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0 (토)

해명할수록 꼬이는 KBS…난리난 임영웅 ‘0점 사태’ 뭐길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KBS2 음악방송 ‘뮤직뱅크’가 1위 점수 집계 논란으로 시청자들과 가수 팬들에게 집중 포화를 받고 있다. 사태를 진화하기 위해 연일 입장문을 내놓고 있지만, 애매한 해명으로 더 큰 논란을 부추기고 있다.

조선일보

지난 13일 KBS2 '뮤직뱅크' 1위·2위 점수 비교표/KBS2 '뮤직뱅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번 논란은 지난 13일 방송된 ‘뮤직뱅크’에서 하이브의 신인 걸그룹 르세라핌이 가수 임영웅을 꺾고 1위를 차지하면서 시작됐다. 이날 1위 주인공은 음원사이트 음원 순위, 앨범 초동(발매 일주일 판매량) 100만장 이상 등 압도적인 성적을 기록한 임영웅으로 예측됐었다. 그러나 임영웅은 총점에서 846점 밀려 2위를 차지했다.

점수를 구체적으로 보면 임영웅의 신곡 ‘다시 만날 수 있을까’ 디지털 음원점수는 1148점, 음반점수는 5348점이고, 르세라핌의 ‘피어리스’는 각각 544점, 1955점이었다. 임영웅이 약 2~3배 앞섰다. 승패를 가른 건 방송 횟수 점수였다. 르세라핌은 5885점을 받았으나, 임영웅은 0점을 받았다.

뮤직뱅크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점수 집계 방식을 보면, 1위는 SNS 지수(5%), 디지털 음원(60%), 음반 차트(5%), 시청자선호도 조사(10%), 방송 횟수(20%)를 종합해 가장 높은 점수를 얻은 가수가 차지한다. 여기서 방송 횟수는 KBS에서 제작하는 TV 프로그램, 디지털 콘텐츠, 라디오 프로그램 출연 횟수를 합산한다. KBS 유튜브 웹 예능 프로그램도 포함된다.

그러나 임영웅 팬덤과 시청자들은 임영웅이 ‘방송 횟수’ 점수에서 0점을 받은 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집계 방식에 의문을 표했다. KBS 시청자 권익 센터 게시판에는 르세라핌이 어떤 KBS 방송에 출연해 5348점을 받았는지 공개하라는 글이 쏟아졌다.

이에 18일 ‘뮤직뱅크’ 한동규 CP는 공식입장문을 내고 “르세라핌과 임영웅의 집계 기간은 5월2~8일이었다. 해당 기간에 KBS TV, 라디오, 디지털 콘텐츠 등에 임영웅의 ‘다시 만날 수 있을까’ 노래가 방송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조선일보

지난 4일 KBS Cool FM '설레는 밤, 이윤정입니다'에 선곡된 임영웅의 '다시 만날 수 있을까'/KBS 홈페이지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임영웅 팬들과 네티즌들은 한 CP 해명에 대해 납득하기 어렵다며 재차 반발했다. 그 이유는 한 CP가 언급한 기간에 임영웅의 신곡이 KBS 라디오에 나온 적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만날 수 있을까’는 지난 4일 KBS Cool FM ‘설레는 밤, 이윤정입니다’, KBS 2Radio ‘임백천의 백뮤직’, 7일 KBS 2Radio ‘김혜영과 함께’에서 선곡됐다.

세 라디오 프로그램의 선곡표를 증거로 내밀며 다시 항의하자, 뮤직뱅크는 19일 오후 새로운 입장문을 냈다. 뮤직뱅크는 “방송 점수 중 라디오 부문은 KBS Cool FM의 7개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집계하고 있다. 해당 7개 프로그램 이외의 프로그램은 집계 대상이 아니다. 이 기준은 모든 곡에 매주 동일하게 적용되고 있다”고 했다. 임영웅의 신곡이 방송된 ‘설레는 밤 이윤정입니다’는 KBS Cool FM이긴 하지만, 7개 프로그램에는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0점’이라는 것이다. 뮤직뱅크는 7개 프로그램명을 공개하진 않았다.

임영웅 팬덤과 네티즌들은 이번 해명문조차도 부실하다며 “공영방송 수준이 이거냐”며 분노하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임영웅 노래 안 나온 프로그램 7개 급하게 추린 거 아니냐”는 의심을 하기도 했다. 임영웅 팬덤은 “끝까지 가보자”며 7개 프로그램을 공개하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뮤직뱅크는 점수 반영 기준을 절대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 이유에 대해 뮤직뱅크 PD는 디스패치에 “방송 점수가 어디에 몇점이 부여된다는 것을 공개하면, 가요 기획사가 해당 부분을 악용할 수 있다. 방송 점수 악용 사례를 없애기 위해 기준을 공개를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김소정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