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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펑크 나도 80㎞ 달리고 지뢰 끄떡없다…美대통령 전용 방탄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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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전용 차량인 더 캐틸락 원을 이용해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에서 현충탑에서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TV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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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 이튿날인 21일 미국 대통령 의전 전용차량 ‘더 캐딜락 원(The Cadillac One)’이 서울 한복판에 등장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오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에서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이동하는 과정에서다.

‘캐딜락 원’은 미국 대통령의 공식 의전 차량으로 ‘비스트(Beast·야수)’라는 별명이 있다. 차제 길이는 5.5m에, 무게는 9t으로 차량 가격은 150만 달러(약 17억원)로 추정된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지난 2009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때 에스컬레이드를 개조해 공급한 차량이 캐딜락 원의 시작이다. 이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캐딜락 원을 제공 받았다.

캐딜락 원은 GM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캐딜락의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에스컬레이드’를 미국 비밀경호국의 주문을 받아 개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탑승했던 캐딜락 원의 경우 연구개발(R&D)비로만 1580만 달러(약 170억원)를 썼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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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통령들이 타는 캐딜락 원 투시도/타임스오브인디아(The Times Of In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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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차는 차체 대부분을 티타늄과 이중 강철로 만든 방탄차다. 방탄유리의 두께는 13㎝, 차문 두께는 20㎝에 이른다. 수류탄과 로켓포, 대전차 지뢰와 화생방 가스 등 화학무기의 공격에도 일정 시간 버틸 수 있다.

하부에 폭발물을 던질 경우를 대비하기 위해 차량 하부는 강화금속으로 덧댔다. 타이어는 케블라 소재로 개조했다. 케블라는 탄소·질소·수소 등 고분자 소재로 마찰에 강하고 철보다 강력하다. 이 때문에 캐딜락 원은 타이어에 펑크가 나도 80㎞가량을 주행할 수 있다고 한다.

차량 주변이 화염에 휩싸여도 버틸 수 있다. 연료탱크는 충격을 가해도 폭발하지 않도록 특수 설계했고, 화재 진압을 위한 장비와 산소탱크를 구비했기 때문이다. 대통령 혈액형과 동일한 혈액은 물론, 출혈 시 수혈이 가능한 비상 혈액 공급 장치도 실내에 갖추고 있다.

생화학 무기나 독가스에도 승객을 보호하기 위해 실내는 외부와 완전히 차단이 가능하다. 두꺼운 철판 재질로 외관까지 덮여 있어, 외부 소음도 들어오지 않는다. 필요하면 외부 소음은 마이크·스피커를 통해 별도로 들을 수 있다.

위급 상황이 발생하면 실내에 구비한 통신 시스템을 활용해 지원 요청이 가능하다. 비상사태에 대비할 수 있는 각종 통신·의료 기기를 구비해 ‘움직이는 백악관’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캐딜락 원이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15초다. 창문은 운전석 쪽만 여닫을 수 있고, 문을 여닫을 때는 백악관 경호원 2명을 동원한다. 캐딜락 원은 미국 대통령이 해외 순방을 할 때 전용기를 타고 이동한다. 미국 대통령의 전용기는 미국 공군의 대형 수송기(C-17 글로브마스터)를 개조해 만들어졌다.

김명지 기자(maen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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