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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영국서 발생한 인간 감염 '원숭이 수두' 사례 4건...동성애 남성(GBMSM)에서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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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 수두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발생하는 희귀질환

1958년, 연구 위해 사육된 원숭이 군집에서 수두 유사 질병 발생

다른 중앙 및 서부 아프리카 국가의 사람들에게서 보고

미국, 이스라엘, 싱가포르, 영국 등에서 국제 여행·수입 동물과 관련

최근 영국에서 원숭이 수두(Monkeypox) 감염 사례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는 영국에서 지난 13일 풍토적인 여행 관련 사례를 포함한 3건과 달리 15일 수포성 발진 질환과 함께 동성애자와 성관계를 가진 다른 남성 등에서 4건의 추가 확진 사례가 보고되었다고 18일 밝혔다.

감염원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이 감염은 영국 현지에서 발생했으며, 현 단계에서 국소 전염의 범위가 불분명해 추가 사례가 확인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WHO에 따르면 지난 13일 영국의 3건의 사례는 두 확진자와 역학적으로 연관돼 있으며 완치됐고 서아프리카 원숭이군(west african clade of monkeypox)으로 확인되었다. 하지만, 15일 4건의 추가 사례는 모두 수포성 발진을 보이는 GBMSM(동성애자, 양성애자 및 남성과 성관계를 갖는 기타 남성)에서 확인되었는데 서아프리카 원숭이 수두 바이러스 분류군인 것으로 확인됐다.

원숭이 수두? 몽키팍스? 어떤 질환인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원숭이 수두는 원숭이 수두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발생하는 희귀 질환이다. 몽키팍스 바이러스(MPV) 또는 머니팍스 바이러스(Moneypox virus)로 불리며, 원숭이 수두 바이러스는 폭스바이러스과(Poxviridae) 계통의 오르토폭스바이러스(Orthopoxvirus)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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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 수두 바이러스(Monkeypox virus)의 전자 현미경 사진 /위스콘신 대학교 라크로스 미생물학 프로그램


원숭이 수두는 1958년 연구를 위해 사육된 원숭이 군집에서 두 차례의 수두와 유사한 질병이 발생했을 때 처음 발견되어 '원숭이 수두'라는 이름이 붙었다.

WHO는 중앙아프리카와 서아프리카의 숲에서 흔히 발생하는 인간 감염을 동반하는 원숭이 수두 바이러스 감염은 바리올라(VARV), 우두(CPX), 바키니아(VACV) 바이러스를 포함하는 인간 오르토폭스 바이러스 중 하나로 천연두와 비슷하지만 천연두를 일으키는 바리올라 바이러스와 직접적인 연관은 아니라고 밝혔다.

원숭이 수두의 인간 감염 사례는 1970년 콩고 민주공화국(DRC)에서 천연두 퇴치를 위한 노력이 강화된 기간에 기록되었다. 그 이후로 원숭이 수두는 카메룬, 중앙아프리카 공화국, 코트디부아르, 콩고민주공화국, 가봉, 라이베리아, 나이지리아와 같은 다른 중앙 및 서부 아프리카 국가의 사람들에게서 보고되었다.

또한 아프리카 외부 지역에서는 미국, 이스라엘, 싱가포르, 영국 등에서 국제 여행 또는 수입 동물과 관련돼 발생한 바 있다. 2003년 미국에서 47건의 사례가 6개 주에서 보고되었는데 애완용 프리레도그와 접촉한 후 감염된 사례였으며, 이는 인간 원숭이 수두가 아프리카 이외의 지역에서 보고된 첫 번째 사례였다. 2021년에는 나이지리아에서 미국으로 여행한 미국 시민의 사례 등이 있었다.

원숭이 수두의 자연 저장소는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았으나 아프리카 설치류나 인간이 아닌 원숭이와 같은 영장류가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사람을 감염시킬 수 있다고 추정되고 있다. 야생 사냥 또는 관목 고기의 섭취를 통한 살아있는 동물과 죽은 동물과의 접촉은 알려진 위험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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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 수두 바이러스(Monkeypox virus)에 감염된 아이 /사진=CDC


물방울과 같은 모양의 특이한 발진과 피부 병변, 오염된 물질과의 접촉에 의해 전염될 수 있으며, 일반적으로 14~21일 이내에 증상이 저절로 완화되는 경우나 증상이 경미하거나 심할 수도 있는데 병변이 매우 가렵거나 아플 수도 있다고. 전구 증상은 발진이 나타나기 전에 림프절의 부기, 근육통, 발열 등이 있다.

서아프리카 분지군의 경우 치명률은 약 1%인 것으로 보고되었으며, 콩고 분지군의 경우 10%까지 치명적일 수 있다. 임신 중 원숭이 수두는 합병증, 선천성 원숭이 수두 또는 사산을 초래할 수 있다.

WHO는 여행하거나 다른 곳에 노출되는 사람들에게 감염에 대한 면역력이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역사적으로 천연두 예방 접종은 원숭이 수두에 대한 보호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과 2022년에 각각 1개의 백신(MVA-BN)과 1개의 특정 치료제(테코비리마트)가 원숭이 수두에 대해 승인되었지만, 이러한 대책은 아직 널리 이용되지 않고 있으며, 40세 또는 50세 미만의 전 세계 인구가 더 이상 이전의 천연두 백신 접종 프로그램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CDC는 'JYNNEOS(Imvamune 또는 Imvanex라고도 함)'는 원숭이 수두 예방을 위해 미국 식품의약국에서 승인한 약독화 생 바이러스 백신으로 소개하고 있다. ACIP(면역 관행 자문위원회)가 현재 사전 이벤트 환경에서 천연두 및 원숭이두와 같은 오르토폭스 바이러스에 직업적으로 노출될 위험이 있는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이를 평가하고 있다.

공중보건 대응을 위한 조치

영국 보건당국은 확진환자와 접촉한 사람들을 위해 현재 보건의료 환경과 지역사회에서 진행 중인 광범위한 접촉 추적을 위해 사고관리팀을 구성했으며, 최종 노출일로부터 21일 동안 능동적 또는 수동적 감시를 통해 추적된다. 고위험 접촉자들에게 예방접종이 제공되고 있다고 전해졌다.

감염 예방을 위해서는 아프거나 원숭이 수두가 발생하는 지역에서 죽은 동물을 포함해 바이러스를 포함할 수 있는 동물과의 접촉을 피해야 한다. 감염된 동물이나 사람과 접촉한 후에는 손 위생을 철저히 해야 한다. 또한 감염 위험이 있는 다른 사람들로부터 감염된 환자를 격리하고, 환자를 돌볼 때 개인 보호 장비(PPE)를 사용해야 한다.

아직 국내 사례는 알려진 바 없다.

케미컬뉴스 심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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