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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韓美 첨단산업 협력 강화…철강 수출 규제 완화도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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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세종=민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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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오른쪽)이 21일 서울 용산구 하얏트호텔 비즈니스룸에서 지나 레이몬도(Gina Raimondo) 미국 상부무 장관과 회담 전 악수를 나누고 있다./사진제공=산업통상자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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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을 계기로 열린 한미 상무장관 회담에서 양국이 기존 국장급의 공급망·산업 대화를 장관급으로 격상하고 연 1회 개최키로 했다. 양국 상무장관은 생명과학 원부자재 분야 글로벌 기업인 써모 피셔 사이언티픽과 투자협력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반도체와 같은 첨단 산업에서의 교류도 늘리기로 했다. 아울러 우리 측은 앞서 미국이 EU, 일본 등과 완화에 합의한 철강 수출 규제(232조 조치)에 대한 유연성 제고를 다시 한번 요청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1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지나 레이몬도 미국 상무부 장관이 한미 상무장관 회담, 한미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 공급망·산업 대화 양해각서(MOU) 체결식 등을 연달아 갖고 양국의 공급망 충격 대응, 기술·투자 협력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한미 공급망·기술 협력 강화…이창양 산업 장관 "美 철강 규제 풀어달라"

양국 장관은 회담에서 글로벌 공급망 위기, 첨단기술 경쟁이 심화되고 전통적 글로벌 가치사슬(GVC)이 약화돼 불안정성이 심화되고 있다는 데 공감하고, 동맹국 간 협력이 매우 절실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특히 양국이 지난 수십년 간 안보동맹 관계를 유지해왔고, 한국의 첨단제조 능력과 미국의 기술 역량이 결합해 공급망 위기를 함께 대응해 나갈 잠재력이 매우 큰 만큼, 상호 협력을 지속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양국 장관은 공급망·기술 협력뿐만 아니라,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 수출통제, 투자협력 등 현안들을 주도적으로 진행해 나가자고 했다. IPEF 가입과 관련해선 글로벌 공급망 위기 대응 등을 위해 역내 국가간 긴밀한 공조가 필요하고, 인도·태평양 지역 역할이 중요하다는 데 공감을 표했다. 이들은 IPEF가 핵심품목 공급망 안정화, 디지털 경제, 청정에너지·탈탄소 등 의제를 포함하고 있어 역내 협력의 구심점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그간 한미 협력 경험을 기반으로, 회복력 있고 지속 가능한 역내 경제질서 구축에 함께하기로 했다.

이 장관은 "반도체는 공급망.기술 및 경제안보협력의 핵심 분야로서, 우리 기업들의 대미 투자로 양국간 공급망 협력의 핵심축이 되고 있는 만큼, 상무부가 우리 투자기업에 대한 차별 없는 혜택은 물론, 동반 진출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 등도 각별히 신경 써 달라"면서 "특히 양국이 시스템반도체 분야(AI 반도체, 전력반도체, 첨단센서 등) 등 협력이 필요한 분야를 적극 발굴하고, 구체적인 협력 프로그램도 발전시켜 나가자"고 덧붙였다.

특히 이 장관은"공급망 안정 차원에서 한국산 철강에 대한 시장접근 여건 개선이 필요하다"며 "미국내 수요기업과 우리 현지 투자기업들의 철강 수급 원활화를 위해 232조 조치의 유연성 제고"를 미국 측에 요청했다.


"연1회 장관급 공급망·산업 대화…반도체·배터리 등 협력실천방안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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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왼쪽 가운데)이 21일 서울 용산구 하얏트호텔 비즈니스룸에서 지나 레이몬도(Gina Raimondo) 미국 상부무 장관과 회담을 하고 있 있다./사진제공=산업통상자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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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와 상무부는 기존 국장급 산업협력대화를 장관급으로 격상·확대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공급망·산업 대화 양해각서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양국은 연 1회 한미 공급망·산업 대화를 개최해 '디지털 경제' '첨단제조 및 공급망 회복력(반도체 등)' '헬스케어 기술' '수출통제' 등 산업협력·경제안보 이슈를 논의하기로 했다.

양국 장관은 이번 양해각서 체결이 한미 관계가 첨단산업 공급망·기술 파트너십으로 한 단계 발전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향후 공급망·산업대화가 양국간 공급망 협력의 핵심 플랫폼으로 역할을 하자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특히 글로벌 공급망 위기, 첨단기술 경쟁이 심화하고 종래의 전통적 글로벌 가치 사슬(GVC)가 약화돼 불안정성이 늘어나고 있는 데 공감하며 이는 어느 한 국가의 노력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만큼 동맹국 간의 협력이 매우 절실하다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

한미 양국 상무장관이 공동으로 주재한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는 반도체·바이오·디지털·배터리·전기차·청정에너지 등 첨단 산업에서 교류방안을 논의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백우석 OCI 회장, 최수연 네이버 사장,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대표, 개리 디커슨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대표, 티모시 아처 램리서치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 장관은 "글로벌 경제 환경이 변화하는 가운데 공급망 협력 강화 및 산업경쟁력 제고를 위한 정부와 기업들간의 협력 및 공동 대응이 절실하다"며 "한국의 제조역량과 미국의 기술역량이 상호호혜적으로 결합된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양국 기업은 반도체, 배터리, 전기차, 청정에너지, 디지털 등의 분야에서 한미간 공급망 협력을 위한 실질적인 실천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공급망 현 상황 진단, 반도체 장비 수요 급증 대응방안, 청정에너지 보급 확대 협력방안, 디지털 경제 협력 등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도 이어졌다. 참여 기업들은 한미 투자 협력 확대가 공급망 대응, 첨단기술 협력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국내 기업의 대미 투자는 미국 내 반도체, 배터리, 전기차 등 핵심산업의 미국 시장 선점과 공급망 협력 확대를 위한 선제적 투자의 의미가 있다"면서 "우리 기업은 또 국내 공급망의 안정적 생태계 구축, 기술·인력·인프라 강화 등을 위해 국내 투자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덕근 통상교섭본부장은 이날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에서 생명과학 원부자재·과학장비 분야 글로벌 기업인 써모 피셔 사이언티픽과 투자협력 관련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번 양해각서 체결로 써모 피셔 사이언티픽은 한국에 바이오 원부자재 생산공장 등의 건립을 추진키로 했다.

안 본부장은 "써모 피셔 사이언티픽의 세포배양배지는 바이오 의약품 생산에 있어 매우 중요한 원부자재로 향후 투자 프로젝트가 유치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이는 한국을 글로벌 백신 허브로 육성하는 데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종=민동훈 기자 mdh524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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