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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벌써 15개국 뚫렸다…'온몸 수포' 원숭이두창 습격에 또 팬데믹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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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이스라엘, 두 번째 의심 사례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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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두창 감염 증상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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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두와 유사한 아프리카 지역 풍토병인 원숭이두창(monkeypox)이 유럽, 북미, 중동 등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중동 지역에서 첫 감염자가 나왔던 이스라엘에서 추가 감염 사례가 보고됐고, 오스트리아와 스위스에서는 첫 감염 사례가, 독일에서는 세 번째 확진자가 나왔다.

22일(현지시간) BBC·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스위스, 오스트리아 등을 포함해 현재까지 원숭이두창 감염 사례를 보고한 국가 수는 15개국으로 늘었다. 이는 전날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발병국가 12개국보다 3개국이 많은 규모다. WHO는 전날 영국, 이탈리아, 미국, 호주 등 12개국에서 92건의 감염 사례와 28건의 감염 의심 사례가 발견됐고, 앞으로 더 많은 감염 사례가 나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오스트리아 보건당국은 이날 새벽 35세의 남성이 원숭이두창 의심 증상으로 수도 빈의 한 병원에 격리됐고, 검사 결과 원숭이두창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남성은 얼굴에 발열과 수포성 발진 등 원숭이두창의 전형적인 증상을 보였다고 현지 국영방송 ORF는 설명했다.

원숭이두창의 증상에는 발열과 오한, 수포성 발진 등이 있다. 감염 정도가 심할 경우 얼굴과 생식기 등에 수두와 천연두 증상과 유사한 발진과 수포가 발생할 수도 있다.치사율은 1~10%다.

스위스 당국은 21일 성명에서 "베른주에 거주하는 사람이 해외에서 긴밀한 신체 접촉을 통해 원숭이두창에 감염됐다"며 스위스의 원숭이두창 첫 감염 사례를 발표했다. 성명에 따르면 이 확진자 역시 발열과 피부발진 등의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양성 판정을 받았고, 현재 자택에서 격리 중이다. 베른주 측은 현재 감염자와 접촉한 사람들의 정보를 확보해 확산 방지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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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두창 바이러스 입자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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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보건부는 이날 두 번째 감염 의심 사례가 보고돼 정밀 검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보건부는 의심 환자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현지 언론 채널12방송 등에 따르면 의심 환자는 서유럽을 방문했다가 최근 이스라엘에 입국한 27세 남성 화물선 선원이다. 현재 이스라엘 아슈켈론의 바르질리아 병원에서 격리 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일 확진 판정을 받은 이스라엘의 첫 번째 원숭이두창 감염자도 서유럽 방문 이력이 있는 30세 남성이었다.

한편 지난 50여년간 아프리카 지역에서 주로 발병했던 원숭이두창은 최근 이례적으로 세계로 확산하고 있다. 특히 아프리카 방문 이력이 없는 젊은 사람의 감염 사례가 확인되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성 접촉으로 인한 전파 가능성도 연구하고 있다.

영국 보건안전청의 수석 의료 고문인 수잔 홉킨스는 22일 "지난 7일 영국에서 첫 (원숭이두창) 감염 사례가 확인된 이후 19명의 추가 감염을 확인했다. 감염자 대부분이 동성과 성관계를 가진 젊은 남성이었다"며 성 접촉으로 인한 감염 가능성을 경고했다. 이어 동성애자나 양성애자인 남성을 대상으로 몸에 특이한 발진 등이 나타나면 바로 보건당국으로 연락할 것을 당부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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