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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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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도형 살아나나..."테라 생태계 회생" 공식 투표서 65% 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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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진영 기자] [검증자 역할 막대해, '거부권' 33.4% 넘으면 투표 무효...'큰 손 고래' 유리 지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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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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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값이 폭락한 테라(UST), 루나의 회생 방안으로 제안한 테라 생태계 부활 관련 공식 투표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대다수 표가 찬성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특히 루나 보유자들로부터 위임을 받을 수도 있는 '검증자'들의 비중이 막대한 가운데 '큰 손 고래'들이 유리한 방향으로 결과가 나올 수 밖에 없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테라-루나 생태계 재생 투표 진행 중...찬성표 65% 달해

21일(현지시간) 테라 블록체인 지갑 사이트 '테라 스테이션'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41분 기준 권 대표가 제안한 테라-루나 생태계 재생 방안에 찬성한 이들은 총 1억4927표에 달했다. 이는 전체 비중의 64.95%다.

반대표는 0.42%, 거부권을 포함한 반대표는 14.21%에 그쳤다. 20.42%(4693만표)는 기권했다. 총 투표율은 62.96%(총 2억2983만표 투표)로 집계됐다.

이 투표는 테라 생태계 코인을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들에게만 참여가 가능 하게끔 제한됐다. 또 일반 투자자들이 투표권을 '검증자'(validator)들에게 위임할 수도 있게 했다.

거부권 비율이 33.4%를 넘으면 제안은 통과되지 않는다. 아직 145개 검증인 들 중 81곳이 투표하지 않은만큼 제안이 통과하지 못할 가능성은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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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한국시간) 오전 테라 생태계 부활방안과 관련한 투표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테라 스테이션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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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는 지난 18일(현지시간) 부터 진행됐으며 오는 25일 마감된다. 권 CEO는 기존 테라 블록체인에서 새로운 블록체인을 만드는 '하드포크'(Hard Fork) 과정을 통해 기존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이 아닌 새 코인을 발행하겠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투표에는 큰 비중을 갖고 거래를 확인하는 '검증인'의 역할이 크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거부권을 행사한 검증인은 국내 인프라 서비스 업체 'DSRV', 해외 블록체인 서비스 업체 '올노드'(Allnodes), '솔리드스테이크'(SolidStake), '스테이크시스템'(stake.systems), '스테이크5랩'(Stake5 Labs) 등이 있다.

해시드(3.63%), 01node(2.43%) 등은 아직 투표에 참여하지 않았다.


"검증인들 제대로 된 목소리 내야" 비판 목소리 잇따라

투표에 대한 비판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테라 블록체인 토론방인 '테라 리서치 포럼'에 한 회원이 올린 예비 찬반 투표 조사 결과는 권 대표의 테라 생태계 부활 제안에 대한 반대가 91%로 현저히 많았다. "그냥 소각하라" "포크는 없다" "더 이상 권 대표를 신뢰하기 어렵다"는 목소리도 높았다.

그럼에도 권 대표가 일방적으로 진행하는 '본투표'는 큰 손 고래들의 의견이 많이 반영될 수 밖에 없는 만큼 찬성의견이 나오기 쉬운 구조라고 지적된다. 테라 생태계를 재건해 다시 발행하는 코인도 보유 코인의 비중 등에 따라 재분배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현재 테라 리서치 포럼에서도 많은 투자자들이 "검증인들이 제대로 된 목소리를 냄으로서 그들의 존엄성, 충실성을 지켜야 한다"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제안이 투표 중에도 지속적으로 수정되는 등 권 대표의 일방적인 '독재'를 멈추기 위해 투표를 중단시킬 거부권이 있는 검증인들이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투표에 거부권을 행사한 검증인 중 하나인 올노즈의 콘스탄틴 보이코-로마놉스키 최고경영자(CEO)는 투표를 강행한 권 CEO를 두고 "독재처럼 보인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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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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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jy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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