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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양향자, 민주당 복당 신청 철회…이재명·송영길 작심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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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수완박' 반대했던 양향자, 결국 복당 신청 철회

강성 당원·처럼회 비판…이재명·송영길 사퇴 촉구

파장 주목…지방선거 이후 정치적 활로 모색할 듯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양향자 무소속 의원이 19일 더불어민주당 복당 신청을 철회하며 “`개딸`에 환호하는 민주당의 모습은 슈퍼챗에 춤추는 유튜버 같다”고 작심 비판했다. 오는 6·1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송영길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이재명 인천 계양을 후보가 사퇴해야 한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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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향자 무소속 의원.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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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복당 신청을 철회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제가 입당했던 민주당은 지금의 민주당이 아니다”라며 “당을 떠나야 했던 의혹이 법적 소명됐지만, 제가 돌아갈 당은 이제 없다”고 말했다. 그는 “대선에 패배한 당대표이자 586 용퇴를 외쳤던 586세대의 맏형이 사퇴한 지 20일 만에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해도 반대하지 않는다”며 송영길 후보를 저격했다. 또 “패배한 대선 후보가 한 달 만에 정계 복귀하고, 연고도 없는 지역에 출마하고, 보궐선거 후보가 지방선거 선대위원장을 맡는, 이런 기이한 모습에 박수를 친다”며 “지방선거 완패를 막으려면 지금이라도 송영길과 이재명 두 분은 사퇴해야 맞다”고 지적했다.

양 의원은 민주당이 강성 지지층에 경도돼 있다면서 “여전히 반성이 없으니 지방선거도 패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망했다. 민주당 내 강경파 초선 의원 모임 `처럼회`를 향해선 “극단적·교조적 인식을 주는 세력도 외연 확대의 걸림돌”이라고 일갈했다. 그는 “민주당은 힘든 국민에게 손 내밀기는커녕, 매번 국민에게 힘 달라 손 내밀고 있다”며 “괴물과 싸우다 자신도 괴물이 되어버린 것이 아닌지 돌아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양 의원은 지난 20대 총선 당시 민주당 대표였던 문재인 전 대통령이 인재 영입해 정계 입문했다. 지난해 8월 보좌관 성추문으로 민주당을 탈당했다가 지난해 말 복당 신청서를 냈다. 정치권에선 양 의원의 복당 가능성을 회의적으로 바라봤다. 지난달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 처리 과정에서 민주당에 협조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당시 민주당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안건조정위를 무력화하기 위해 양향자 무소속 의원을 사·보임했는데, 양 의원은 뒤늦게 검수완박 법안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은 부득이하게 자당 소속 민형배 의원을 ‘위장’ 탈당시켰다.

‘광주의 딸’로 불리는 양 의원의 복당 신청 철회는 6·1 지방선거에도 적잖은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관계자는 “양 의원은 문 전 대통령이 영입하며 당의 은혜를 받은 것 아니냐”며 “도의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 민주당 재선 의원은 “지방선거 이후 상황을 지켜보다가 정치적 활로를 모색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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