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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결혼식 구두’ 신은 尹대통령에…바이든 “내 구두 더 닦을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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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윤석열 대통령(오른쪽)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핵심 관계자들만 참석한 가운데 소인수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21일 단독 환담에서 윤 대통령이 신고 있던 ‘결혼식 구두’가 화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22일 오전 서울 용산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은 환담 내용 일부를 공개했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지난번 쇼핑 때 굽 없는 편한 신발을 좋아한다고 하지 않았나. 늘 그런 (편한) 구두를 신는데 이날은 김건희 여사가 특별한 행사가 있는 날이니 제대로 된 구두를 신고 가라고 해서 결혼식 때 신었던 양복용 구두를 특별하게 신었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회담에서) 두 분 대통령이 말씀 나누시다가 바이든 대통령이 윤 대통령의 구두를 보고 ‘구두가 너무 깨끗하다. 나도 구두를 더 닦고 올 걸 그랬다’는 등의 소소한 이야기를 많이 하셨다”며 “어제 대화가 굉장히 친근감 있고 재미있게 굴러갔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0일 바이든 대통령과 처음 만난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 시찰 때는 컴포트화(편한 구두)에 가까운 신발을 신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4일 김 여사와의 쇼핑에서도 기능성 컴포트화를 구매한 바 있다.

하지만 한미 정상회담이라는 특별한 행사가 있는 날이니만큼 격식을 갖추는 게 좋겠다는 김 여사의 조언에 따라 바이든 대통령과의 단독 환담에서는 2012년 결혼식 때 신었던 정장 구두를 오랜만에 꺼내 신은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이날 단독 회담 시간이 예상보다 훨씬 길어진 이유에 대해 “한마디로 요약해 서로 신뢰를 쌓는 시간이었다. 두 분이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공감을 나눴다”며 “한 참석자는 ‘자유민주주의 얘기를 폭포수처럼 쏟아내는 시간이었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서로 할 이야기가 많아 예상보다 시간이 길어졌고 이야기는 순조로웠다”며 “두 분이 함께 일하는데 멋진 파트너를 만났다는 점에 대해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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