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2년마다 하는 건강검진, 내 나이대에 반드시 받아야 하는 검사는?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한실비 대림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과장]
머니투데이

한실비 대림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과장


장기화된 코로나19(COVID-19)로 노년층뿐 아니라 젊은 세대에서도 건강에 대한 관심도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건강은 더 이상 노년층에서만 챙겨야 하는 것이 아니다. 워라밸(work&life balance), 즉 일과 생활의 균형에 대한 시각의 변화와 함께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개개인의 건강 관리도 중요해지고 있는 것이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해 가족 건강을 챙기기 위한 선물로 건강검진이 높은 인기를 받고 있다. 건강한 100세 시대를 보내기 위해 이제는 예방적 의료 차원의 생애주기별 검사가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건강검진은 대표적으로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2년마다 받을 수 있다. 이는 질병 조기발견과 예방을 목적으로 국가에서 실시하며 본인부담금이 없다. 항목은 △신체계측 △흉부X-ray △혈액검사 △소변검사 △구강검진을 받아볼 수 있으며 성·연령 별로 필요로 하는 지정된 검사를 추가적으로 받을 수 있다. 대게 암 검진 등이 해당된다. 검진은 연령만이 아니라 성별, 과거 병력, 가족력, 현재 본인의 신체 상태를 고려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를 반영하여 필요한 생애주기별 검진 항목을 추가하여 검사 받을 것을 권장한다.

만 6세~18세 소아청소년을 대상으로 3년 주기로 학생 건강검진을 시행한다.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이상 소견이 발견되면 조기에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척추, 구강, 혈액, 소변, 비만도, 청력, 시력 등의 검사가 이루어진다.

20~30대는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고 가족력에 따라 본인의 질병 유무를 파악하고 위험 요인을 조절할 것을 추천한다. 20~30대는 50대에 비해 A형 간염 항체 보유율이 낮으며 A형 간염에 걸릴 경우 급성 간부전으로 이행될 수 있기 때문에 항체 유무를 확인하고 항체가 없을 경우 예방접종을 반드시 받아야 한다.

어릴 때 B형 간염에 대한 예방접종을 완료한 상태라 하더라도 B형 간염 항체 유무도 함께 확인하고, 항체가 없을 경우 A형 간염에 대한 예방접종 시 같이 받을 것을 권장한다. 만약 암 가족력이 있다면 암 검진 권고 연령보다 빠르게 검진 받는 편이 좋다.

만 20세 이상은 국가에서 진행하는 6대암(△위암 △간암 △대장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폐암) 검진 중 하나로 여성의 경우 자궁경부암 검사를 2년 주기로 받을 수 있다. 더불어 30대에 갑상선기능항진증이나 저하증, 갑상선암 발병률이 높다. 갑상선 질환의 가족력이 있다면 주기적인 갑상선 기능검사 및 갑상선암 검사를 권장한다.

40대는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6대암 검진에 해당하는 위암, 간암, 유방암 검사가 필요한 시기이다. 위암 검진은 2년 주기로 위내시경 검사 또는 위장조영술 검사 중 한 가지를 선택하여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위장조영술은 위내시경처럼 조직검사로 암세포 유무를 확인할 수가 없어 내시경을 받을 수 없는 특수한 경우가 아니라면 위내시경으로 검진 받을 것을 권장한다.

간암 검진은 만 40세 이상의 간암 발생 고위험군(간경변증, B형 간염, C형 간염에 의한 만성 간질환자)에 한하여 간 초음파 검사와 혈청 알파태아단백(채혈) 검사를 6개월 간격으로 받을 수 있다. 유방암 검진도 2년 주기로 유방 X선 촬영으로 검사를 받을 수 있고 치밀유방이거나 이상 소견이 있을 경우 유방초음파 추가 검사를 받을 수도 있다. 정기적인 검사가 중요하지만 30세 이상의 여성이라면 매달 자가검진을 할 수 있다. 유방 자가검진은 가임기 여성이라면 생리가 끝난 직후부터 일주일 전후에, 생리가 없는 비가임기 여성은 매월 일정한 날짜를 정해서 진행하는 것이 좋다.

50대도 암 검사는 필수항목이다. 특히 대장암과 폐암 검진이 추가된다. 대장암 검진은 만 50세 이상에서 대변에서 혈액 검출 여부를 보는 분별잠혈검사를 시행하고 양성이 나올 경우 대장 내시경 검사 시행하게 된다. 분변잠혈검사가 음성이더라도 이전 대장내시경에서 용종을 제거한 적이 있거나 대장암 가족력이 있는 경우, 급격한 체중 감소나 배변습관 변화가 있다면 대변 검사와 별개로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을 것을 권장한다.

암 사망 원인 1위인 폐암에 대한 검진은 30년 이상 흡연력이 있는 만 54세부터 74세까지 2년마다 저선량 흉부CT 검사로 시행한다. CT 검사 후 전문의와 검사 결과 및 금연 상담을 받을 수 있다. 금연 상담의 경우 폐암 검진이 아니더라도 금연 의지가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집 근처 병원 금연클리닉에서 국가 금연 프로그램을 통한 금연 상담 및 약물 치료가 가능하다. 여성의 경우 50대에 폐경기에 접어들면서 골다공증, 고지혈증 및 관상동맥 질환의 위험도가 증가하므로 정기적인 검진이 매우 중요하다.

60세 이상에서는 퇴행성, 노인성 질환의 위험이 증가해 뇌신경계질환이나 심장혈관질환에 대한 검사가 필요하다. 특히 뼈의 밀도가 약해져 골절이 발생하기 쉬우며 골다공증을 악화시키지 않기 위해 근골격계 질환 검사로 그에 맞는 적절한 처방을 따르는 것이 필요하다. 또 각종 암 검진과 뇌졸중의 위험도를 평가하기 위한 뇌MRI와 CT검사도 권장한다.

전 연령에서의 건강검진도 중요하지만 건강검진 후 결과에 대한 조치가 더욱 중요한 부분이다. 생명에 지장이 없는 질병 또는 이상소견이라고 할지라도 이에 대한 꾸준한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건강검진의 의미가 없다. 모든 검진의 기본 항목인 혈압, 비만, 콜레스테롤, 혈당 등의 검사에서 이상소견이 나타날 경우 적절한 결과 상담 및 생활 습관 조절을 통한 꾸준한 관리가 건강검진을 받는 가장 중요한 이유이며 건강한 삶을 위한 발걸음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한실비 대림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과장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