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4 (수)

지지도 열세 민주, 대전 국힘 후보 부동산 이슈 뜨자 화력 집중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이장우·서철모, 서울 아파트 보유-대전 전세살이", "김광신, 세종 땅 매입-소득세 2억8000만원 납부"

부적격자로 몰며 투기 의혹 제기…국힘, 네거티브로 치부

뉴스1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이 국민의힘 대전지역 광역·기초단체장 후보들의 부동산 문제를 비판하기 위해 만든 홍보물.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대전=뉴스1) 최일 기자 = 6·1지방선거를 목전에 두고 충청권 정당 지지도에서 국민의힘에 크게 밀리는 것으로 나타난 더불어민주당이 지방권력 사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대전에선 국민의힘 광역·기초단체장 후보들의 부동산 투기 의혹을 이슈화하는데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한국갤럽에 따르면 지난 17~19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정당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국민의힘이 43%, 민주당이 29%를 얻어 14%p 격차로 국민의힘이 앞섰다.

대전·세종·충남·충북의 경우 국민의힘 50%, 민주당 13%로 4배 가까운 격차로 국민의힘이 확연한 우세를 보였다.

일주일 전과 비교하면 양당의 격차가 선거가 가까워올수록 벌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지난 10~12일 조사(전국 국민의힘 45% vs 민주당 31%)에서 충청권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 48%, 민주당 30%였는데, 불과 일주일 새 민주당 지지도가 17%p 떨어진 것으로, 같은 기간 무당층은 17%에서 31%로 늘었다.

이는 윤석열 정부 출범과 민주당 박완주 의원(충남 천안을) 성비위 사건 등이 민주당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고, 무엇보다 민주당의 ‘중앙정부 견제론’보다는 국민의힘의 ‘지방정부 심판론’이 먹히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8년 전과 4년 전 지방선거에서 연거푸 충청권 4개 시·도 광역단체장을 싹쓸이했던 민주당으로선 실로 당혹스러운 조사 결과로 ‘반전’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에 민주당이 충청권 수부도시 대전에서 꺼내든 카드가 부동산 문제다. 민주당 대전시당은 공식 선거운동 돌입(19일) 직후 ‘대전이 임시 취직 자리인가? 유권자를 우롱하지 마라’는 논평을 내 “국민의힘 시장 후보와 구청장 후보 대다수가 서울과 수도권에 부동산을 소유하고 정작 대전에선 전세살이를 하고 있다”며 “대전에 집 한 채 보유하지 않은 이들이 지역을 위해 일하겠다며 표를 달라고 말할 자격이 있는가”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이들은 사실상 ‘외지인’이란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며 “이장우 시장 후보는 서울 마포구에 10억원 상당의 아파트를, 김광신 중구청장 후보는 경기 파주·화성, 세종에 논·밭과 임야를, 서철모 서구청장 후보는 서울 영등포구에 공시지가 10억원이 넘는 아파트와 경기 안양에 6억원 상당의 상가를 소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자신의 정치적 기반인 대전에 집조차 마련하지 않고 임시방편격으로 전세살이를 하는 후보가 지역 발전에 앞장서겠다는 말을 믿는 유권자는 없을 것”이라며 “국민의힘 후보들은 집도 없는 대전에서 표를 구걸하며 유권자를 우롱하지 말고 서울·경기에서 출마하라”고 꼬집었다.

이날 대전시청 앞 보라매공원에서 열린 민주당 필승 출정식에서 박영순 시당 위원장은 이 문제를 언급하며 “대전에서 좋은 지위를 얻고 부를 갖고 온갖 특혜를 누려온 국민의힘 후보들이 정작 (부동산 관련) 세금은 다른 곳에 내고 있다. 이런 사람들이 어떻게 대전 발전을 위해 몸 바치겠나. 과연 그들이 대전을 위해 일할 자격 있나”고 반문했다.

20일에는 민주당 중앙선대위 오영환 대변인이 “지역 발전을 위해 애쓰겠다는 국민의힘 대전지역 후보들은 진정성을 믿기 힘들다”며 “서울에 집을 두고 대전에서 전세살이를 하고 있으니 대전살이는 임시방편인가, 실제론 서울시민이면서 선거 때만 대전시민 행세를 하고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뉴스1

21일 대전MBC를 통해 방송된 선관위 주관 대전 중구청장 후보 TV토론회에서 더불어민주당 김경훈(왼쪽), 국민의힘 김광신 후보가 공방을 벌이고 있다. 방송 화면 갈무리.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21일 선관위 주관 대전 중구청장 후보 TV토론회에선 민주당 김경훈 후보가 국민의힘 김광신 후보의 부동산 문제를 도마 위에 올렸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대전시당은 “매년 2000만원대 소득세를 납부했던 김 후보가 지난해엔 2억8000만원의 소득세를 내고도 왜 냈는지 모른다고 일관, 떳떳하지 못한 수익을 얻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며 “재산세에 변화가 없는데도 거액의 소득세를 납부한 것은 아파트 분양권을 전매했다는 정황을 의심케 한다. 제대로 해명하지 못한다면 부동산 투기로 막대한 수익을 얻었음을 인정하는 꼴”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는 대전에 집 한 채 보유하지 않고 유성에서 전세살이 하다가 중구청장 출마를 위해 부랴부랴 중구에 전세를 얻었다. 중구에 지방세를 내 본 적 없는 후보, 부동산 투기로 거액의 이익을 얻은 후보는 중구청장 자격이 없다”며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김경훈 후보 상임선대위원장인 황운하 국회의원(대전 중구)도 “김광신 후보는 대전시 자치행정국장이던 2013년 세종시 토지를 매입했다. 그 경위와 지난해 소득세 2억8000만원 납부에 관해 소상하고 성실하게 답변하라”며 “그것이 고위공무원으로 퇴직한 김 후보의 청렴성과 도덕성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민주당의 공세에 대해 국민의힘은 맞대응을 자제하면서 “선거 판세에서 열세에 있는 민주당이 궁지에 몰리니 시비를 거는 것”이라며 네거티브 전략으로 치부하고 있다.

이장우 후보는 “정책 개발을 하고 대전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해야 할 때에 민주당이 지지율 하락을 만회하려 지저분한 문제를 갖고 시비를 걸고 있다”며 “대전의 미래를 위해선 지난 4년 무능했던 민주당 지방정부를 갈아치워야 한다”고 일갈했다.

김광신 후보 측은 "세종시 땅은 주말 농장으로 매입한 것이고, 지난해 소득세가 크게 늘어난 것은 유성구 도안동에 소유했던 아파트를 재작년에 매도한 데 따른 양도소득세"라는 해명을 내놓았다.

과연 열흘 뒤 지역 유권자들은 민주당과 국민의힘 거대 양당 중 어느 쪽의 손을 들어줄지 선거 결과가 주목된다.
choil@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