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창진 프로농구 전주KCC 감독(가운데)과 이승현(왼쪽), 허웅이 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KCC본사에서 열린 '전주 KCC 이지스 입단식'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스1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KCC는 24일 서울 서초구 KCC 본사에서 고양 오리온(현 데이원자산운용)에서 이적한 이승현과 원주 DB 출신 허웅의 입단식 겸 기자회견을 열고 구체적인 계약 조건을 공개했다. 두 선수는 계약 기간 5년에 보수 총액 7억 5000만원(연봉 5억 5000만원, 인센티브 2억원)이라는 동일한 조건에 KCC와 계약했다.
한 살 차이인 이승현과 허웅은 용산중, 용산고를 거쳐 함께 상무에서 이미 호흡을 맞춰본 사이다. 이승현은 “FA 협상 기간에 감독님과 미팅 자리에서 제가 감독님께 웅이랑 꼭 뛰어보고 싶다고 요청을 드려 (동반 입단이) 성사가 됐는데, 그 부분이 저에겐 제일 큰 복인 것 같다”며 허웅과 한솥밥을 먹게 된 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어 “감독님이 제가 오면 우승의 마지막 퍼즐이 될 거라 말씀해주셨다. 저와 웅이가 오면 어떤 패턴 플레이를 할 수 있을지를 다 준비해놓으셨다는 말에 마음이 갔던 것 같다”고 했다.
첫 FA를 맞아 고민이 많던 허웅을 KCC로 이끈 것도 이승현이었다. 이승현은 “제가 웅이에게 계속 전화를 해서 ‘같이 뛰자. 돈은 우리가 우승해서 많이 벌면 된다’고 했다. 웅이가 오면 혼자 오는 것보다 더 자신있게 플레이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서 적극적으로 말했다”고 했다. 허웅은 “농구하면서 FA는 몇번 오지 않는 기회라 많이 생각했다. 하지만 돈보다는 좋은 환경에서 승현이 형과 함께 뛸 수 있다는 점에 끌려 KCC에 오게 됐다”며 “선수로서 무엇보다 우승을 경험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컸다”고 했다.
앞서 허웅의 아버지인 허재 전 국가대표 감독이 데이원자산운용의 구단 최고 책임자로 임명되자 허웅이 아버지와 한배를 타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허웅은 “데이원은 처음부터 생각하지 않았다. 아버지와 같은 팀이 되면 장점도 있지만 단점도 있다고 생각해서 아예 고려하지 않았다”며 “아버지도 KCC에 가면 제가 좋은 환경에서 농구를 할 수 있을 거라고 긍정적으로 말씀해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KCC는 아버지와 연결된 부분도 많아서 좋은 추억이 있는 팀인데, 좋은 형(이승현)과 같이 와서 더 기쁘다”며 “함께 잘해서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고 말했다. 허재 전 감독은 지난 2005년부터 10년 간 KCC 지휘봉을 잡았었다.
KCC는 2021-2022 시즌을 10팀 중 9위로 마무리했다. 그러나 리그 최정상 포워드로 평가받는 이승현을 영입하면서 약점으로 꼽히던 파워 포워드 포지션과 수비를 보강했다. 여기에 지난 시즌 한 경기 평균 16.7득점 4.2어시스트로 커리어하이를 찍은 스타 플레이어 허웅을 영입하며 단숨에 우승 전력으로 발돋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리그 정상급 선수를 둘이나 품에 안게 된 전창진 감독은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전 감독은 “이승현 선수가 저희 팀의 취약 포지션을 메워줄 거라 기대한다. 허웅 선수는 어릴 때부터 데려오고 싶었던 선수인데 지금이라도 만나게 돼 기쁘다”며 “두 선수가 합류하면서 기존 후배들이 보고 배우면서 시너지도 많이 날 것 같다. 성적도 책임질 수 있는 선수들이다. 감독으로서 너무 기쁘고 구단에 감사드린다”고 했다.
[남지현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