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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여야 인천 총출동…"소 키울 일꾼" vs "제2 인천상륙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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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6·1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오늘(19일) 시작이 됐습니다. 이번 지방선거의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경기, 인천. 오늘 인천에 여야 지도부가 총집결했습니다. "소를 키울 일꾼을 뽑아달라", "제2의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키겠다" 이렇게 승리를 다짐했죠. '소'를 둘러싼, 정치권의 공방도 치열했는데, 조익신 멘토가 관련 내용 정리했습니다.

[기자]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첫날! 여야 지도부가 '인천'에 총출동했습니다. 수도권 승부는 물론, 이번 지방선거의 승패를 가를 핵심지역으로 꼽히죠. 전·현직 시장의 맞대결로도 주목을 끌고 있는데요. 막중한 책임을 진 두 사람! 모두 승리를 자신했습니다.

[박남춘/더불어민주당 인천시장 후보 : 선거운동 신호탄을 우리 인천에서 쏘아 올린 만큼 승전보도 인천에서 가장 먼저 올리겠습니다. 우리 인천이 도시경쟁력 1위, 만년 서울에 눌려지내던 우리 인천이 서울을 제치고 1위가 되었다는 사실인데 시민 여러분 기분 좋으시죠?]

[유정복/국민의힘 인천시장 후보 : (오늘은) 제2의 인천상륙작전이 시작되는 날입니다. 바로 오늘 5월 19일부터 13일 뒤, 6월 1일 인천에서 시작된 제2의 인천상륙작전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어가는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될 겁니다.]

현재 인천지역 판세! 국민의힘 유정복 후보가 앞서나가고 있는 상황인데요. 국민의힘의 인천상륙을 저지할 선봉장이죠. 민주당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은 일할 사람을 뽑아달라! 다시 한번 호소를 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인천 계양을 후보 : 심판만 하면 소는 누가 키웁니까. 이제는 충분히 심판하셨으니 이 나라의 미래를 위해서도, 우리 국민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해서도 이번엔 일할 사람을 뽑고…]

지금은 소를 키울 사람이 필요하다는 건데요.

민주당이 인천에서 키운 '황소'가 있죠?

[송영길/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지난달 28일) : 제 별명이 황소입니다. 일하는 동물입니다. 죽어서까지 자기 살과 뼈, 가죽까지 주인에게 바치는 충성스러운 동물이라는 면이 있고…]

인천을 떠나 서울에서 밭을 갈고 있는데, 아직까진 반응이 썩 신통치 않은 모양입니다.

[우상호/더불어민주당 의원 (BBS '박경수의 아침저널') : 바닥에서 느끼는 민심은 아직은 더불어민주당에 대해서 특히 서울은 아직은 조금 냉랭하다. 이렇게 좀 느끼고 있습니다.]

'황소'의 진가! 아직 알아보질 못한 걸까요? 아니면, 일을 썩 잘하지 못했던 걸까요? 뜻하지 않은 '디스'도 당했죠?

[이재명/더불어민주당 인천 계양을 후보 (어제) : 제가 인천에 와서 하고 싶은 일이 몇 가지가 있는데, 첫째는 일단 인천 계양이 매우 저발전 땅에 낙후돼있어서 계양 테크노밸리를 판교 테크노밸리처럼 만들어서 계양을 판교처럼 만들어보자.]

듣는 황소가 머쓱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국민의힘은 소를 키워서 뭐하겠느냐는 입장이죠?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지난 13일) : 대장동 수사와 소고기, 초밥 수사가 좌절되는 일이 없도록 불체포특권에 대한 개정을 연구하고 추진해 주십시오.]

[김기현/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방탄조끼를 입히겠다고 해서 후보를 내세운다면 인천 시민들이 뭐라고 할까, 계양 주민들은 우리 계양이 무슨 호구냐 이런 말씀하시는 거 아닙니까?]

소 키울 시간도 없을 거다! 인천 계양을 출마, 결국은 방탄용 아니냐는 겁니다. 민주당 김동연 경기지사 후보도 관련 질문을 받았는데요.

[김동연/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 (어제) : 법카 같은 거는 분명히 문제가 명확하죠. 있고요. 다른 백현동 문제나 또는 성남 (FC 후원금) 그런 문제에 대해서도 의혹이 있다는 걸 알고 있어서 이런 것들도 아까 대장동과 마찬가지로 필요한 부분에 있어서는 분명한, 검찰이 됐든 또는 경찰이 됐든 분명하게 조사하고 수사해서 밝혀내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의 입장과는 사뭇 다르죠? 우선 법인카드 문제, 오늘 이렇게 해명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인천 계양을 후보 (CBS '김현정의 뉴스쇼') : 법인카드를 제 아내가 쓴 게 아닙니다. 제 아내가 법인카드를 쓴 것처럼 그렇게 말씀하셨는데 제 아내가 공무원에게 그러니까 의전 담당 공무원에게 사적인 도움을 받았다 이게 문제이죠.]

당연히 법인카드를 직접 쓰진 않았겠죠? 법인카드로 사다 준 그 많은 소고기! 누가 먹었느냐가 궁금한 겁니다. 이 총괄선대위원장은 성남 FC 후원금 의혹 등 최근 경찰 수사에도 마뜩치 않다는 반응을 내놨는데요. 이번에도 '소'를 등장시켰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인천 계양을 후보 (JTBC '뉴스룸' / 지난 17일) : 자던 소가 박장대소할 일입니다. 소가 웃을 일입니다. 국민의힘이 고발하고 국민의힘의 청부 고발 때문에 수사하고. 수사한다고, 수사당하고 있다고 또 언론 플레이하고. 검찰이 하던 행태를 경찰이 같이 하는 것 같아요.]

이 총괄선대위원장은 떳떳하다는 입장이죠. 국민의힘에서 발의한 국회의원 불체포특권 폐지 법안! 기꺼이 받겠다는 겁니다. 박지현 비대위원장도 여기에 힘을 실었는데요.

[박지현/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불체포특권 폐지에도 흔쾌히 동의를 하셨고 저도 기꺼이 동의를 합니다. 저는 이거 너무 대찬성이고요. 불체포특권뿐만 아니라 국회의원들의 모든 특권을 좀 폐지하는 게 좋지 않을까. 거기에 좀 여야가 동의를 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습니다.]

불체포특권은 물론, 모든 특권을 내려놓자는 겁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특권 폐지에 진심이라면, 당론으로 채택하라! 역공도 펼쳤죠. 아마 못할 거다! 장담을 하면서 말입니다.

[박지현/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국민의힘은 이 법안을 당론으로 채택 못 할 거고 국민의힘에서는 못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불체포특권 사라지는 걸 반대할 분들은 그쪽에 훨씬 더 많을 것 같은데요.]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국민의힘에선 묵묵부답입니다. 설마 선거용으로 던져놓고 본 건 아니겠죠?

이 총괄선대위원장은 성남 분당갑에 출마한 국민의힘 안철수 후보 때리기에도 나섰는데요. 공교롭게도 또다시 '소'가 등장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인천 계양을 후보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지난 16일) : 10년 동안 새 정치 우려 드셨는데 지금 맹물밖에 안 나올 거 같습니다. 그나마 맹물밖에 안 나오는 우려먹은 사골, 통째로 보수정당 구정치 세력에게 갖다 바쳤지 않았습니까.]

[안철수/국민의힘 성남 분당갑 후보 (YTN '더뉴스' / 어제) : 사골을 우려먹어서 이제는 나올 것도 없다고 이렇게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참 이상하다. 이분은 왜 그렇게 소에 집착하실까.]

이 총괄선대위원장과 안 후보의 '소'를 둘러싼 다툼! 이번이 처음은 아니란 건, 안비밀입니다.

[안철수/당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 (지난달 28일) : 어느 정도 형편이 괜찮으신 분은 돈을 받으면 소고기를 사서 드시고, 형편이 어려운 분은 정말 아무 도움이 안 되는…]

[이재명/더불어민주당 인천 계양을 후보 (지난 13일) :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소고기 사 먹는 게 죄가 아니지 않습니까. 지원금이 생겼을 때 겨우 소고기를 사 먹는다, 이거는 사실 우리 정치인들이 반성해야 될 일이지…]

두 사람이 출사표를 던진 인천 계양을과 성남 분당갑의 현재 판세! 한번 살펴볼까요? 각자 선거구에서 오차범위 밖 우세를 점한 모습입니다. 다만, 이 총괄선대위원장은 지지율차가 생각보다 크지 않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죠.

[김현정/진행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지난 총선에서는 여기서 송영길 후보가 20% 차이로 압승했던 곳이어서 대선후보였던 이재명 후보가 나가셨는데 9.9% 차이다, 이거는 좀 의외다 이런 이야기들이 어제 있었어요.]

[이재명/더불어민주당 인천 계양을 후보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여론조사 지지율하고 최종 득표율은 좀 다르죠. 최종 득표는 투표를 전원이 하는 게 아니니까. 득표율과 여론조사 지지율은 격차가 나는데 자꾸 그런 걸 비교하는 오류를 범하더라고요.]

지지율과 실제 득표 결과는 다를 거란 겁니다. 그럼 안철수 후보의 경우는 어떨까요?

[김민석/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본부장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안철수 후보의 회사 관련 연고가 있을 거예요. 그 지역에서 그 정도 나오는 건 굉장히 자연스러운 거고요. 거기는 실제 투표를 했을 때 30% 차이는 안 날 것으로 보고…]

글쎄요. 이 역시 뚜껑을 열어봐야겠죠. 이 총괄선대위원장의 등판이 지방선거에 미친 효과! 민주당에선 일단 판단을 미뤄뒀는데요.

[김민석/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본부장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이재명 후보의 등장 효과가 플러스로 작용하는 것이 아까 말씀하신 대통령 취임식 효과와 박완주 사건 마이너스 효과를 합친 것에 저울을 쟀을 때 일단은 그쪽이, 후자가 세겠죠. 모래바람이 갑자기 확 불었기 때문에 이재명 등장 효과가 바로 지금 보이기는 어려운 것이 당연하다고 보고요.]

모래바람이 가라앉으면, 효과가 드러날 거다! 자신을 했습니다. 그럼 안철수 후보의 경우는 어떨까요? 당초, 국민의힘에선 김은혜 경기지사 후보와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었죠. 안 후보도 적극적인 역할을 하고 싶었던 모양입니다. 무소속 강용석 후보와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는데요. 단일화는 없다, 사실상 일축을 했었죠. 이준석 대표가 발끈하고 나섰습니다. "상의 좀 하셨으면 좋겠다"고 일침을 놨는데요. 그런 역할을 하시려면, 선대 위원장을 하셨어야 한다! 꼬집으면서 말입니다. 요즘 '톰과 제리' 사이가 조금 좋아졌다 싶었습니다.

오늘 소 이야기를 하도 많이 했더니, 슬슬 배가 고파 옵니다. 갑자기 백다혜 반장의 이 말이 떠오르네요. 오늘의 톡쏘는 한마디, 이렇게 정리합니다.

[백다혜 : 소고기 사주시나요? (소고기 사줄게요.)]

조익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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