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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선거운동 첫날…강북 간 宋 '부동산 공략' vs 강서 찾은 吳 '약자와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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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지영 기자, 이정현 기자] [the300][6·1 지선 격전지를 가다]②서울시장...오세훈 국민의힘 후보 VS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후보(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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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 6·1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9일 서울 중구 한 도로에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 2022.5.19/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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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지방선거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19일 서울 지역 후보자들이 출정식을 갖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약자와의 동행'이라는 기치 아래 생계, 주거, 교육, 의료 등 저소득, 취약계층의 복지 사각지대를 챙기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1인가구와 임대주택 지역을 첫 유세지로 정하고 부동산 민심도 공략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도 이날 부동산 정책을 들고 유권자들을 만났다. 지난 대선에서 서울 집값 문제가 최대 악재로 작용했던 만큼, 부동산 이슈를 적극 공략해 승기를 잡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오세훈 "약자와 동행"…"임대주택, 타워팰리스처럼"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공식선거운동일 첫날인 19일 관악구를 시작으로 금천구, 구로구, 강서구, 양천구 등을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 서울 강서구 발산역 1번 출구 앞에서 열린 '오썸캠프' 출정식에서 약자와의 동행을 강조했다. 유세 현장에서 지지 연설에 나선 이영훈(34세) 씨는 사고로 하반신마비가 된 장애인이었다.

이씨는 오 후보를 향해 "서울시, 대한민국을 포함해서 좋은 장애인 복지 시스템들이 있는데 잘 알려주고 잘 활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 전달 방식의 문턱이 조금 낮아진다면 지금보다는 훨씬 더 나은 삶이라고 느낄 수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씨는 "오 후보도 장애인 택시 증차, 폐지된 LPG 차량의 소비세 감면 추진한 것으로 안다. 기존것 개선 발전하는 방향을 많이 해온 후보기 때문에 앞으로도 장애인을 위해서 그 누구보다도 잘해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오 후보의 성과를 소개하고 "서울시를 위해, 불편이 줄어드는 미래를 위해서 소중한 한표를 부탁드린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오 후보는 이씨가 마이크를 잡고 지지연설을 하는 동안 이씨의 휠체어 뒤에 서서 이씨의 발언에 고개를 끄덕이는 등 경청하는 모습을 보였다.

오 후보는 서울시 1인 가구와 임대 주택 거주자 등 주거 취약 계층을 공략했다. 오 후보는 "주거 취약계층, 대표적인 임대주택 사는 분들이 강서구에 많고 그곳에 산다는 거 자랑스럽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앞으로는 자랑스럽게 만들겠다"며 임대주택의 재건축을 약속했다.

오 후보는 "(강서구 임대주택들을)재건축할 때 타워팰리스로 짓겠다고 얘기했다"며 "실제 5단지 설계안이 나왔는데 과장없이 타워팰리스와 똑같이 생겼다. 평수도 늘려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을 향해서는 "입만 열면 서민을 위하는 정당이라고 하는 민주당이 지난 5년 동안 집값을 올려서 서민들이 피눈물 흘리게 했다"며 "심판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정권은 바뀌었지만 의석수는 아직도 저쪽(민주당)이 많다. 일할 수 있게 도와 달라"고 거듭 지지를 호소했다.

앞서 구로구 출정식에서도 "지난해 1년 동안 공급 주택수가 1만 가구가 안되고 3000여 가구라는 통계나왔다"며 "주택공급이 빵이나 TV공장에서 생산하듯 금방 찍어내는 게 아니니 작년 공급이 3000여 건이면 그 시작은 4년, 5년 전 재개발 재건축 억제하고 방해한 분들이 만든 결과"라고 꼬집었다. 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를 겨냥해 "상대 후보는 작년 3000여건 공급이니 오세훈이 무능하다 한다"며 "후안무치한 정권아니냐"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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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6·1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9일 서울 강북구 미아사거리역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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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강북 발전 책임진다…주거 공급 확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첫날 도봉구, 노원구 등 강북지역을 찾았다. 송 후보는 "강북이 제일 못산다"며 시장이 되면 강북지역 발전에 행정력을 강력하게 투입하겠다고 했다. 대선 패배의 제1원인을 부동산 민심으로 짚은 송 후보는 제일 먼저 부동산 문제 해결 카드를 꺼내들었다.

여론조사상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현 서울시장)에게 큰 차이로 밀리고 있는 송 후보는 유능함을 역전의 카드로 내세운다. 이재명 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대선 후보 시절 보여줬던 모습과 유사하다. 송 후보는 세빛둥둥섬 같은 오세훈표 전시행정이 아니라 시민들 삶에 실제로 도움이 되는 실사구시 정책을 펼치겠다고 했다.

달변가는 아니지만 다변가인 송 후보는 자신의 행보를 거침없이 설명했다. 첫날 강북지역을 찾은 이유에 대해서는 "3·1운동을 준비했던 봉황각이 있고 국립4·19민주묘지와 기념탑이 있는 곳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송 후보는 "시간이 된다면 봉황각을 보완·개선해서 서울시민의 정신적 요람이 되도록 만들겠다"고 했다.

송 후보는 신규주택 공급 효과는 "재개발이 더 크다"며 "서울의 주택공급이 안정되려면 최소 1년에 8만~10만호가 공급돼야 한다. 재개발·재건축을 너무 옥죄다 보니 올해 공급되는 물량이 2만호 정도에 불과하다. 사상 최악의 공급부족으로 전세난과 주택난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재개발보다 재건축이 많은 강북지역을 겨냥한 발언이다.

송 후보의 측근들은 그가 부동산 정책 측면에 있어서는 전문가 수준이라고 했다. 당내에서 부동산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축에 속하고 인천시장 시절에는 '누구나집' 프로젝트를 통해 획기적인 공급정책을 펼치기도 했던 송 후보는 일련의 부동산 정책공약을 발표하며 "제 정치인생 20년간의 철학과 열정이 담긴 공약"이라고 말했다.

이날 송 후보는 △서울시장 직속 재개발·재건축 지원단 신설 △30년 이상 노후 아파트 재건축 안전진단 심사 전면 폐지 △1세대 1주택자 재건축 부담금 완화 △공공재개발 업그레이드 △원주민에 대한 특별대책 마련 △재개발·재건축 관련 부정 엄단 등 6개의 재개발·재건축 공약을 발표했다. 발표 뒤에는 직접 상가를 돌며 세입자들을 만나 원주민 보호 대책을 설명하고 민심을 청취했다.

오 후보에 비해 열세인 지지율에 대해서도 송 후보는 단순히 이길 수 있다는 희망적인 언어가 아닌 산술적인 분석을 내놨다. 송 후보는 "오 후보가 작년 4·7 재보궐 선거에서 얻은 표가 279만표"라며 "이 총괄선대위원장이 지난 대선 서울에서 얻은 표가 294만표다. 이 총괄선대위원장을 찍었던 유권자가 다 찍어주면 100% 당선된다"고 말했다.

이어 "(결과는) 어떤 지지층이 열심히 투표할 것이냐에 달려있다고 본다"며 "오늘 아침에도 수유역에 가서 인사했는데 지나가는 시민들이 눈물을 머금으며 꼭 이겨달라고 하소연하는 모습을 봤다. 이런 절절함을 생각하니 제가 여론조사상 열세임에도 얼굴에 초조한 기색이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 kjyou@mt.co.kr, 이정현 기자 goroni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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