나오지 않기를 바란다는 마음으로 인터뷰 결심을 하게 됐다.”

대화의 시작과 함께 송우현의 시계는 2021년 8월 8일로 거슬러 올라갔다. 도쿄올림픽 휴식기의 마지막 주말이었던 일요일 저녁. 훈련을 마친 송우현은 친구 1명과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에서 1차 저녁 자리를 했다. 여기에서 술잔을 기울였고, 대리기사를 부른 뒤 청담동 2차 장소로 향했다.

여기까지는 큰 문제 없이 술자리가 이어졌다. 그런데 사건의 발단은 2차 이후였다. 구로동 자택으로 가기 위해 다시 대리기사를 부른 송우현은 귀가 도중 압구정동의 지인 가게를 잠시 들르기 위해 행선지를 바꿨다. 후회의 시작이었다.

“얼굴을 본 지가 오래된 지인을 만나기 위해서 가게로 향했다. 대리기사님은 가게 앞으로 차를 대주시고 퇴근하셨는데 문제는 그곳이 주차금지 구역이었다는 점이다. 지인이 ‘차를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한다’고 해서 내가 그냥 운전대를 잡아버렸다. 그러지 말았어야 했는데 술을 먹고 이성의 끈을 놓아버리고 말았다.”

순간의 선택은 그날, 아니 앞날의 운명을 바꿔놓았다. 송우현이 차에서 내리던 순간, 주변을 지키던 경찰이 송우현을 감쌌고, 현장에서 음주운전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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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에는 코로나19로 밤 10시 영업 제한이 있던 터라 그리 늦은 시간은 아니었다. 나 역시 만취 상태는 아니었다. 그래서였는지 순간 정신을 놓고 운전대를 잡았다. 그런데 이를 어떻게 알았는지 경찰관 몇 분께서 음주운전을 현장에서 적발하셨고, 곧장 강남경찰서로 연행됐다.”

이후 자정 무렵까지 조사를 받은 송우현은 다음날 새벽 귀가 조치됐다. 이어 9일 아침 홈구장(고척스카이돔)으로 출근해 이 사실을 구단 관계자들에게 보고했다. 여기까지가 8일 저녁부터 9일 아침까지 벌어진 송우현 음주운전 사고의 자초지종이다.

우리 법은 음주운전 자체를 엄격하게 다루고 있다. 당사자는 물론 무고한 사람들에게까지 막대한 피해를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음주운전 사고가 발생했을 때 형사적 책임은 물론 행정상 그리고 민사적 책임까지 묻는 이유다.

당연히 송우현의 음주운전은 그 자체로 죄질이 나빴다. 그러나 무엇보다 뼈아픈 점은 당시의 시점이었다. 앞서 7월 KBO리그 몇몇 선수들이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어기고 원정 숙소 등에서 술자리를 벌인 사실이 드러났고, 이를 이유로 전체 일정이 중단되면서 프로야구는 팬들로부터 크나큰 손가락질을 받았다. 또, 키움 역시 지난 몇 년간 음주운전 사고로 곤욕을 치른 터라 송우현을 향한 비난의 화살을 더욱 거셌다.

“그날 밤 경찰에서 조사를 받는데 눈앞이 깜깜하더라. 내가 왜 그랬을까 후회해도 소용이 없었다. 아버지(송진우)와 가족들에게도 면목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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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사고 후 사흘이 지난 18일 송우현은 구단으로부터 방출 조치됐다. 아직 경찰 조사가 끝난 시점은 아니었지만, 엄중한 상황에서 잘못을 저지른 선수에겐 자비 없는 철퇴가 내려졌다.

전화로 방출을 통보받은 송우현은 담담하게 이를 받아들였다. 이유를 떠나 음주 상태에서 운전대를 잡은 것은 본인의 잘못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사실과 다르게 알려진 점도 있었지만, 혹여 변명하는 비겁한 자세처럼 보일까봐 당시에는 말을 아꼈다.

“다음날 새벽부터 내가 음주운전을 한 사실조차 기억하지 못한다는 기사가 나왔다. 또, 가로수와 전봇대를 차로 들이받았다는 기사까지 나오더라. 내가 아무리 취했어도 음주운전과 사고 여부를 기억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 구단 경위서를 쓸 때도 음주운전 사실은 기억하고 있다고 답했고, 추후 경찰 조사를 통해선 ‘음주운전 사고는 없었다’는 결론이 나왔다. 물론 사고를 내지 않았다고 해서 내 잘못이 없다는 뜻은 아니다. 오늘 이 자리 역시 되도 안 되는 변명을 하려고 나온 것이 아니다. 그저 야구팬들께 고개를 숙이고 싶었을 뿐이다. 아직은 나를 불편하게 보시는 팬들이 많겠지만, 그래도 그날의 잘못된 선택 후 철저히 반성하고 있고, 또 다시는 그러한 일을 저지르지 않도록 되뇌며 살고 있다는 사실을 전해드리고 싶었다.”

-송우현 인터뷰는 ②편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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