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블랙리스트' 수사 본격화 이후 첫 입장

문재인 정부 시절 산업통상자원부(산업부) 산하 기관장들에게 사퇴를 압박한 의혹을 받는 백운규 전 장관이19일 검찰의 한양대 사무실 압수수색 직후 "법과 규정을 준수하며 업무를 처리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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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최의종 기자] 문재인 정부 시절 산업통상자원부(산업부) 산하 기관장들에게 사퇴를 압박한 의혹을 받는 백운규 전 장관이 "법과 규정을 준수하며 업무를 처리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3월 검찰 수사 본격화 이후 밝힌 첫 입장이다.

한양대 에너지공학과 교수로 근무 중인 백 전 장관은 19일 오후 검찰의 서울 한양대 퓨전테크센터 사무실 압수수색 직후 취재진을 만나 이같이 말했다.

백 전 장관은 혐의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 "진행 중인 수사에 이야기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을 것 같다"며 "굉장히 많은 말씀을 드리고 싶지만 지금은 적절하지 않은 시기"라고 전했다. 최근 함께 고발된 이인호 전 차관 등의 소환조사는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진행된 압수수색에 대해서도 말을 아꼈다. 백 전 장관은 "진행 중인 수사에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했다. 휴대전화도 포함됐냐는 질문에도 "구체적인 이야기까지 말씀 못 드리겠다"며 말을 아꼈다.

'청와대에서 지시받은 내용이 있냐'는 질문에는 법과 규정을 준수했다고 답했다. 백 전 장관은 "수사 중인 사안은 말씀드리지 않고, 그렇게 지시받고 움직이고 그러지 않았고 항상 법과 규정을 준수하면서 업무를 처리했다"고 강조했다.

백 전 장관은 "굉장히 안타깝다"며 "수사에 성실하게 임해 모든 것들이 잘 밝혀질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 "고 덧붙였다.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최형원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20분까지 백 전 장관의 한양대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날 백 전 장관 자택을 비롯해 한국석탄공사 등 산업부 산하기관 6곳도 압수수색했다.

앞서 2019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의 고발장을 받은 검찰은 지난 3월 산업부와 산하기관 8곳 등 총 9곳을 압수수색하며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이후 압수물 분석을 병행하며 당시 사퇴한 공공기관장들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지난달 말부터 최근까지 백 전 장관과 함께 고발된 이 전 차관, 박모 정책관, 김모 국장, 손모 과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조만간 백 전 장관도 불러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bel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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