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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이슈 연예계 학폭 논란

[MK이슈]김가람 학폭 의혹 불 붙었는데…하이브 지나친 신중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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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투데이

김가람. 사진|쏘스뮤직


그룹 르세라핌 김가람(17)의 학교폭력(학폭) 의혹과 관련, 피해자가 반격에 나섰다. 피해자 측은 김가람과 피해자가 재학했던 중학교 명의의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결과 통보서, 김가람이 피해자에게 보낸 메시지 등을 근거로 피해자 측 입장을 내놓으며 하이브 측의 명확한 해명과 2차 가해 중단을 촉구했다.

김가람의 학폭 피해를 주장한 A씨의 법률대리를 맡은 대륜법무그룹 산하 법무법인 (유한)대륜은 19일 "진위여부가 논란이 되고 있는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결과 통보서는 본 법무법인이 의뢰인으로부터 제출받은 경인중학교장 직인이 날인된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결과 통보서와 그 내용이 일치한다"고 밝혔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김가람의 학폭대책자치위 회부 문서가 퍼지며 김가람의 학폭 의혹이 급속 확산했다.

학폭 경위에 대해서도 상세히 밝혔다. 법무법인 측은 "2018. 4. 말 ~ 5. 초 경 김가람과 그 친구들로부터 학교폭력을 당하였고, 그 이후로도 계속된 집단가해를 견디지 못하고 사건 1~2주 만에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갔다"며 "이후 2018. 6. 4.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가 개최되었고, 학교폭력 가해학생인 김가람은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 제17조 제1항 제5호에 따라 특별교육이수 6시간, 동조 제9항에 따라 학부모 특별교육이수 5시간 처분을 받았고, 학교폭력의 피해자인 유은서는 동법 제 16조 제1항 제1호에 따라 심리상담 및 조언 등의 보호조치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법률대리인에 따르면 A씨는 계속된 집단가해를 견디지 못하고 자의에 의해 전학을 간 것임에도 불구하고 ‘피해자의 잘못으로 강제전학을 당하였다’는 악의적인 소문에 시달리며 전학 이후에도 힘든 시간을 보내왔다는 것.

이후 약 4년이 흐른 지난 4월 르세라핌 멤버로 김가람이 공개되자 당시 사건을 알고 있던 A씨의 친구들은 "어떻게 학교폭력 가해자가 연예인이 될 수 있느냐"고 A씨에 연락해 울분을 토했다고 했다.

법무법인 측은 "피해자 역시 잊고 싶었던 당시 사건이 떠오르는 한편 앞으로 자신에게 학교폭력을 가한 가해자가 연예인으로 화려한 생활을 하는 것을 대중매체를 통하여 계속 보아야 한다는 생각에 큰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전했다.

그 후 김가람의 학폭을 폭로하는 게시글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왔고, A씨가 작성자로 오인되기도 했다. 그러자 하이브와 산하 쏘스뮤직 측은 김가람의 학폭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과 함께 강경대응 방침을 시사하기까지 했다.

법무법인은 피해자가 김가람에 대한 폭로글을 작성했다는 취지의 허위 댓글을 단 사람들에 대한 형사고소를 서울구로경찰서에 접수하고, 하이브에 김가람이 피해자에게 가한 집단가해행위 내용을 상세히 서술했고, 김가람을 악의적으로 음해했다는 오해로 고통받고 있는 A의 심경을 담은 탄원서, 그리고 김가람이 학교폭력의 가해학생으로 조치받은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결과통보서를 첨부해 사실과 다른 입장문을 삭제해 줄 것과 피해자에 대한 사과를 표시해줄 것 등을 요구하는 내용증명을 발송했다.

법무법인은 "그러나 하이브는 이에 대하여 어떠한 회신도 하지 아니하였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김가람의 연예활동은 계속됐다. 2차 가해로 인한 극도의 불안과 공포를 견디지 못한 피해자는 결국 자살시도를 하기에 이르렀고, 이에 피해자와 그 부모는 A의 학업을 전면적으로 중단할 것을 결정하고 학교에 자퇴의사를 밝힌 상태"라고 전했다.

법무법인은 "본 입장문에는 원만한 문제해결을 위하여 김가람이 A에게 행한 학교폭력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한 자세한 언급이 생략되어 있으나, 하이브에서 피해자에 대한 진정한 사과 없이 ‘해당 의혹은 악의적 음해이고 도리어 김가람이 피해자’라는 입장을 계속하여 유지한다면 미성년자인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하여 사안개요서를 포함한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결과통보서 전문을 공개하고, 사안개요서에는 다 담기지 아니한 당시 끔찍했던 학교폭력의 실상에 대한 피해자의 자세한 진술 및 집단가해현장으로 피해자를 불러내기 위한 욕설 등이 담긴 메시지 전문을 공개할 것 역시 검토하고 있으니, 더 이상 2차 가해가 없도록 하이브 및 그 산하 쏘스뮤직은 이를 각별히 유념하여 주시기를 바란다"고 경고했다.

피해자 측 입장이 상세하게 나옴에 따라 하이브 측 대응이 주목됐으나 하이브는 현재 진위 파악이 진행 중이라며 일방적 보도 자제를 당부했다.

하이브는 "현재 르세라핌의 멤버 김가람과 관련하여 논란이 되고 있는 사안에는 다수의 미성년자들이 관련되어 있음에도 이를 대륜이 일방적으로 다수의 언론에 입장을 발표한 조치에 대하여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당사는 대륜이 2018년에 실제로 발생한 사안의 일부 내용을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정리하여 발표하였기 때문에 이에 대해 빠른 시간 내에 당사의 입장을 정리하여 발표할 것임을 밝힌다"고 밝혔다.

하이브는 "이번 논란은 데뷔가 임박한 멤버에 대한 허위사실이 유포되면서 시작됐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린다"며 "이러한 허위사실 유포행위가 악의적이라고 판단하여 당사는 즉시 법적 조치에 착수했으며, 현재도 이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이브는 "해당 멤버가 온라인 상에서 익명성 뒤에 숨은 악의적 공격의 대상이 되었음에도 당사가 이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하지 않았던 것은 멤버가 중학교 1학년 때 발생했던 일에 다수의 또래 친구들이 관련되어 있고, 이들이 현재도 여전히 미성년자들이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접근해 온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2018년에 벌어진 이 사안의 사실관계가 현재 일방의 입장을 통해서만 전달되고 있어, 당사는 대륜의 주장에 대한 검토가 완료되는 대로 명확하게 입장을 정리하여 밝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르세라핌은 지난 2일 데뷔 앨범 ‘피어리스(FEARLESS)’를 발매하고 가요계에 첫 발을 내딛었다. 방탄소년단 소속사 하이브와 산하 레이블 쏘스뮤직이 협력한 첫 걸그룹으로 김채원, 사쿠라, 허윤진, 카즈하, 김가람, 홍은채 6인조로 구성됐다.

하지만 데뷔한 지 불과 2주 만에 학폭 의혹을 강력하게 받고 있는 멤버가 존재하는 그룹으로 활동에 제동이 걸리는 분위기다. 현재 음악 방송 프로그램에서 데뷔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르세라핌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박세연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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