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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EPL 첫 시즌 마친 황희찬 "아쉬움 남아…발전해 세계적 선수 될 것"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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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황희찬 / 사진=권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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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동=스포츠투데이 이서은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의 첫 시즌을 마친 황희찬(울버햄튼)이 한 시즌을 돌아보는 소감을 전했다.

황희찬은 24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Circle 81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 및 팬미팅에 참석해 첫 시즌이었던 2021-2022시즌을 마무리한 소감과 다가오는 월드컵에 대한 각오를 전했다.

지난해 7월 RB라이프치히(독일)를 떠나 울버햄튼으로 임대 이적한 황희찬은 시즌 초반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데뷔전이었던 4라운드 왓포드전에서 EPL 데뷔골을 넣은 뒤 7라운드 뉴캐슬전에서 멀티골, 9라운드 리즈 유나이티드전에서도 득점포를 가동했다. 6경기에서 무려 4골을 몰아넣은 것이다.

그러나 12월 경기 도중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전열에서 이탈하며 주춤했다. 울버햄튼은 황희찬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해 2026년까지 완전 계약을 체결했으나, 후반기 침묵은 이어졌다.

황희찬은 복귀전이었던 2월 아스널전에서 리그 5호골을 폭발시키며 다시 득점포를 가동하는 듯 했으나 이후 최종 38라운드까지 13경기 동안 골 침묵이 이어졌다.

후반기 침묵이 아쉬웠지만, EPL에서의 첫 시즌이었던 만큼 적응은 마쳤다는 평가다.

이날 취재진과 만난 황희찬은 "점수로 평가하기 어려운 시즌이었다. 냉정하게 판단하자면 나 자신에게 잘 했다고 칭찬해주고 싶을 정도다. 아쉬움도 많이 남는 시즌이었다"고 돌아봤다.

그는 "갑작스러운 이적을 통해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했지만 운이 좋게 골을 넣고 팀 성적이 좋아졌다. 이에 대해 감사했고 만족스러웠다"면서도 "중간에 부상을 당한 점은 정말 아쉬웠다. 발전했다고 생각은 했지만 다른 팀에 잘 하는 선수들이 정말 많았다"고 전했다.

이어 "잘 안 됐던 부분에 대해서도 감사함이 컸지만, 훈련에 참석할 때마다 스스로 동기부여를 했다. 잘 하고 싶고,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생각이었다"고 최종 평가했다.

후반기 득점 침묵에 대해 황희찬은 "공격포인트가 없다는 점은 당연히 아쉬웠다. 감독님이 요구하시는 부분은 득점 뿐만 아니라 미드필더 사이에서 하는 연계플레이였는데, 그 쪽에 집중하다 보니 공격포인트와는 거리가 멀었던 것 같다. 그래도 개인적으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던 경기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아쉽게 생각한다"면서도 "공격포인트를 만들어내는 게 세계적인 선수, 좋은 선수라고 생각한다. 다음 시즌에는 두 가지를 모두 잘 해서 업그레이드되고 싶다"고 평가했다.

지난 23일 아시아 선수 최초로 EPL 득점왕(공동·23골)에 오른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에 대한 언급도 빠지지 않았다. 황희찬은 "(손)흥민이 형에 대해서는 득점하는 부분을 장점이라고 꼽는데, 제가 보기엔 흥민이 형은 힘든 순간에서 이겨내는 힘이 크다고 생각한다. 부정적인 시선을 이겨내는 부분이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같은 선수로서 그런 점이 본 받을 점"이라고 치켜세웠다.

이어 "흥민이 형과 같은 리그에서 뛰다 보니 매주 경기를 챙겨보는데, 정말 대단한 것 같다. 아시아 선수 자체가 EPL에 몇 없음에도 한국을 대표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 대해 동료, 후배로서 자부심을 느낀다. 나도 저렇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생각했다. 득점왕을 한 것에 대해 축하의 말을 전하고 싶다"고 진심을 전했다.

소속팀 울버햄튼에서의 분위기는 어떨까. 황희찬은 "팀 분위기는 정말 좋다. 포르투갈 선수들이 많은데, 다른 국적의 선수들이 다가오면 영어로 바꿔서 다같이 이해할 수 있게 하는 세심한 배려들이 있다"며 "한국에 대해서도 많이 물어본다. 식당을 추천해준 적도 있고, 한국 대표팀과의 경기를 기대하는 선수들도 있다. 흥민이 형에 대해서 물어보는 선수도 있어 자세하게 얘기해줬다"고 언급했다.

가장 친한 선수로는 "로맹 사이스, 무티뉴, 조제 사와 친하다. 사이스와는 장난을 많이 친다. 무티뉴와도 장난을 많이 치지만 나이가 많고 배울 점이 있는 선수"라고 답했다.

한 시즌을 돌아보던 황희찬은 "좋았던 순간은 득점을 하고, 팀이 이겼던 때였다. 제가 잘 하면서 주변 사람들이 행복해할 때 뿌듯함을 느꼈다. 힘들었을 때는 득점이 잘 안 나왔을 때, 경기력과는 별개로 안 좋은 얘기들이 나왔을 때 힘이 들었다. 하지만 그런 순간에도 저를 많이 돌아보게 됐다"고 전했다.

앞으로의 보완점에 대해 황희찬은 "연계 플레이 뿐만 아니라 공격포인트도 잘 올릴 수 있는 세계적인 선수가 되는 게 꿈이다. EPL이라는 무대에서 자신감을 얻고, 보완할 점이 많겠지만 멈추지 않고 노력해나가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황희찬은 지난 23일 발표된 6월 A매치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11월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출전도 확실시 된다.

다음달 2일 브라질과의 A매치를 앞둔 황희찬은 "3년 전에는 졌었지만, 당연히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지난번 홈경기에서 팬 분들이 많이 찾아와 주셔서 정말 힘이 났다. 꼭 잘 준비해서 승리로 보답해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그는 한국 팬들에게 "항상 늦은 시간까지 많은 응원을 보내주셔서 정말 큰 힘이 됐는데, 다음 시즌에도 더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도록 잘 준비하고 노력하고 있으니까 더 많은 응원 보내주셨으면 좋겠다"며 "대표팀에서도 월드컵까지 의기투합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스포츠투데이 이서은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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