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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설마했는데 이 정도일 줄이야"…'이것 방치' 땐 치매위험 4배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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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정상인 뇌(왼쪽)와 치매환자 뇌 모습.[사진 = 매경 DB]


50대 이후 당뇨병과 고혈압이 향후 10년 내 치매에 걸릴 위험을 '확'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65세 땐 심장질환이, 70세 땐 당뇨병과 뇌졸중이 그랬다. 80세 땐 당뇨병과 뇌졸중 병력을 가진 사람이 치매에 더 많이 걸렸다.

스웨덴 우메오 대학(Umea University) 과학자들이 주도한 이 연구결과는 18일(현지 시각) 미국 신경학회 저널 '신경학'(Neurology) 온라인판에 논문으로 실렸다.

이 대학 과학자들은 미국 매사추세츠주 소재 프레이밍햄 연구소가 진행한 '심혈관 코호트(같은 특성을 가진 집단) 장기 연구'(Framingham Heart Study) 데이터를 분석했다. 연구가 시작될 때 55세 전후의 주민 4899명이 참가했다. 이 중 80세가 될 때까지 치매 증상을 전혀 보이지 않은 사람은 48.7%인 2386명이었다. 연구팀은 65세부터 치매가 생겼는지 추적했다.

55세 때 당뇨병인 사람은 10년 안에 치매가 올 위험이 그렇지 않은 사람의 4배에 달했다. 같은 나이 때 고혈압인 사람도 치매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고혈압 그룹은 '수축기 혈압'이 10포인트 상승할 때마다 치매 위험이 약 12% 커졌다.

65세 때 심근경색 등의 심혈관 질환이 있으면 치매 위험이 약 2배가 됐다. 하지만 뇌졸중은 이 연령의 치매 위험 요인에 포함되지 않았다. 70세 땐 당뇨병과 뇌졸중을 함께 앓을 경우 치매 위험이 컸다.

80세에 뇌졸중이나 당뇨병이 있으면 치매 위험이 40% 내지 60% 높았다.

미국 신경학회 회원 자격으로 이번 연구에 참여한 아일랜드 골웨이 국립대학의 에머 맥그래스 부교수는 "치매는 복잡한 질환이어서 위험 예측 지수도 개인 맞춤식으로 산출해야 한다"라며 "연령대별로 치매 위험을 예측한 지수가 더 정확하다는 게 확인됐다"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의 한계는 거의 모든 참가자가 백인이라는 것이다. 연구 결과를 다른 인종에 그대로 적용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맥그래스 교수는 "그런 결함이 있긴 하지만, 미래의 치매 위험을 더 정확히 예측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치매 위험을 줄이는 생활양식 변화나 위험 요인 관리 등을 개인 맞춤형으로 권고할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류영상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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