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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이상용 감독 "10억원 손해로 시작한 '범죄도시2', 까딱하면 엎어질 뻔" [N인터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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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인내는 쓰고 열매는 달다. 요즘 영화 '범죄도시2'만큼 이 말이 어울리는 작품이 또 있을까. 기획자이자 제작자였던 배우 마동석과 함께 영화를 책임져온 이상용 감독이 데뷔작 '범죄도시2'로 일주일 만에 400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이라는 열매를 만끽하고 있다.

이상용 감독은 24일 오전 온라인으로 진행된 영화 '범죄도시2' 관련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아마 죽을 때까지 생각이 날 것 같다"며 '범죄도시2' 촬영 초반 코로나19로 베트남 로케이션 촬영이 취소됐던 2020년 2월 말을 떠올렸다.

이 감독은 "2019년 9월부터 베트남을 여러 번 들어갔다 나왔다 했다, 세트를 꾸려서 헌팅을 하고 현지 배우들의 캐스팅 작업까지 끝냈는데 2020 2월 말에 베트남에서 크랭크인할 예정이었다, 일주일 전에 선발대가 출발해 자리를 잡고 확인하고 헌팅을 돌고 촬영을 어떻게 할지 한창 얘기하는데 코로나19가 터지면서 영사관에서 전화가 와서 '(베트남에서)나가야 한다'고 하더라, 안 나가면 모두 격리된다고 했다"고 말했다.

촬영 직전에 맞닥뜨린 코로나19 상황. 배우 손석구는 이미 베트남에 입국해 촬영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 감독은 "이틀 뒤 촬영이었는데 갑자기 나가라고 하니 (놀랐다), 이미 베트남에서 쓴 돈만 10억원 가까이 돼서 '이거 까딱하면 이렇게 엎어지는구나' 싶었다, 너무 무섭더라"고 말했다.

이어 "부랴부랴 들어오고 나서 이 상황을 어떻게 해야하나 했다, 모든 영화가 다 스톱됐다, 저희도 다 스톱이 되면서 한 달 쉬었다, 아예 엎을 것이냐, 6개월 뒤로 미룰 것이냐, 이런저런 얘기가 오가다가 한 달 정비하고 한국 분량부터 먼저 찍어보자 이렇게 접근했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때가 심적으로 가장 어려웠다, 마지막까지 끝낼 수 있을까 불안감이 있었고 아직도 등골이 오싹하다"고 덧붙였다.

이 감독은 '범죄도시2'를 찍으면 느낀 가장 보람된 것을 물으니 결국에 무사히 영화를 마칠 수 있었던 점을 꼽았다. 그는 "촬영 하면서 너무 많은 일들이 있었다, 공간마다 섭외가 다 틀어지고, 10억원을 쓴 상태에서 시작해 회차 압박도 컸고 안 되는 것 천지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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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DB © News1 박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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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말에 베트남 촬영 재개를 기대했지만 그마저 미뤄졌고, 모든 배우와 스태프들이 1년간 촬영이 중단된 상태로 기다려야 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이 감독은 "배우들도 지쳐가고 스태프들도 지쳐가고 너무 힘들었는데 그래도 불구하고 배우들과 스태프가 모두 마지막까지 열심히 해줘서 그 힘으로, 그 에너지로 포기하지 않고 믹싱과 음악 작업까지 포기 안 하고 했다"고 말했다.

또한 "어떻게 하면 재밌게 할 수 있을까 하고 집중했던 것들이 보상을 받는 것 같아서 기분이 아주 좋다"고 흥행 소감을 밝혔다.

'범죄도시2'는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 분)와 금천서 강력반이 베트남 일대를 장악한 최강 빌런 강해상(손석구 분)을 잡기 위해 펼치는 통쾌한 범죄 소탕 작전을 그린다. 2017년 개봉해 688만 관객을 동원해 청불 영화 역대 흥행 TOP3에 등극한 영화 '범죄도시'의 후속 작품이다. 지난 18일 개봉해 24일 개봉 일주일만에 400만 관객을 돌파했다.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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