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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미운 오리'가 '백조'로…뚜레쥬르, 미국서 날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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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신규 매장 오픈…20개 주 진출 뚜레쥬르 덕에 CJ푸드빌 7년 만에 '흑전' 다양한 제품으로 차별화 성공…시장 확대 [비즈니스워치] 정재웅 기자 polipsycho@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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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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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미운 오리'였던 CJ푸드빌의 '뚜레쥬르'가 CJ푸드빌 실적을 견인하는 '백조'로 변신했다. 미국에서의 인기 덕분이다. CJ푸드빌은 이 여세를 몰아 미국 시장에 뚜레쥬르 매장을 확대하고 본격적으로 K-베이커리를 확산할 계획이다.

CJ푸드빌은 베이커리 브랜드 뚜레쥬르가 이달 중에 미국 코네티컷, 펜실베이니아, 네브래스카 3개 주(州)에 신규 매장을 오픈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로써 CJ푸드빌은 미국 내 총 20개 주에 매장을 보유하게 됐다.

CJ푸드빌은 지난 2018년 12개 주에서 매장을 운영했다. 이후 미국 시장 내에서의 인기를 바탕으로 2021년에만 미시건, 플로리다, 콜로라도 등에 신규 매장을 오픈, 총 17개 주로 영토를 확장했다. CJ푸드빌은 올해 말까지 총 22개 주에 신규 매장을 출점할 계획이다.

뚜레쥬르는 현재 로스앤젤레스, 뉴욕, 텍사스, 시카고 등 주요 도시를 포함 총 75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이달 말까지 두 개 매장을 추가로 열 예정이다.

뚜레쥬르가 이처럼 미국 시장에서 공격적인 전략을 가져갈 수 있는 것은 현지에서 뚜레쥬르 제품이 큰 인기를 끌고 있어서다. 뚜레쥬르는 크루아상, 바게트 등 단일 품목 위주인 현지 베이커리와 달리, 한 매장에서 평균 200여 종에 가까운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프리미엄 생크림 케이크는 투박한 버터케이크 위주의 현지 제품과 차별화에 성공하면서 대표 제품으로 자리 잡았다. 현지 전용 제품 ‘망고 생크림 케이크’도 큰 인기다. 물 대신 우유로만 반죽한 빵에 우유 크림을 넣은 국내 히트제품 ‘순진 우유크림빵’ 역시 현지 베스트셀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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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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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푸드빌은 한때 뚜레쥬르 매각을 고민했었다. 해외 사업의 지속적인 부진으로 알짜였던 투썸플레이스를 매각했지만 사업 포트폴리오의 한 축이었던 외식 사업 부진이 이어지면서 실적에 타격을 입었다. 이에 뚜레쥬르를 매각해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겠다는 복안이었다.

실제로 CJ푸드빌은 지난 2020년 뚜레쥬르 매각을 공식화했다. 국내 베이커리 시장에서 독보적인 1위인 파리바게뜨에 밀려 2위였음에도 매물 가치는 충분하다는 분석이 많았다. 여러 곳에서 관심을 가졌다. 사모펀드 한 곳과 최종 계약 직전까지 갔지만 가격에 대한 이견으로 결국 매각이 무산됐다.

이랬던 뚜레쥬르를 살린 것은 코로나19였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미국 시장에서 배달 서비스를 강화했던 것이 주효했다. 더불어 현지 업체들이 단조로운 제품 라인업을 갖춘 것과 달리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면서 현지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뚜레쥬르가 이처럼 미국 시장에서 선전하면서 실적 악화로 고전하던 CJ푸드빌도 반등에 성공했다. CJ푸드빌은 지난 2015년부터 작년까지 6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하지만 뚜레쥬르의 미국 시장 선전에 힘입어 지난해에는 4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7년 만의 흑자 전환이다.

지난해 CJ푸드빌의 미국 매출액은 전년대비 37% 증가한 51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난 47억원을 나타냈다. 뚜레쥬르가 미국 시장에서 선전한데다, 부진한 외식 사업을 축소하면서 CJ푸드빌의 전체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뚜레쥬르가 전체 실적을 견인한 셈이다.

CJ푸드빌이 잇따라 미국 시장에 신규 점포를 출점하는 것도 이때문이다. 현재의 인기를 바탕으로 시장에 확실하게 안착해 다음 스텝을 도모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신규 매장들의 입지도 각 지역의 번화가 중심 상권으로 잡았다. 뚜레쥬르 브랜드를 현지 소비자들에게 각인시키겠다는 계산이 담겨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섣부른 외형 확장을 지양하고 탄탄한 내실을 다지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한 결과 4년 연속 흑자 최대치를 경신할 정도로 견고한 수익 모델로 자리 잡았다”며 “새롭게 진출한 각 지역 1호점을 성공적으로 안착시켜 미국 사업 성장의 동력으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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