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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김구라X그리, '결혼과 이혼 사이'로 보여줄아빠와 아들 사이 [현장의 재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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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연휘선 기자] 결혼과 이혼 그리고 재혼까지 경험한 방송인 김구라. 그의 곁에 모든 과정을 함께 한 아들 그리(본명 김동현)가 있다. 김구라와 그리가 '결혼과 이혼 사이'를 통해 어느 때보다 건강한 아빠와 아들 사이를 보여주고 있다.

24일 오후 티빙 새 오리지널 예능 프로그램 '결혼과 이혼 사이'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으로 생중계됐다. 이 자리에는 MC 김구라, 김이나, 이석훈, 그리와 PD 박내룡, 이진혁이 참석해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결혼과 이혼 사이'는 서로의 행복을 위한 선택은 무엇일지 각기 다른 이유로 이혼을 고민하는 네 부부의 현실적인 결혼 생활을 솔직하게 담아낸 현실 공감 100% 부부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이다. 지난 20일 티빙에서 처음 공개돼 화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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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프로그램은 결혼, 이혼, 재혼을 모두 경험한 김구라가 아들 그리와 함께 MC로 출연해 이목을 끌고 있다. 이에 김이나는 "다 비슷하게 과몰입을 했다. 그런데 의외로 '이 분 마저도?'라고 생각한 건 김구라 씨였다. 김구라 씨는 시청자로서 보기에 어느 프로그램을 하든 같은 온도를 유지하시는 분인데 아마 다 나가지 못할 정도로 조언, 소회를 풀어주시더라. ‘이렇게 몰입하셨구나’ 생각이 들만큼 신선했다. 나머지는 누가 봐도 과몰입할 수밖에 없었다"라고 했다.

이에 김구라는 "저는 결혼을 유지했으면 좋겠지만 결혼이라는 게 매년 10만 명이 이혼한다는 걸 보면 싸우고 유지하는게 최선은 아닐 수도 있지 않겠나. 저는 이혼 경험이 있다 보니 본의 아니게 이야기가 길어졌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여기서 일반 사람들이 자신의 얼굴을 공개한 것은 그만큼 절박하고 공론화되는 장에 나온 게 용기가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이혼이 목적이 아니라 그만큼 결혼을 유지하려고 도전하는 거고 이혼한다고 해도 조금 더 객관화된 상태에서 원수같이 이혼하지 말자는 의미로 여기에 나온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이석훈은 "아무래도 MC인지라 객관적으로 보려고 하는데 사람인지라 흔들릴 때가 있다. 그럴 때 저는 그리를 봤다. 미혼이고 MZ세대를 대표하는 이 친구의 표정이 궁금하더라. 멘트도 재미있다. 그래서 기대를 많이 하면서 보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어쨌든 '가 경험'을 하신 분이니까 그리가 느끼기에 저 가족들의 삶을 이 어린 친구가 보는 건 어떨지 궁금했다. 저희는 결혼을 한 사람들이지 않나"라고 덧붙였다. 이에 그리는 "앞으로의 결혼관에 도움이 많이 됐다기 보다 많이 배웠다. 마냥 행복하진 않다는 걸 배웠다"라고 화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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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내룡 PD는 이 같은 MC 섭외 계기에 대해 "일단 ‘결혼과 이혼 사이'는 결혼 이후를 이야기하는 프로그램이라 첫 번째로 생각한 게 김구라였다. 결혼, 이혼, 재혼까지 다 경험하지 않았나"라고 운을 뗐다. 이어 "또 그리는 저희 중에는 결혼을 안 하셔서 영상을 보고 어떤 감정이 들지, 이혼 가정의 자녀로 어떤 조언을 해줄지 궁금해서 요청을 드렸는데 흔쾌히 승낙을 해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그는 "출연자 네 쌍의 부부 중 세 쌍이 자녀가 있다. 부부의 문제가 자녀의 문제로 옮겨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걸 김구라, 그리 부자의 시선으로 보면서 부부의 문제와 자녀의 문제 가족의 시선을 보여드리고 싶었다"라고 강조했다.

김구라는 아들과 함께 하는 방송에 대해 "많은 부부들이 아이가 없어도 이혼하기가 쉽지 않다. 그런데 아이가 있으면 자식이 없는 분들보다 조금 더 생각을 해야 한다. 그런데 또 동현이한테 미안하고 고맙게 생각하는 게 사춘기 시절에 힘든 과정을 같이 헤쳐나왔다. 그래서 항상 고맙고 미안한 마음이 있다. 이런 섭외가 들어오니까 시간이 많이 흘렀다는 게 느껴졌다. 동현이도 성인이고. 저하고 이런 관계가 없으면 그냥 스물 다섯, 넷이면 일찍 결혼한 친구는 결혼할 수도 있다. 실제로 거기 나오는 커플들과 나이 차이가 크지도 않다. 충분히 자기 생각을 이야기할 수도 있다. 김이나 씨도 어렸을 때 그런 일이 있었고 그런 경험을 녹여내는 데, 동현이도 마찬가지다. 둘의 성별, 세대 차이를 보고 잘 하겠다는 아빠로서의 기대감도 있어서 함께 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이에 그리는 "아버지랑 워낙 어렸을 때부터 방송을 많이 해와서 전혀 불편한 건 없었다. 그런데 주제가 주제다 보니까 걱정을 많이 했다. 막상 해보니까 솔직 담백한 분위기라서 저도 말하면서 후련한 것도 있었고 공감되는 것도 있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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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라는 "동현이가 '우리집 스멜이 난다'라고 하는 걸 보면서 어이가 없으면서도 부부 갈등이 한 줄기로 성격이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아전인수 격으로 생각하고 한 쪽에서 신의를 깨는 게 다르게 나타나는 거지 큰 맥락은 다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방송을 보면서 네 가지 유형의 비슷하게 맞는 것들이 있다고 생각했다. 사람이라면, 결혼 생활을 하고 있다면 그런 것들에서 되돌아 보고 저런 것들이 잘 됐고, 잘못됐는지를 보면서 생각하게 되지 않을까 싶더라"라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그리는 "저는 사실 폭언, 폭횅 이런 것들은 아이들 앞에서 안 보여줬으면 한다. 물론 그냥도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이지만 아이들 한테는 보여주지 않아야 하는 것 같다"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김구라는 "결혼, 이혼, 재혼 셋 다 어렵다. 사람이 살면서 가장 큰 스트레스 중에 하나가 이혼이라고 한다. 그 과정이 굉장하 스트레스다. 이혼하는 게 제일 힘들다. 인연을 맺었다가 다툼으로 인해서 정리가 된다는 게 혹은 다른 이유로 정리를 한다는 것 자체가 아주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하며 공감 어린 시선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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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그리는 "저희 집 향수가 났다고 한 게 방송에 나갔는데 그걸 보면서 공감이 됐다. 저도 보면서 중간중간 내 경험, 주변 사람들 하는 얘끼를 보면서 제가 결혼도 안 했고 이혼도 안 해봤지만 공감가면서 재미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자신만의 결혼관에 대해 “행복하게 살자는 거였는데 대화를 많이 하면서. 그런데 모든 MZ세대들에게 경각심을 심어준 프로그램 같다. 저도 예전엔 스무살, 스물한살에 결혼한다고 이 난리를 쳤는데 이제는 맞는 여자가 나타날 때까지 '존버'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에 김구라는 "예전에 동현이가 여자친구 만난다고 공개도 했지만 저는 그냥 지켜보고 있다. 20대 때 생각들이 다 그렇지 않겠나. 좋은 사람 만나서 일찍 결혼하는 사람도 있는 거다. 저도 만으로 27세에 결혼했다. 그 당시에 어떻게 보면 무모한 거다. 그렇게 해서 아이도 낳았는데 지금 동현이도 성인이니 그 선택을 존중하려 한다. 그런데 결혼이 쉽지는 않고 녹록하지 않으니 너무 겁낼 필요 없지만 너무 판타지한 생각만 가지는 것도 안 돼서 존중한다"라고 거들었다.

'결혼과 이혼 사이'는 매주 금요일 오후 4시에 티빙에서 공개된다.

/ monamie@osen.co.kr

[사진] 티빙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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