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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1 (일)

"30억 요청했는데 100억 냈다"…카카오 김범수 '통큰 결단', 사재 털어 어디에 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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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사진 출처 = 카카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발달장애인 고용을 지원하는 사회적 기업에 개인재산을 털어 100억원을 지원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19일 김정호 베어베터 대표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따르면 김 창업자는 중증 장애인을 위한 업무, 활동 공간 마련을 위한 자금을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김 대표는 "요청금액은 30억원이었는데 무려 100억원을 지원해 주기로 했다"라며 김 창업자의 통큰 지원에 감사했다.

베어베터는 발달장애인의 지속 가능한 고용 창출을 목적으로 하는 사회적 기업이다. 네이버 창업 멤버인 김 대표가 지난 2012년 5월 설립해 이달 10주년을 맞이했다.

서울지역을 중심으로 커피, 제과, 화환을 만드는 사업장을 마련해 발달장애인 고용을 늘리고 수익을 낸다. 올해부터 사업장을 전국구로 확장할 계획인데 사업장 공간 마련에 김 창업자가 힘을 실어준 것이다.

김 창업자는 베어베터 창업 전부터 발달장애인 고용 사업에 관심을 갖고 다양하게 원조했다.

김 대표는 "10년 전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에게 사회적 기업을 만들어 보겠다고 이야기했더니 비즈니스모델을 자세히 설명해 보라고 했다"라며 "(김 창업자가) 이 모델은 틀림없이 될 거라고 응원하며 '무엇을 도와 드릴까요'라고 물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자금은 내가 공급할테니 거래해달라고 (부탁)해서 카카오 명함과 꽃, 포스터 등을 납품했다"라며 "아예 홍보를 해주었고, 수십 명의 지인들 모임에서 발표할 수 있게 해준 적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김 창업자가 카카오 내 사내 카페와 매점에서 중증 발달장애인 고용을 지시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뤄졌다.

베어베터 창업 후 김 대표는 각 법인 내에 사내 카페와 매점을 운영하는 자회사를 만들어 중증 발달장애인을 직접 고용하는 모델을 설명했더니 김 창업자가 나서 준 것이다.

작년 말에도 지방 중증 장애인 고용을 위한 지분투자형 장애인 표준사업장 모델을 설명하자 담당자를 소개해 대구지역 자회사형 표준사업장인 브라보비버대구를 출범할 수 있게 도왔다. 브라보비버대구는 이달 중으로 50명에 달하는 발달장애인을 채용할 예정이다.

이번에 김 창업자가 지원하는 100억원은 폐교 매입비, 전세 자금 등 지방에 설립하는 장애인 표준사업장 마련에 쓰인다.

김 대표는 "제가 출연하는 재단이 실무를 추진하고 김범수 창업자의 시설 자금 지원과 법인들의 자본금 출자와 인건비 지원 그리고 정부의 자금 지원, 공단의 교육 및 관리, 지역 사회의 관심 등이 어우러져서 지방의 중증장애인 고용 환경이 개선되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는 지난해 6월 재단법인 '브라이언임팩트'를 설립해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구현하는 사회혁신조직의 성장과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노동환경건강연구소, 세상을품은아이들, 여성환경연대 등 6개의 사회혁신조직에 사업지원금 100억원을 지원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김우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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