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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층 우뚝 올라서는 시범아파트… 63빌딩은 “아 옛날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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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한화생명 63빌딩./ 한화생명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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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엔 내가 가장 잘나갔는데….”

한 때 서울의 랜드마크였던 ‘63빌딩’이 초고층 빌딩과 주상복합단지에 밀리더니 이제 공동주택에도 밀리는 신세가 됐다. 서울시가 한강변 스카이라인을 다양화하겠다는 구상을 내놓고 여의도 한강변 아파트의 초고층 설계안을 공개한 데 따른 것이다.

2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여의도의 대표 노후 단지인 시범아파트와 한양아파트와 각각 최고 60층, 최고 50층으로의 재건축을 논의하고 있다. 이는 지난달 28일 서울시가 시범아파트와 한양아파트 주민을 대상으로 열었던 설명회에서 공개됐다. 신속통합기획(이하 신통기획) 초안에 따르면 여의도 시범아파트는 바로 옆 63빌딩과 비슷한 60층 높이로 들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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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4월 기준 63빌딩 소개서/한화호텔&리조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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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서울의 랜드마크였던 63빌딩의 옛 명성은 뒤안길로 사라질 수 밖에 없는 신세다. 여의도에 초고층 주상복합과 오피스 건물이 많이 들어섰지만, 63빌딩은 초고층 건물이 밀집한 여의도역이나 여의나루역 인근과는 거리가 있었기에 한 눈에 알아차릴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젠 흔한 고층빌딩 중 하나가 되는 것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마천루 경쟁은 늘 치열하기 때문에 최고의 자리는 언젠가 내줄 수밖에 없는 숙명을 가지고 태어난 것”이라면서 “아파트 숲에 가려진다는 점은 옛날의 영광을 기억하고 있는 이에겐 서글픈 일”이라고 했다.

63빌딩은 한 때 서울에서 꼭 가봐야 하는 명소였다. 1985년 완공됐을 때만 해도 북미를 제외한 전 세계에서 제일 높은 빌딩이었다. 지상 60층, 높이 249.6m에 달했다. 하지만 주상복합 열풍이 불면서 최고층 빌딩 명성은 사라졌다.

2003년엔 69층짜리 목동 현대하이페리온이 들어섰고 2004년엔 69층짜리 타워팰리스3차도 뒤이어 섰다. 부산 해운대 아이파크(72층), 해운대 두산 위브더제니스(80층)도 60층 이상 주상복합아파트로 이름을 올렸다. 이후 2017년엔 123층짜리 롯데월드타워가 들어서면서 초고층 빌딩으로서의 명성은 더욱 퇴색했다. 롯데월드타워는 국내에서 첫째, 세계에서 다섯째로 높은 빌딩으로 최고 123층, 높이 555m다.

사실 여의도 지구 내에서도 63빌딩의 입지는 줄어든 지 오래다. 여의도 옛 통일주차장 부지에 건설된 파크원이 2020년 들어선 데 따른 것이다. 파크원은 약 4만6465㎡(1만4056평)의 부지에 지하 7층~지상 69층, 지상 53층 규모의 오피스빌딩 2개동과 8층 규모 쇼핑몰 1개동, 31층 규모 호텔 1개동으로 구성됐다. 입주 당시엔 공실 우려도 있었지만 지금은 렌트프리(임대료 무료) 시기도 1개월이면 협상을 잘 한 축에 속할 정도로 인기가 좋다.

물론 여의도에 오피스 임차 경쟁이 늘면서 4월 기준 63빌딩의 공실률도 0%다. 다만 63빌딩의 경우 한화그룹의 계열사들이 많이 입주해 있다는 점에서 다른 초고층빌딩과는 다른 시장에서 경쟁을 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63빌딩에는 한화생명과 한화자산운용 등 금융사들이 주로 임차해 있다. 63빌딩은 한화생명이고 한화호텔&리조트가 운영을, 한화63시티가 관리를 맡고 있다.

한 부동산 개발업자는 “63빌딩은 접근성과 주변 인프라가 취약하고 리모델링을 했으나 노후빌딩이라 과거의 랜드마크라고 할 수 있다”면서 “과거 공실이 많았을때 렌트프리를 많이 줘서 지금 입주해 있는 업체들의 실질 임대료는 높지 않다”고 했다.

연지연 기자(actress@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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