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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이스라엘, 또 총선 치르나…팔과 갈등속 집권연정 과반의석 상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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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새 5번째 총선' 가능성 높아져"…네타냐후 전 총리 재집권할 수도

연합뉴스

이스라엘 국회 내부 전경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이스라엘 '무지개 연정'이 과반의석을 상실해 최근 3년 동안 다섯 번째 총선을 치르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6일 극우성향 정당 야미나 소속의 이디트 실만 의원이 연정 지지 철회를 선언한 데 이어 좌파 정당인 메레츠의 가이다 리나위 조아비 의원이 전날 이탈 대열에 합류하면서다.

조아비 의원은 "지난달 라마단 기간에 알아크사 사원에서 일어난 일과 알자지라 방송의 팔레스타인계 기자인 시린 아부 아클레 기자의 장례식에서 우리가 봤던 끔찍한 사진이 내 마음을 아프게 했다"며 연정 탈퇴 의사를 밝혔다.

그가 언급한 두 사건 모두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간 갈등이 고조되면서 무력 충돌로 이어졌다.

이에 따라 나프탈리 베네트 총리가 이끄는 현 집권 연정 의석수는 기존의 61석에서 59석으로 줄었다. 크네세트(의회) 전체 의석(120석)의 과반이 붕괴한 것이다.

이스라엘 '무지개 연정'은 각종 부패 혐의를 받는 베냐민 네타냐후 전 총리의 장기 집권을 막아야 한다는 일념으로 좌파 정당은 물론 역사상 처음으로 아랍계 정당까지 끌어안으면서 지난해 6월 출범했다.

지난해 3월 치러진 총선에서는 우파 정당인 리쿠드당이 가장 많은 표를 얻어 원내 제1당 지위를 유지했다.

그러나 리쿠드당 대표인 네타냐후 전 총리가 우파 정당으로만 구성된 정부를 고집하다가 결국 연정 구성 시한을 넘겼다.

그러자 원내 제2정당인 중도성향 '예시 아티드'를 이끄는 야이르 라피드 현 외무부 장관 주도로 중도, 우파, 좌파, 아랍계 등 8개 군소 정당들이 반(反)네타냐후를 기치로 '무지개 연정'을 꾸려 12년 만에 정권 교체를 이뤄냈다.

NYT는 '무지개 연정'이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진 연립 정부라며 그 탓에 시작부터 와해하기 쉬운 구조였다고 지적했다.

집권 연정이 과반을 잃은 반면 과반인 61석을 틀어쥔 야권은 의회 해산과 조기 총선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총선이 시행되면 2019년 4월 이후 벌써 다섯 번째다.

야권이 총선 없이 새로운 연립 정부를 구성할 수 있지만, 야권이 분열돼 있고, 새 총리 후보자에 대해 합의가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조기 총선이 훨씬 가능성 높은 시나리오라고 NYT는 전망했다.

총선이 시행되면 네타냐후 전 총리가 재집권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네타냐후 전 총리는 1996년 3년에 걸친 첫 임기를 마치고 2009년 재집권해 12년 2개월간 총리를 지내는 등 총 15년 2개월간 집권한 이스라엘 역대 최장수 총리다.

그는 지난해 6월 물러나면서 베네트 정부를 무너뜨리고 곧 재집권하겠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정계가 총선을 치르기로 결정하면 라피드 외무장관이 새로운 정부가 구성될 때까지 임시 총리를 맡을 수 있다고 NYT는 전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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