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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A 2연패 쾌거...'쌀딩크' 박항서의 직언 "목표만 내세우면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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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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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박지원 기자=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 축구의 연결고리를 중요하게 여겼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U-23 대표팀은 22일(한국시간) 베트남 하노이 미딘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1 동남아시안(SEA)게임 남자 축구 결승전에서 태국을 1-0으로 꺾으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2019년에 이어 2연패를 달성했다. 박항서 감독은 2017년 베트남에 부임해 엄청난 업적을 세워왔다. U-23 대표팀을 이끌고는 AFC U-23 챔피언십 준우승,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4위, SEA 금메달을 이뤄냈다. 성인 대표팀에서는 2018년 AFF(동남아시아축구연맹) 스즈키컵 우승, 2019년 아시안컵 본선 8강 진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최종예선 진출이라는 기염을 토한 바 있다.

U-23팀과의 마지막 여정이었던 박항서 감독은 유종의 미를 거두게 됐다. 이후부터는 A대표팀에만 전념하게 된다. 23일 화상 기자회견을 통해 박항서 감독은 U-23팀과의 여정, 그리고 향후 A대표팀에 대한 계획에 대해 알렸다.

먼저 소감으로 "30대 SEA 필리핀 대회에서 60년 만에 우승이란 큰 목표를 달성했다. 이번 SEA 대회가 베트남에서 개최됐기에 미디어들도 많은 관심을 가졌다. U-23 대회는 내게 있어 마지막 대회였고 앞으로 대표팀 업무만을 맡기에 남다른 각오가 있었다. 2연패를 한 것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라고 운을 뗐다.

[이하 박항서 감독 일문일답]

Q. U-23팀과의 성과에는 무엇이 있었나.

"10월이 되면 만 5년째 베트남 생활을 하게 된다. U-23팀을 하면서 성과물은 SEA 2연패라고 생각한다. 2019년 U-23 주축 선수들은 현재 대표팀에 있다. 그러나 이번 대회 선수들은 대부분 V리그에서도 주전이 아닌 선수들이다. 2군 선수들이 주축이었고, 지난 대회보다 경기력이 많이 떨어진 상태였다. 이번 우승을 통해 선수들이 자신감을 느꼈을 것이다. 한국처럼 프로팀과 연결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나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 그래도 약간의 변화가 있기에 소득이라고 생각한다."

Q. 이제 U-23팀의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는데.

"4년 넘게 있으면서 두 팀을 맡다 보니 여러 가지 어려움이 존재했다. 한국처럼 이원화가 되거나 전담 코치도 없어 대회마다 차출해야 했다. 행정적으로도 완벽한 체계가 없어 준비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존재했다. U-23팀을 내려놓음으로써 팀이 이원화가 되기에 나로서는 성적에 대한 부담감도 덜게 되고, 한 군데에 집중할 수 있다는 부분에서 나아질 것 같다."

Q. 한국으로의 복귀 계획은 없는지.

"내가 한국에서 어떻게 지도자를 하겠는가.(웃음) 한국에서 날 지도자로 받아줄 곳은 없을 것이다. 한국엔 젊고 훌륭한 지도자가 많다. 아직 생각해본 적이 없다."

Q, 베트남 경기장에서 태극기가 휘날렸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서 한국-베트남 관계가 회복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축구를 통해서 한국인들의 인상이나 위상을 높일 수 있고, 관계 회복이 된다면 그걸로 만족한다. 일하면서 조국의 국기를 보면 가슴이 뭉클하다. 베트남에서 일을 하고 있기에 미디어를 통해 표현할 수 없는 부분이 존재했다."

Q. 후임 감독으로 공오균 감독이 맡게 되는데. 조언해 줄 것이 있는지.

"베트남 기자들도 공오균 감독에 대해서 질문했다. 베트남의 축구 문화, 정보 같은 것을 도와줄 수 있고, 올바른 길을 알려줄 수 있다. 공오균 감독만의 축구 철학, 전술 및 전략이 있기에 선수 기용이나 선발 문제에 관해서는 전혀 관여할 수 없다. 선배지만 감독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한다. 잘 적응할 수 있도록만 도와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Q. 베트남의 축구 발전과 관련해 평가하자면.

"프로팀은 많지만 인프라가 제대로 구축되지 못했다. 관계자나 협회에 경제적으로 넉넉하진 않지만, 선수 발굴과 육성을 위해서는 시스템이 잘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프로팀의 반대가 존재하는 것 같다. 이에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안타까운 마음이다. 내가 한국에 있을 때 대한축구협회의 골든에이지, 프로축구연맹의 U-22 출전 제도에 대해서 반대하기도 했었으나 지금 돌이켜보면 그 제도로 인해 새로운 선수들이 발굴되고 있다. 그만큼 제도가 잘 잡혔기에 가능했다. 베트남이 4년, 8년 후 월드컵 목표를 내세우고 이루기 위해선 제도가 받쳐야 하는데 보완은커녕 목표만 내세우니 안타깝다."

Q. 한국 지도자들이 동남아에 많이 진출하고 있다. 동남아 언론들이 경쟁 구도를 만들기도 하는데.

"각자 타국에서 일하고 있다. 대회에서 만났을 때는 최선을 다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선의의 경쟁을 통해 한국 축구의 위상을 알릴 수 있다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Q. 결승전에서 결승골이 나왔을 때 눈물을 흘렸는데.

"눈물을 조금 흘렸다.(웃음) 순간적으로 여러 생각이 스쳐 갔다. 목표를 달성했다는 것에 대해서 안도감, 감사함이 있었다."

Q. A대표팀 일정과 앞으로의 목표는.

"월드컵 최종예선에 나섰기에 아시안컵 예선을 따로 치를 필요가 없어졌다. 25일 A대표팀을 소집해 6월 1일 아프가니스탄과 친선전을 치를 예정이다. 올해 12월쯤 스즈키컵이 있기에 그 대회를 목표로 나아가겠다."

Q. 20주년 한일 월드컵 행사에 참석하지 못하게 됐는데.

"나도 연락을 받았으나 1일 경기가 있어 불가피하게 참석하지 못하게 됐다. 굉장히 아쉽다. 히딩크 감독님도 온다는 것을 들었다. 20주년에 동료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다. 유상철 감독이 빨리 작별하게 되어 아쉽고, 안타깝다. 핌 베어벡 감독과는 오만과의 경기를 통해서 만났다. 몸상태가 안 좋아 걱정했더니 괜찮다고 했으나 결국 이별하게 됐다. 둘 다 20주년 행사를 함께 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Q. 손흥민이 프리미어리그에서 득점왕을 차지했는데.

"경기 장면은 보지 못했고, 이야기만 들었다. 손흥민 선수는 축구계뿐만 아니라 한국의 보물이다. 세계적인 선수가 된 것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베트남에서도 손흥민 아버지와 친구라고 하면 다르게 본다.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Q. 마지막으로 할 말은.

"SEA 대회는 우승했고, 스즈키컵이 남아있다. 앞의 대회에서 태국한테 패배하며 준결승전에서 탈락했다. 올해 연말에 있을 스즈키컵 대회에서 다시 정상 탈환을 하는 것이 목표다. 한국에 떠난 지 오래되어 모르는 선수들도 있어 뉴스를 자주 본다. 유럽에 진출하는 유망주들이 많아지고 있는데, 이제 아시아를 넘어서 더 나아갈 수 있는 시대가 왔다고 생각한다. 한국에는 젊고 유능한 감독들이 배출되고 있다. 이런 지도자들이 있다는 것은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아시아를 넘을 시대가 머지않아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베트남에서 일하고 있는데 많은 응원과 관심을 줘서 고맙다.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한국인임을 잊지 않고 노력하고 최선을 다하는 지도자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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