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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범친문·중도 김진표, 21대 하반기 국회의장으로 사실상 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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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어리 기자(naeori@pressian.com)]
더불어민주당 김진표 의원이 24일 민주당 국회의장 후보로 최종 선출됐다. 국회의장은 다수당이 맡는 것이 관행으로, 김 의원이 사실상 21대 하반기 국회의장으로 정해진 것과 같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열린 의원총회 투표를 통해 5선 이상민·조정식 의원과 4선 우상호 의원을 제치고 의장 후보로 선출됐다. 총 166표 가운데 김 의원은 89표를 얻어 1위에 올랐고, 우 의원, 조 의원, 이 의원이 차례로 뒤를 이었다.

프레시안

▲제21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된 더불어민주당 김진표 의원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화상 의원총회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김진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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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원은 노무현 정부에서 초대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을 지내다 부동산 폭등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이후 다시 사회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현 교육부) 장관으로 재임명됐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출범 당시 인수위 격이던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위원장을 지내 범 친노(親盧)-친문(親文) 그룹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특정 계파색이 그리 강하지 않아 중도 성향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그는 2004년 총선 때 경기 수원시 영통구에서 열린우리당 공천을 받아 국회에 입성한 후 내리 다섯 번 당선됐다.

김 의원은 이날 민주당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된 후 기자들과 만나 "삼권분립이라는 민주주의 원칙이 확실하게 작동하는 국회, 의원의 역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국회, 많은 성과를 내는 민생 국회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국회의 권위를 지키는 의장, 할 말을 하는 의장으로서 역할도 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3권 분립이라고 하는 민주주의 원칙이 확실하게 작동되는 국회, 또 의원들 한 분 한 분 역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국회, 그래서 국민 눈높이에서 바라볼 때 많은 성과를 내는 민생 국회를 만들고, 국회 권위를 지키는 의장, 입법부 수장으로서 할 말은 하는 의장이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제 몸에는 민주당의 피가 흐른다. 당적 졸업하는 날까지 선당후사의 자세로 민주당 동지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발언과 관련해 '국회의장으로서 중립성이 요구된다'는 지적이 나오자 김 의원은 "국회의장으로 선출되면 당적을 버려야 하고, 국회를 대표하는 장으로서의 역할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라면서 "그것을 잘하는 것이 민주당을 정말로 돕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를 선진국가로 만드는 데 꼭 필요한 개혁은 여와 야가 충분히 논의해서 개혁안을 만들어서 개혁 통과시키고 실천하는 것이 국회의장으로서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여소야대 국회를 어떻게 풀어나갈 것이냐'는 질문에는 "국민 눈높이에서 볼 때, 국회가 국민들로부터 좀 더 신뢰받고 사랑받으려면 여당과 야당이 잘 협치해서 민생국회 정책이라든가 개혁 과제들을 다 합의해서 처리해야 국민으로부터 사랑받고 신뢰받을 수 있는 것"이라며 "손바닥이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 것처럼, 삼권분립이라고 하는 민주주의 원칙이 잘 지켜지는 가운데서 실질적인 협치 가능하다"고 했다.

이어 "국회를 거수기로 생각해서는 협치가 제대로 안 된다"며 "국회의장으로서 협치하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서 의장으로서 필요할 때 해야할 말을 꼭 하고, 의장으로서의 입장과 지위도 분명히 필요할 때 밝히는 그런 역할이 여와 야에 정말 신뢰받는 협치를 만들기 위해서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반기 원(院)구성과 관련해선 "제가 말하기에는 부적합하다. 여야 간 충분한 논의, 합리적인 논의를 거쳐서 좋은 해법을 여야 간에 만들어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민주당 몫 부의장 후보로는 문재인 정부에서 고용노동부 장관을 지낸 4선 김영주 의원이 선출됐다.

이들 후보들은 국회 본회의에서 의원들의 표결을 거쳐 의장·부의장으로 최종 선출될 예정이다. 그러나 이들 의장·부의장 후보에 대한 선거가 언제 이뤄질지는 불투명하다. 여야가 원구성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현재 국회 법사위원장 자리를 놓고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2년 전 21대 국회 전반기 원구성 당시의 합의대로 법사위원장은 국회의장을 배출하지 않은 소수당이 가져가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민주당은 야당이 된 자신들이 법사위원장직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은 원구성 협상에 대한 반발로 국회의장단 선거가 열릴 본회의 개최에 협조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답답하다. 민주당이 갑자기 왜 합의사항을 파기·번복하는지 아무리 이해하려 해도 제 머리로는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여야 간 합의가 지켜지지 않는 한에서는 협상이 무의미하다"고 했다.

[서어리 기자(naeori@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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