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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소설 아니고 실화였나…‘남편을 죽이는 방법’ 작가, 보험금 노린 배우자 살해 혐의로 재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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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소설 ‘당신의 남편을 죽이는 방법’의 작가 낸시 크램턴 브로피. 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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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남편을 죽이는 방법’(How to Murder Your Husband)이라는 제목의 소설 작가가 실제로 배우자를 살해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19일 프랑스 AFP 통신과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의 소설가 낸시 크램턴 브로피(72)가 남편을 권총으로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은 소설에 나온 것과 같은 방식으로 살인이 이루어졌다고 보고 있다.

앞서 낸시는 2011년부터 문제의 소설을 온라인 신문에 기고·연재했다. 이후 ‘잘못된 남편(The Wrong Husband)’과 ‘마음의 지옥(Hell On The Heart)’, ‘잘못된 경찰관(The Wrong Cop)’ 등 7편을 꾸준히 발표했다.

그의 소설에는 거액의 보험금과 기억 상실증을 주장하는 무일푼의 용의자, 사라진 흉기, 현행범을 잡은 감시 카메라 등이 등장하는데, 이번 살인 사건 역시 이런 요소를 모두 담고 있다는 게 검찰 측 전언이다.

검찰에 따르면 낸시는 살인을 저지를 당시 주택 담보 대출금을 갚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었으며, 남편이 숨지면 총 140만달러(한화 약 17억 8000만원)를 받을 수 있는 보험료를 납부하고 있었다.

또 그의 증언에는 ‘기억 상실’적 요소도 등장한다. 낸시는 법정에서 살해 장소에 있었던 기억은 없지만, CCTV(폐쇄회로) 영상을 고려하면 자신이 그곳에 있었음을 인정한다고 진술했다. 그러면서 기억 장애가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경찰의 철저한 수색에도 범행의 핵심 단서가 될 권총 장전통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낸시는 총기를 소지했고, 장전도구를 구매한 사실이 있다면서도 총은 남편의 것이었으며 장전도구는 소설을 위한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오명유 온라인 뉴스 기자 ohme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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