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8 (목)

"역사를 만든 이정재 칸으로"…'헌트'의 날, 외신 집중 조명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JTBC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외신의 관심과 시선이 '헌트'로 향해있다.

제75회 칸국제영화제(Cannes Film Festival·이하 칸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공식 초청된 영화 '헌트(이정재 감독)'가 19일에서 20일로 넘어가는 자정(현지시간) 영화제 메인 상영관인 뤼미에르 대극장(GRAND THEATRE LUMIERE)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첫 선을 보인다.

이에 공식 상영을 앞둔 19일 외신 버라이어티(Variety)와 스크린데일리(ScreenDaily)는 영화제 기간 발행되는 특별판을 통해 이정재 감독과 진행한 인터뷰를 토대로 일제히 '헌트'를 집중 조명했다.

먼저 버라이어티는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으로 역사를 만든 이정재가 칸에서 최초 공개되는 첩보영화 '헌트'로 감독 데뷔를 앞두고 있다"며 월드스타의 감독 데뷔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다.

이어 "이정재는 '오징어 게임'을 통해 크리틱스초이스 및 미국배우조합상을 수상한 최초의 아시아인이 됐지만,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비영어권 역할로 에미상 후보에도 오르는 최초의 역사를 이어갈 것이다. 이와 관련 이정재는 '먼 훗날에는 아시아와 비아시아라는 경계를 놓을 필요가 없기를 바란다'는 말을 전했다"고 밝혔다. 이정재의 뚜렷하고 확고한 의식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이정재는 버라이어티와 인터뷰에서 '헌트'의 팀워크에 대해 강조했다. "감독으로서 통제하기 보다는 많은 대화를 나눴다"고 말한 이정재는 "먼저 그들이 이 대본을 통해 무엇을 표현하고 싶은지 들어봤고, 나는 그들이 해야 할 일에 대해 이야기했다. 진정한 팀워크를 경험했다"고 현장을 회상했다.

또 1980년대 초반을 시대적 배경으로 삼은 작품에 대해 "대본을 쓰고 연출을 하면서 가장 중점을 뒀던 부분은 소재가 아니었다. 내가 담고 싶었던 것은 여전히 가짜 정보와 뉴스를 정치적으로 유리하게 사용하는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이었다"며 "이건 오늘날까지도 관련이 있는 지점이다. '이 이야기라면 사람들의 마음에 와 닿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스크린데일리는 ''오징어 게임' 스타 이정재는 오늘 밤 미드나잇 스크리닝에서 첫 상영되는 그의 감독 데뷔작 '헌트'가 어떻게 그를 극한까지 시험했는지 알려줬다'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스크린데일리는 지난해 칸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청 된 '비상선언' 한재림 감독이 '헌트'를 연출하려 했다는 것, '신세계'로 인연을 맺은 제작사 사나이픽처스 한재덕 대표가 시행착오를 겪는 이정재에게 직접 연출을 할 수 있도록 격려한 점 등 '헌트' 프로젝트 에피소드까지 상세하게 다루면서, 결국 '헌트' 메가폰을 잡게 된 '감독' 이정재의 연출력과 성향에 대해 구체적인 답변을 들었다.

이정재는 "내가 이전에 출연했던 영화들과 다른 영화들의 성공 여부에 대한 관객들의 반응을 확인하면서, '배우들의 연기력이 발휘될 수 있는 상황에서 꽤 쉽게 파악할 수 있는 주제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감독으로서 영리하고 진중하게 임했던 준비 과정을 회상했다. 배우의 감정이 스크린에 어떻게 펼쳐질지 미리 알아두는 것은 감독으로서 촬영과 컷을 진행하는데 큰 도움을 줬다는 후문이다.

'헌트'는 지난해 5월부터 11월까지 딱 100회 차 촬영을 진행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속에서도 큰 문제 없이 촬영을 마칠 수 있었던 것은 '헌트'의 복이다. 스크린데일리는 "'헌트'는 이정재 감독이 줌을 통해 연출한 태국 드론 촬영 한 건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한국, 부산에서 촬영이 이뤄졌다"는 디테일한 내용도 덧붙이며 "이정재 감독은 각본, 감독, 연기를 모두 소화하면서 매일 긴 하루를 보내야 했다"고 다독였다.

이정재는 "대부분의 한국 첩보 영화들은 남북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뭔가 다른 것을 만들어 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며 "다만 현실적으로 예산을 초과하는 경우가 발생하면 2~3 장면을 조합해야 했다. 만약 다른 감독이었다면 '무슨 일이 있어도 우리는 이것을 모두 찍어야 해!'라고 말했을 수 있다"고 귀띔했다.

또한 "하지만 나는 프로듀서이기도 했기 때문에 '아, 만약 우리가 예산을 초과하게 된다면… 이렇게 합치자!'는 결정을 내렸다. 그리고는 다시 작가가 돼 '알겠습니다. 집에 가서 쓰고 올게요'라면서 시나리오 수정 작업에 들어갔다"고 털어놨다. 스크린데일리는 "이는 이 감독의 수면 부족 결과를 초래하기도 했다"며 안쓰러워했다.

'오징어 게임' 시즌2 합류를 내정하고 있는 이정재는 "그 전에 배우로서 연기할 수 있는 좋은 시나리오를 찾을 수 있길 희망한다"며 "감독을 맡게 될 다음 영화에서도 기꺼이 출연은 할테지만 '헌트' 보다는 더 작은 배역일 것이다"는 뜻도 내비쳤다.

칸(프랑스)=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조연경 기자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