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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우크라전 85일…"러군, 손실로 병력 축소했지만 목표 포기 안해"(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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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美국방부 "병력 손실 큰 러군 불가피하게 소규모 편제"
나토 사무총장 "러, 우크라전 전략적 목표 포기 안해"
러군 공습, 루한스크 12명 사망…젤렌스키 "여기는 지옥"
러 "아조우스탈 투항 누적 1730명"…우크라 "항전 계속"
뉴시스

[데르하치=AP/뉴시스]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하르키우주 데르하치의 문화센터 건물이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파괴돼 있다. 2022.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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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태규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85일째인 19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군이 점령지를 넓혀가고 있는 북부 하르키우 지역에 러시아 군이 공습을 전개하며 진격 차단에 나섰다.

또 러시아 군은 동부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 지역에도 대규모 공습을 이어가는 등 기존에 장악한 동남부 거점을 기반으로 동북부로 전선 확장을 모색하는 분위기다.

이날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익명의 미 국방부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군의 저항에 직면한 러시아 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과 북부 지역 일대에서 소규모 부대로 전투를 벌일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러시아 군은 동부 전선에서 대규모 공세를 펼치려 했지만 실패했다. 이러한 점들 때문에 러시아가 최근 (소규모 부대 운용 중심의) 전술 변화를 가져온 것으로 보인다"며 "전술 전환은 민첩한 우크라이나 군에 대응하기 위한 측면이 있지만, 저하된 자국군의 사기와 보급 부족의 문제를 반영하고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복잡한 전장에서는 작은 부대일수록 사령관들이 관리하기 쉽다. 소규모 병력을 운용하는 것이 작전 진행 상황을 대처하는 더 간단한 방법"이라면서도 "하지만 러시아의 작전 변화는 들쭉날쭉해서 큰 이득을 보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기습적으로 치고 빠지는 우크라이나 군의 이른바 '히트 앤드 런' 작전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기동성 측면에서 대규모 부대 운용보다는 소규모로 부대 운용이 효율적이라는 의미다. 특히 '보급 부족 문제'를 거론한 것은 손실된 병력의 충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소규모 부대 운영이 불가피하다는 취지의 분석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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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시찬스크=AP/뉴시스] 1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루한스크주 리시찬스크에서 주민들이 도로에 박힌 로켓 주변을 지나고 있다. 2022.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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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현지 언론은 지난 16일 "자국군의 손실을 충원하기 위한 러시아 예비군 약 2500명이 보로네시, 벨고로드, 로스토프 지역에서 훈련을 받고 있다"며 "그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배치될 예정"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하지만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메테 프레데릭센 총리와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가 키이우 점령에 실패해 하르키우에서 철수할 수밖에 없었지만, 러시아가 전략적 목표를 포기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것은 나토 동맹국들이 오랫동안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려고 노력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나토 국가들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가 이 전쟁에서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가 탈환 후 점령지를 확장하고 있는 북부 요충지 하르키우와 수도 키이우에서는 진격 차단을 위한 러시아 군 공습이 이어졌다. 루한스크와 세베로도네츠크 인근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도 폭격이 이뤄졌다.

올레그 시네구보우 하르키우 주지사 겸 지역 사령관은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오늘 러시아군이 하르키우와 키이우 지역에 폭격을 가했다. 하르키우에서 고강도 전투가 계속되고 있다"며 "러시아 군은 반격을 위해 러시아 국경에서 하르키우 방향으로 진격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CNN 등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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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우폴=AP/뉴시스]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마리우폴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항전해 온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탄 호송 버스가 친러 세력이 장악한 도네츠크 인민공화국 산하 올료니우카로 이동하고 있다. 2022.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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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가디언 등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페이스북 연설에서 러시아 군 폭격 상황에 대해 "돈바스 지역은 완전히 파괴됐다. 과장이 아니라 그곳은 지옥"이라며 "세베로도네츠크 폭격으로 하루만에 12명이 죽고 수 십명이 다쳤다"고 말했다.

세르히 하이다이 루한스크 주지사는 "러시아 군이 루한스크 일대에 공습을 가해 12명의 민간인이 사망했고, 40여 명이 부상당했다"며 "대부분의 사상자는 (루한스크 인근) 세베로도네츠크에서 발생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군은 마리우폴 아조우스탈 제철소에 있던 부상 병력들의 투항 사례가 이어지는 속에서도 끝까지 저항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CNN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 16일 이후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의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항거해 온 우크라이나 군의 누적 투항 인원이 1730명에 달했다고 밝혔다.

아조우연대 참모장 보단 크로테비치 대령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 전면전이 막 시작됐다. 누구라도 직접 나서서 지휘를 해야 한다. 그러지 않고 도망치면 더 큰 피해를 당할 것"이라며 투항이 아닌 항전 의지를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kyusta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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