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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김차장 50만원 벌었대"…탄 만큼만 돈 내는 차보험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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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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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김모 차장은 직장 동료들과 이야기 소재로 자동차보험을 언급하는 날이 많아졌다. 차를 탄 만큼만 보험료를 내는 자동차보험으로 바꾸고 나서 연간 보험료를 50만원이나 절감했기 때문. 그래서 주변에 자신이 가입한 자동차보험으로 바꿔볼 것을 권한다. 자동차보험을 갈아타기 전 몇 년 동안 김차장은 저렴하다고 소문난 다이렉트 자동차보험을 가입해 연간 보험료로 80만원 안팎을 내왔다. "현재 월 3만원 내외로 자동차보험료를 낸다"는 김차장은 "부모님도 실제 운행한 만큼만 보험료를 내는 자동차보험으로 바꾼 후 연간 50만원 이상 보험료를 아꼈다"고 말했다.

국내 1호 디지털 손해보험회사인 캐롯손해보험이 운영하고 있는 차량 주행거리에 따라 보험료를 내는 새로운 개념의 자동차보험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상품은 '퍼마일(Per-Mile) 자동차보험'으로 GPS를 통한 주행거리 측정 장치인 캐롯 플러그를 통해 실제 차량을 탄 만큼만 후불로 보험료를 내는 구조로 만들어 졌다. 기존 자동차보험의 경우 연간 보험료를 실제 주행거리와 무관하게 전액 선납하는 구조와 차별성을 뒀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캐롯손보의 퍼마일 자동차보험의 누적 가입 건수가 60만건을 넘어섰다. 지난 10일 기준 실적이다. 앞서 3월 50만건 돌파 이후 입소문이 나며 두 달 말에 10만건 이상 가입자가 늘었다. 상품 출시 11개월 만인 지난해 1월 10만건을 넘어선 점을 감안하면 실적 증가세가 눈에 띄게 가파르다.

보험업계에서는 캐롯손보가 후발 주자 임을 점을 감안하면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등 강대강 구조에서 선전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캐롯손보는 지난 2020년 2월 퍼마일 자동차보험을 출시했다. 당시 차량을 실제 탄 만큼만 매월 보험료를 후불로 정산하는 구조의 이 상품은 국내에서는 생소했다. 예컨대 여행, 입원, 해외출장. 날씨 등으로 차량 운행을 적게 했다면 그달 보험료에 그대로 반영, 보험료 절감 효과를 바로 체감할 수 있도록 했다. 올스테이트 등 미국 현지 자동차보험사의 경우 비슷한 상품을 운영했지만 국내는 이런 상품이 처음이었다.

퍼마일 자동차보험은 소정의 가입 보험료를 낸 뒤 매월 주행거리에 따라 산출되는 보험료를 내는 방식이다. 때문에 주말에 나들이 등의 목적으로 주로 차량을 운행하는 연간 주행거리 1만km 이하 운전자의 경우 체감할 수 있는 자동차보험료 절감 효과가 크다.

캐롯손보 관계자는 "우리나라 차량별 연평균 주행거리가 1만5000km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실제 퍼마일 자동차보험의 경우 1만5000km 이하인 운전자 가입이 많다"며 "합리성을 추구하는 소비 트렌드에 따라 탄 만큼만 보험료를 내는 퍼마일 자동차보험 가입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전종헌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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