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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美 퀄컴, 차세대 모바일 AP로 ‘왕좌’ 지킨다…메타버스 생태계 조성 야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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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퀄컴 스냅드래곤 8+ 1세대와 스냅드래곤 7 1세대. /퀄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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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스마트폰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반도체 회사인 미국 퀄컴이 플래그십과 중급 기기를 대상으로 한 차세대 AP를 내놓았다. 샤오미, 레노버, 모토로라, 오포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에 대거 적용될 예정인 만큼 행사도 중국에서 열렸다. 삼성전자가 올 하반기 내놓은 폴더블(화면이 접히는)폰 시리즈도 퀄컴의 신제품을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퀄컴은 메타버스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야심도 이어갔다. 지난 2019년 내놓은 증강현실(AR) 기기용 칩을 기반으로 한 AR 글래스도 선보였다. 별도의 케이블을 연결할 필요 없이 착용만 하면 곧바로 메타버스 세계로 진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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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컴 스냅드래곤 8+ 1세대. /퀄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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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 벗은 퀄컴의 스마트폰 AP ‘초격차’…스냅드래곤 8+·7 1세대 공개

퀄컴은 20일 스냅드래곤 8+ 1세대와 스냅드래곤 7 1세대를 공개했다. 이는 차세대 프리미엄 및 고성능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적용될 제품군이다.

스냅드래곤 8+ 1세대는 스냅드래곤 엘리트 게이밍 기능을 적용해 응답성, 화질, 색상 등에서 데스크탑 수준의 성능을 낸다. 또 퀄컴 아드레노 GPU(그래픽처리장치)를 통해 최대 10% 빠른 속도와 최대 30%의 전력 감소 효과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사용자의 게임 플레이 시간은 최대 60분 늘어날 것이라고 퀄컴 측은 설명했다.

이 제품은 올 3분기에 출시될 예정인 중국 아너, 모토로라, 오포, 리얼미, 레드미, 비보, 샤오미 등 중국 브랜드 단말기에 대거 적용될 예정이다. 삼성전자 역시 올해 하반기 중 선보일 갤럭시 Z폴드4와 Z플립4 등에 해당 제품을 채택할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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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컴 스냅드래곤 7 1세대. /퀄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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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냅드래곤 7 1 세대는 모바일 게임, 빠른 연결성, 지능형 엔터테인먼트 및 뛰어난 캡처 기능과 같은 기능을 지원한다. 동일한 전력 소비를 유지하며 프레임 속도를 배로 높여 콘텐츠를 향상시키는 아드레노 프레임 모션 엔진과 같은 스냅드래곤 엘리트 게이밍 기능을 선보인다. 4세대 스냅드래곤 X62 5G 모뎀-RF 시스템, 와이파이 및 블루투스 성능을 선사하는 패스트커넥트 6900와 7시리즈 중 최초로 몰입감 높은 경험을 제공하는 스냅드래곤 사운드 기능도 지원한다. 7세대 퀄컴 AI(인공지능) 엔진과 결합한 스냅드래곤 7의 카메라 기능은 300개의 얼굴 랜드마크를 기반한 딥 러닝 얼굴 인식 기능을 제공하며,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에서도 정확한 자동 초점 조절을 지원하는 한편, 최대 30% 향상된 AI 성능을 제공한다.

스냅드래곤 7 1세대 역시 아너, 오포, 샤오미를 포함한 중국 브랜드들을 비롯해 주요 글로벌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과 브랜드에 적용된다. 상용 단말기는 올해 2분기 출시를 앞두고 있다.

크리스토퍼 패트릭 퀄컴 수석 부사장 겸 모바일 단말기 부문 본부장은 “퀄컴은 모바일 분야에서 업계와 고객의 플래그십 기기에 새롭고 획기적인 기능과 기술을 제공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라며 “신규 스냅드래곤 8+와 스냅드래곤 7 1세대는 모두 각 제품군에서 획기적인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세계 스마트폰 AP 점유율 70% 이상 ‘넘사벽’…삼성도 경쟁사 퀄컴 제품 채택

스마트폰 AP는 ‘두뇌’ 역할을 하는 시스템온칩(SoC)이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모바일 기기에서 프로그램 구동, 영상 재생 등의 기능을 실행할 때 연산 작업을 수행한다. 세계에서 기술력은 퀄컴이 가장 앞선 업체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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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갤럭시S22 카메라 기능. /삼성전자



실제 올해 1분기 500 달러 이상 프리미엄 스마트폰 부문에서 퀄컴의 점유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포인트(P) 오른 71%에 달한다. 300 달러 이상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대부분 70%를 웃도는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 1분기 300 달러 이상 399 달러 이하 스마트폰 시장에서 퀄컴의 점유율은 63%다. 400 달러~900 달러까지 구간 대부분에서 70% 이상 점유율을 나타냈다. 800~899 달러 구간은 상대적으로 낮은 54%를 기록했는데, 이 역시 절반이 넘는 수준이다.

반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AP 브랜드 ‘엑시노스’는 전 가격대에서 점유율이 하락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갤럭시 S22 판매 호조가 프리미엄 부문에서 퀄컴의 입지를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됐다”라며 “출하된 갤럭시S22 중 75%에 퀄컴의 칩이 탑재됐다”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에 대해선 “갤럭시S22 시리즈에서 퀄컴에 점유율을 잃었고, 4나노 프리미엄 엑시노스의 낮은 수율로 점유율이 하락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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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컴 AR(증강현실) 글래스. /퀄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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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생태계 선도 야심도 드러내…무선 AR 글래스 공개

같은 날 퀄컴은 스냅드래곤 XR2 플랫폼을 기반으로 구동되는 무선 AR 스마트뷰어 레퍼런스 디자인도 공개했다. 별도 연결 케이블이 필요없으며, 경량의 프리미엄 AR 글래스를 통해 메타버스를 여는 몰입형 경험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퀄컴은 과거부터 자신들이 주도하는 메타버스 생태계 조성을 위한 야심을 여러 차례 드러내 왔다. 올해 초 열린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인 CES 2022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력해 스냅드래곤 증강현실 칩을 개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보다 앞선 2018년과 2019년에는 스냅드래곤 XR1과 XR2를 각각 내놓았다. 세계 50개 이상 AR·VR 기기에 적용됐다. 지난해 11월에는 메타버스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는 개발 플랫폼 ‘스냅드래곤 스페이스’를 공개하기도 했다.

프리미엄 스냅드래곤 XR2 플랫폼은 더욱 얇고, 작아진 AR 글래스 폼팩터(외형)를 갖추면서도 향상된 성능을 낸다. 스마트폰과 AR 글라스 간 컴퓨팅 처리량을 분배하는 한편, 지연시간은 3㎳(밀리초·1000분의 1초) 이하에 불과하다. 또 퀄컴 패스트커넥트 6900 솔루션을 기반으로 뛰어난 와이파이 6·6E, 블루투스 연결성을 지원해 사용자에게 가장 빠른 속도와 향상된 인식 범위를 제공한다.

애플리케이션 개발자에게는 XR(확장현실) 트래픽을 더 효율적으로 제어하고 우선 채널 접근을 허용해 지연성을 개선하는 한편, 지터와 불필요한 간섭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퀄컴 측은 강조했다.

김양혁 기자(present@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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