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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한미 첨단산업 협력 강화···장관급 공급망·산업 대화 채널 개설도[바이든 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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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상무장관, 장관급 '공급망 산업 대화' MOU 체결

넷플릭스 이어 바이오 업체 써모 피셔와도 투자 논의

반도체·배터리·전기차 등 첨단산업에서 협력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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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한국 순방을 계기로 한미 양국이 기존 국장급의 공급망·산업 대화를 장관급으로 격상한다. 이를 통해 종래의 전통적 경제협력 관계를 넘어 공급망·기술 파트너십으로 확대키로 했다. 또 넷플릭스에 이어 생명과학 원부자재 분야 글로벌 기업인 써모 피셔 사이언티픽과 투자협력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반도체와 같은 첨단 산업에서의 교류를 늘리기로 했다.

한미 양국, 공급망·산업 대화 국장급서 장관급으로 격상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지나 레이몬도 미국 상무부 장관은 21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양국 상무장관 회담에서 한미 공급망·산업 대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기존 국장급에서 장관급으로 격상·확대한 한미 공급망·산업 대화는 첨단산업, 공급망, 디지털, 수출통제 등 경제안보 이슈를 심도 있게 논의하고 첨단 산업 분야의 미래지향적 관계 구축을 위해 마련됐다.

산업부와 상무부는 연 1회 한미 공급망·산업 대화를 개최해 ‘디지털 경제’ ‘첨단제조 및 공급망 회복력(반도체 등)’ ‘헬스케어 기술’ ‘수출통제’ 등 산업협력·경제안보 이슈를 논의하기로 했으며 이를 통해 연구개발(R&D) 및 여타 산업정책 전반을 논의, 양국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상호 호혜적인 비즈니스 기회 창출을 모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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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장관은 금번 양해각서 체결이 한미 관계가 첨단산업 공급망·기술 파트너십으로 한 단계 발전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향후 공급망·산업대화가 양국간 공급망 협력의 핵심 플랫폼으로 역할을 하자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특히 글로벌 공급망 위기, 첨단기술 경쟁이 심화하고 종래의 전통적 글로벌 가치 사슬(GVC)가 약화돼 불안정성이 늘어나고 있는 데 공감하며 이는 어느 한 국가의 노력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만큼 동맹국 간의 협력이 매우 절실하다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

한미 양국은 지난 수십년 간 안보동맹 관계를 유지해 왔으며 한국의 첨단제조 능력과 미국의 기술 역량이 결합하여 공급망 위기를 함께 대응해 나갈 잠재력이 매우 큰 만큼 상호 협력을 지속·강화하기로 했다. 또 세계 경제의 핵심축 중 하나인 인도태평양 지역 역할이 중요하다는 데 공감하고 출범을 앞둔 인태 경제 프레임워크(IPEF)가 핵심 품목의 공급망 안정화, 디지털 경제, 청정에너지·탈탄소 등 광범위 한 의제를 포함하고 있어 역내 미래지향적인 협력의 구심점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 장관은 한국이 디지털, 공급망, 청정에너지 등에서 강점이 있는 만큼 관련 논의에 주도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한편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10주년을 맞아 상호 투자의 지속적인 확대를 위해 민·관이 함께 노력하고, 양국 투자유치 기관의 협력도 확대해 나가자고 언급했다. 특히 공급망 안정 차원에서 한국산 철강에 대한 시장접근 여건 개선이 필요함을 강조하며 232조 조치의 유연성 제고를 요청하고, 중장기적으로 탄소중립 등 양국 철강산업간 미래지향적 협력 방안을 지속적으로 논의해나갈 것을 제안했다.



넷플릭스 이어 써모 피셔도 한국 투자 논의···반도체 등 첨단사업 협력 강화

한미 양국 상무장관은 이어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을 공동 주재했다. 이번 라운드테이블은 양국이 지속 유지해온 경제협력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공급망 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자리다. 양국 정부는 반도체·바이오·디지털·배터리·전기차·청정에너지 등 첨단 산업에서 교류를 강화하기로 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백우석 OCI 회장, 최수연 네이버 사장,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대표, 개리 디커슨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대표, 티모시 아처 램리서치 대표 등이 참석했다.

양국 기업은 반도체, 배터리, 전기차, 청정에너지, 디지털 등의 분야에서 한미간 공급망 협력을 위한 실질적인 실천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또 공급망 현 상황 진단, 반도체 장비 수요 급증 대응방안, 청정에너지 보급 확대 협력방안, 디지털 경제 협력 등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또 참여 기업들은 한미 투자 협력 확대가 공급망 대응, 첨단기술 협력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우리 기업의 대(對) 미 투자는 미국 내 반도체, 배터리, 전기차 등 핵심산업의 미국 시장 선점과 공급망 협력 확대를 위한 선제적 투자의 의미가 있으며 우리 기업은 또 국내 공급망의 안정적 생태계 구축, 기술·인력·인프라 강화 등을 위해 국내 투자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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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업도 반도체, 바이오, 디지털 등 첨단 분야에서 견고한 협력관계 구축을 위해 대(對) 한국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램리서치는 반도체 장비 연구개발 센터를 개소했고, 온세미컨덕터는 2억 달러 규모의 전력반도체 생산 확대를 투자했고 듀폰은 2800만달러 규모의 EUV용 포토레지스트 제조시설 투자를 이행했다. 바이오 분야에서도 싸이티바는 5250만달러 규모의 고부가 세포배양백 생산시설 투자를 발표했다.

특히 안덕근 통상교섭본부장은 이날 생명과학 원부자재·과학장비 분야 글로벌 기업인 써모 피셔 사이언티픽과 투자협력 관련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번 양해각서 체결로 써모 피셔 사이언티픽은 한국에 바이오 원부자재 생산공장 등의 건립을 추진한다. 정부 역시 프로젝트 성사를 위해 적극 노력할 예정이다. 안 본부장은 “써모 피셔 사이언티픽의 세포배양배지는 바이오 의약품 생산에 있어 매우 중요한 원부자재로 향후 투자 프로젝트가 유치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이는 한국을 글로벌 백신 허브로 육성하는 데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외 넷플릭스는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가상현실 연출기술을 활용한 특수효과 영화세트 건립을 위해 1억 달러 투자를 신고했다. 이를 통해 디지털 콘텐츠 제작 협력과 함께 가상 제작(Virtual production) 기술 이전 효과가 기대된다.

세종=우영탁 기자 ta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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