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8 (목)

이재명 '역전 허용', 안철수 '압도'… 엇갈리는 보궐선거 판세

댓글 7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서진욱 기자, 이원광 기자] [the300][지방선거 D-9 현황판]

머니투데이

올해 3월 2일 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오른쪽)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 초청 3차 법정 TV토론회를 앞두고 대화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6·1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과 안철수 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이 엇갈린 상황에 처했다. 여론조사를 통해 가늠할 수 있는 지역민심이 정반대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안 전 위원장이 경기 성남분당갑에서 큰 격차로 지지율 선두를 유지한 반면, 이 위원장은 인천 계양을에서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에게 역전을 허용했다. 이 위원장과 안 전 위원장 모두 자신의 당선을 전제로 수도권 선거 승리 명분을 내세운 만큼 선거 결과에 따라 정치적 입지 변화가 불가피하다.


'정치신인'에게 역전 허용한 이재명… 윤형선과 '초박빙' 판세

머니투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22일 오전 충청북도 청주시 상당구 구 롯데시네마 앞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 주말 발표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여론조사 3건에서 오차범위 내지만 모두 윤 후보가 이 후보에게 앞서는 결과가 나왔다. 불과 1주일 전 이 후보 지지율이 10%p 가까이 앞선 조사 결과와 다른 판세를 전망했다.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가 경인일보 의뢰로 20~21일 실시한 조사에서 이 위원장 46.6%, 윤 후보 46.9%로 윤 후보 지지율이 0.3%p 앞섰다. 계양을 선거구에 사는 만 18세 이상 500명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3.5%p다. 같은 기간 한국정치조사협회연구소가 기호일보 의뢰로 진행한 조사에서도 윤 후보는 47.9%로 47.4%를 기록한 이 위원장을 0.5%p 앞섰다.(대상: 계양을 유권자 501명,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4.4%p)

이 후보의 역전 허용 결과가 처음으로 나온 건 21일 에스티아이 조사에서다. 19~20일 계양을 만 18세 이상 880명을 실시한 이 조사에서 윤 후보 49.5%, 이 위원장 45.8% 지지율을 기록했다. 지지율 격차가 3.7%p다. 세 건의 조사 모두 두 후보 간 격차가 오차범위 내에 있는 초박빙 판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3·9 대통령선거에서 근소한 차이로 낙선한 이 후보가 정치 신인인 윤 후보와 초박빙 판세로 나타난 점은 정치권에 충격적인 일로 다가온다. 계양을은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5선을 한 지역구로 민주당의 텃밭으로 불린다. 현직 계양구청장, 계양구 시의원(1명), 계양구의원 10명 중 6명이 민주당 소속이다. 윤 후보는 2016년, 2020년 총선에서 송 전 대표에 밀려 낙선한 바 있다.


이재명 "결과 존중, 결집도 떨어져" vs 윤형선 "지금이라도 분당 돌아가라"

머니투데이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가 18일 인천시 계양구청 앞에서 구민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2022.5.18/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 위원장은 윤 후보에게 역전을 허용한 조사 결과를 존중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조사 결과는 존중해야 된다"며 "최근 민주당 지지율이 급락하면서 우리 후보들이 전체적으로 어려운데 저라고 예외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전체 판세에는 국민의힘에 비해 민주당 지지층의 결집도가 떨어진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 위원장은 "(민주당 지지층이) 대개 좌절감이 크게 지배하고 있어서 결집도가 좀 떨어지는 것 같다"며 "아직까지는 포기, 좌절 상태가 계속 이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 위원장을 향해 "아직도 대통령 후보라고 착각하는 것 같다. 지역 민심을 못 읽는다"며 날을 세웠다. 윤 후보는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지금 대통령을 뽑는 선거가 아니다"라며 "계약 지역 일꾼을 뽑는 선거로 이 후보는 지금이라도 분당으로 돌아가시는 게 기본적인 예의"라고 비판했다.

이어 "계양을은 지난 20여년 이상 민주당 정치가 독점하면서 35만명에 가깝던 인구가 30만명으로 줄었고 재정 자립도는 꼴찌 수준으로 매우 퇴락했다"며 "이번 선거를 통해 집권여당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서 획기적인 변화와 발전을 이끌어 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안철수, 분당갑에서 30%p 격차로 선두… "경기 전체에 변화의 바람"

머니투데이

안철수 국민의힘 성남분당갑 후보(왼쪽)와 윤형선 국민의힘 인천 계양을 후보가 22일 오후 인천 계양구청 앞에서 열린 거리유세에서 포옹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안철수 전 위원장은 김병관 민주당 후보에게 여유 있는 리드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정치조사협회연구소가 분당갑 5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안 전 위원장은 62%, 김 후보는 34.4%를 얻었다. 두 후보 간 격차가 27.6%p에 달한다.

분당갑은 김 후보가 당선된 2016년 총선을 제외하면 보수정당 후보들이 승리한 전통적인 국민의힘 텃밭이다. 2020년 총선에서는 김은혜 경기도지사 후보가 김 후보를 0.7%p 차이로 제치며 신승했다. 대선 국면에서 불거진 이 위원장의 대장동, 백현동 의혹에 직접적으로 연루된 지역구이기도 하다. 분당갑이 포함된 분당구의 대선 득표율을 보면 윤석열 대통령이 54.6%로 이 위원장(42%)을 12%p 넘게 앞섰다.

안 전 위원장 측은 분당갑의 압도적인 지지율과 계양을의 역전 현상에 주목하며 경기도 선거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안 전 위원장은 전날 계양을 찾아 윤 후보 지지 유세를 펼쳤다.

안 전 위원장 캠프의 홍경희 대변인은 "선거 유세를 다니면서 느낀 지역 민심을 고려하면 그렇게 놀라운 결과는 아니다. 안 후보에 대한 여러 우호적인 입장들이 지지율로 연결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 후보가) 계양을에 다녀왔는데 현장에서 윤 후보에 대한 지지 분위기가 뜨거워서 놀랐다"며 "분당갑뿐 아니라 성남시장 선거도 그렇고 경기 전체에 변화의 바람이 부는 점을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진욱 기자 sjw@mt.co.kr, 이원광 기자 demian@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전체 댓글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