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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미워도 다시 한 번'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에 승리로 보답한 성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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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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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성남]

미워도 다시 한 번. 성남 팬들이 응원 보이콧을 철회하며 다시 한 번 열렬히 응원했고, 이런 지지에 성남은 절실하게 싸우며 서울 원정에서 값진 승리를 따냈다.

성남FC는 21일 오후 4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 '하나원큐 K리그1 2022' 14라운드에서 FC서울에 1-0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성남은 리그 6경기 무승(1무 5패)에서 탈출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성남은 최근 대내외적으로 위기를 겪었다. 외부적으로는 이재명 전 성남시장의 '후원금 의혹'과 관련하여 압수수색이 진행됐다. 이번 의혹 때문에 기존에도 리그에서 최저 수준의 예산으로 운영되던 성남은 구단 운영에 큰 차질을 겪게 됐다.

성남은 경기장 안에서도 좋지 않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성남은 리그 13경기에서 단 1승만을 거두며 최하위로 처졌다. 이번 서울과의 경기 전까지 리그 최소 득점(10득점)과 최다 실점(26실점) 모두 성남의 몫이었다. 성남은 지난 수원FC전 무승부가 나오기 전까지 리그 5연패를 당하며 시민구단 전환 이래 최악의 흐름을 지속했다.

팬들의 입장에서는 답답할 수밖에 없었다. 성남의 서포터즈인 '블랙리스트'는 최근 수원FC와의 경기에서 '응원 보이콧'을 선언했다. 팀의 경기력 및 구단 관계자와의 소통 문제가 심각하다는 이유였다. 이 때문에 지난 수원FC전 성남이 홈에서 2-0으로 앞서고 있었음에도 탄천종합운동장에서는 이렇다 할 응원 소리를 들을 수 없었다. 성남은 이 경기에서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2-2 무승부를 거뒀다.

성남의 서포터즈들은 경기가 끝난 후 김남일 감독을 비롯한 구단 관계자들을 만나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 그 자리에서 선수들에게 '남은 5월 3경기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확답을 받았다. 팬들은 팀을 믿고 다시 한 번 응원을 보내겠다고 화답했다.

이날 성남 팬들은 서울 원정에서 열띤 함성과 박수로 성남을 응원했다. K리그 최대 팬덤 중 하나인 서울의 '수호신'에 절대적인 수는 적었지만, 그 열기에서는 밀리지 않으며 성남 선수들에게 큰 힘을 실어줬다.

성남의 선수들도 팬들의 응원에 화답하듯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전반 25분 권완규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해 수적 열세에 놓인 상황에서도 여러 차례 헌신적인 수비를 보여주며 팬들의 기대에 부응했다. 그리고 전반 22분 나온 구본철의 소중한 선제골을 지켜내며 리그 7경기 만에 승리를 거머쥐었다.

김남일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을 통해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버틸 수 있었던 힘은 성남을 위해 열렬히 응원해주신 팬들 덕분"이라며 성남을 믿어준 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결승골을 기록한 구본철 역시 "많은 응원을 해주시는 팬들이 도움이 됐다"며 자신의 최근 활약과 경기에서의 승리를 팬들의 공으로 돌렸다.

성남의 팬들은 팀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팀에 등을 돌리는 대신 다시금 지지하는 선택을 했다. 그리고 성남은 팬들에게 리그 7경기만의 승리로 보답하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글=스포피드 기자단 '스포터 4기' 김희준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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