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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유럽 이어 미국서도 '원숭이 두창' 첫 감염사례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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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럽서 확산중인 원숭이 두창 美 상륙

캐나다 다녀온 매사추세추 거주 남성 확진 판정

미CDC "체액·호흡기 비말 등 통해 전염 가능성"

"일반적인 가정용 소독제로 바이러스 죽일 수 있어"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유럽에 이어 미국에서도 올해 첫 ‘원숭이 두창’(Monkeypox) 감염 사례가 확인됐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공포가 사라지기도 전에 또다른 바이러스 감염병이 발견돼 우려를 키우고 있다.

이데일리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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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미국 매사추세츠주 공중보건부는 전날 캐나다를 다녀온 한 남성이 원숭이 두창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이날 관련 사실을 확인했다. 매사추세츠 공중보건부는 “환자는 현재 양호한 상태이며 그가 전염성이 있는 동안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원숭이 두창은 사람이 걸리는 두창(痘瘡·천연두)과 비슷하지만 증상이 더 약한 바이러스성 희귀 감염질환이다. 일반적으로 독감과 유사하게 시작해 얼굴과 몸에 발진이 생기는 증상을 보인다. 증상은 평균 2~4주 가량 지속된다.

그동안엔 주로 아프리카에서 감염 사례가 확인됐다. 1970년 지금의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첫 환자가 발견된 이후 거의 40년 동안 추가 감염 사례가 없었으나, 2017년부터 나이지리아에서 총 450건의 감염 사례가 보고됐다. 미국에선 지난 해 텍사스와 메릴랜드에서 나이지리아로 여행을 다녀온 2명이 각각 감염된 바 있다.

올해는 지난 6일 영국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뒤 스페인, 포루투갈, 스웨덴, 이탈리아, 벨기에, 캐나다 등에서도 감염 사례가 확인됐다. 이들이 어떤 경로로 감염됐는지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영국 공중보건안전청은 첫 확진자는 나이지리아를 다녀왔지만 나머지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전했다.

영국 옥스퍼드대의 모리츠 크래머 교수와 미국 하버드 의대의 존 브라운스타인 교수의 환자 발생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지금까지 국제적으로 34명이 원숭이 두창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의심 환자는 46명이다. 두 교수는 “현재 확인된 것보다 훨씬 광범위하게 퍼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CDC는 바이러스가 체액, 감염 환자의 염증, 바이러스에 오염된 공유 물품 접촉 등을 통해 퍼질 수 있으며, 가족 등 가까운 환경에서 호흡기 비말을 통해서도 전염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일반적인 가정용 소독제로 충분히 바이러스를 박멸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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