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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4대 그룹 총수 뭉쳤다…'한미 공급망 소통 채널' 장관급 격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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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바이든 방한 계기

‘한미 공급망·산업대화’ 장관급 격상…年 1회 개최

美에 '철강 232조' 개선 요청…“공급망 안정 위해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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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한국 순방을 계기로 개최된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이날 행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이 참석했다. [사진제공 = 산업통상자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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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세종=이준형 기자] 한국과 미국이 조 바이든 대통령의 한국 순방을 계기로 한미 공급망 소통 채널을 장관급으로 격상한다. 정부는 미국에 무역확장법 232조의 개선 협상도 요청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창양 장관이 21일 지나 러몬도 미 상무부 장관과 회담을 갖고 '한미 공급망·산업대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국은 이번 회담을 계기로 기존 국장급 한미 공급망 소통 채널을 장관급으로 격상·확대하기로 했다. 산업부와 미 상무부는 매년 1회 한미 공급망·산업대화를 개최해 ▲디지털경제 ▲첨단제조 및 공급망 회복 ▲수출 통제 등 경제안보 이슈를 논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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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한 지나 러몬도 미 상무부 장관(왼쪽)과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오른쪽). [사진제공 = 산업통상자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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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회담에서는 한미 공급망 협력도 비중 있게 논의됐다. 양국 장관은 글로벌 공급망 위기, 첨단기술 경쟁 심화 등에 따라 동맹국 간 협력이 절실하다는 점에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장관은 반도체 협력 필요성도 강조했다. 이 장관은 "반도체는 공급망과 경제안보 협력의 핵심 분야"라며 "상무부가 우리 투자기업에 대한 차별 없는 혜택은 물론 대기업과 동반 진출한 중소기업 지원도 각별히 신경 써달라"고 말했다. 또 그는 지난해 11월 합의한 '한미 반도체 파트너십 대화'와 한미 공급망·산업대화를 적극 활용해 반도체 공급망 및 기술 협력을 협의하자고 제안했다.

정부는 무역확장법 232조 개선 협상도 요청했다. 앞서 미국은 2018년 무역확장법 232조에 근거해 수입 철강재에 25% 이상의 고율관세를 부과했다. 한국은 협상을 통해 고율관세는 피했지만 연간 대미 수출 물량이 2015~2017년 평균 수출량(383만t)의 70%인 263만t으로 제한됐다. 이 장관은 "공급망 안정 차원에서 한국산 철강에 대한 시장접근 여건 개선이 필요하다"면서 "미국 내 수요기업과 현지 한국 투자기업의 철강 수급 안정을 위해 (무역확장법) 232조 조치의 유연성을 높여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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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이창양 장관과 러몬도 장관은 회담 후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을 공동 주재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이 참석했다.

행사에 참여한 한미 기업인들은 반도체, 배터리 등 핵심산업의 공급망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구체적으로는 최근 공급망 상황, 반도체 장비 수요 급증 대응, 청정에너지 보급 확대, 디지털 경제 협력 등이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장관은 "글로벌 경제 환경이 변화하고 있어 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정부와 기업 간 협력 및 공동대응이 절실하다"면서 "특히 한국의 제조역량과 미국의 기술역량이 결합된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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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참석자들이 논의하고 있다. [사진제공 = 산업통상자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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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안덕근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이날 글로벌 바이오 기업인 써모피셔 사이언티픽사와 한미 투자협력 관련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써모피셔 사이언티픽은 양해각서 체결을 계기로 한국을 바이오 원부자재 생산공장 주요 투자처로 고려할 방침이다.

안 본부장은 "써모피셔 사이언티픽의 투자는 한국을 글로벌 백신 허브로 육성하는 데 큰 기여를 할 것"이라며 "외국 첨단산업 유치는 공급망 안정화 전략의 핵심"이라고 했다.

세종=이준형 기자 gil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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