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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집값 20억' 대전 부촌에 백화점 문 열었더니…"예상 매출 훌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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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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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대전광역시 도룡동에 문을 연 대전신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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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요? 명품 입점이나 차별화 PB(자체브랜드) 같은 콘텐츠, 물론 중요하긴 한데…. 입점 입지가 점포 성공의 9할이 넘죠."

점포의 성공에는 '입지'가 가장 중요하다. 유동인구가 많은 것도 중요하지만 단순히 지나쳐 갈 뿐인지, 유통업체를 방문할 의지가 있는지, 얼마나 자주 찾고 오랫동안 머무를지, 이들이 일정 수준의 구매력을 갖고 있는지 등을 고려해야 한다.

입점 위치가 점포 성공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인 만큼 업계는 위치를 결정하는 데 오랜 시간을 할애한다. 상권 분석에 공을 들이는 것이다. 백화점은 소비재를 비롯해 사치재를 취급하기 때문에 출점 예정지의 구매력을 더욱 중시한다. 부촌에 출점할수록 신규점포의 성공할 확률이 높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백화점업계에서 공공연하게 하는 말이 '신규 백화점 점포의 성공은 그 백화점 주변의 집값에 달렸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가장 최근에 출점한 대전신세계 아트&사이언스다. 대전신세계는 지난해 8월 대전광역시 유성구 도룡동 대전사이언스콤플렉스에 문을 열었다.

대전신세계는 지난해 8월27일 오픈한 이후 두 달여 만에 17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오픈 후 9~12월 4개월간 거둔 매출은 31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대전신세계의 명품관 매출이 당초 계획을 20% 초과 달성했고 패션 카테고리 매출도 30% 이상 잘 나온 데 따른 것이다. 대전신세계가 입점한 도룡동은 둔산동과 함께 대전 시내 부촌으로 꼽힌다. 근방 대덕연구단지와 대덕테크노밸리에 종사하는 연구인력의 주거지로 자리하고 있다. 도룡동 내 스마트시티, 도룡 SK뷰 등은 매매가가 10억~20억원에 이른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의 성공도 입지와 연관 짓는 이들이 많다. 판교에는 네이버, 삼성 SDS, 카카오, 크래프톤, NC소프트 등 굴지의 정보기술(IT) 기업이 밀집해 있다. IT, 바이오기술(BT), 문화기술(CT), 게임 관련 산업에 종사하는 고연봉 직장인들이 다수 거주한다. 특히 코로나19(COVID-19)에 따른 집콕 트렌드와 디지털 전환 추세로 IT 기업이 크게 성장하면서 개발자 구인난이 심해졌고 이들의 연봉도 상승했다. 이때 현대백화점 판교점의 매출도 함께 늘었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2020년 코로나19 여파 속 연매출 1조원을 돌파,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이 2015년 8월 문을 연 지 5년 4개월 만의 성과였다. 이 같은 이유로 업계는 출점지와 동반 성장을 도모한다.

서울 용산 HDC아이파크몰도 대표적으로 주변 상권과 동반 성장 중인 복합쇼핑몰이다. 아이파크몰은 2006년 오픈한 뒤 수 많은 호재를 누렸다. 용산에 △2014년 LG유플러스 사옥 이전 △2017년 아모레퍼시픽 용산 이전, 국내 최대 규모 호텔 서울드래곤시티 오픈 △2018년 LS전선 이전 △2020년 용산센트럴파크 헤링턴스퀘어 입주 △2021년 하이브(빅히트) 사옥 이전 등이 이뤄지면서다. 유동인구가 늘고 용산 지역이 활기를 띠면서 매년 방문객 수도 증가하는 추세다. 용산은 용산역에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B 노선이 개통될 예정이고 국제업무지구 조성도 추진 중이다. 동부이촌동 노후 단지의 재건축과 리모델링 사업 등도 대기 중이다. 용산공원과 용산역 정비창 부지 개발 등의 얘기도 나온다. 아이파크몰 관계자는 "용산 지역 발전이 현재진행형인 만큼 앞으로도 아이파크몰의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재은 기자 jennylee1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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