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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강원도 ‘빅2’ 춘천-원주, 시장 자리 놓고 후보들 피말리는 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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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6·1지방선거]

춘천, 무소속 포함 3파전으로 진행

육동한-최성현 접전, 이광준 추격… 막판 보수 진영 단일화 여부 ‘변수’

현직 시장 3선 연임 제한 걸린 원주… 구자열-원강수 오차범위內 대혼전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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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지방선거 선거운동이 본격화되면서 강원의 ‘빅2’ 지역으로 꼽히는 춘천과 원주의 시장 선거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최근 이들 지역의 여론조사 결과가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으로 나타나면서 각 정당은 사전 투표(27, 28일)를 앞두고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강원 정치 1번지인 춘천은 3파전으로 진행 중이다. 더불어민주당 육동한 전 국무총리실 국무차장(62)과 국민의힘 최성현 전 도의원(57)이 2강을 형성한 채 무소속 이광준 전 시장(66)이 맹렬히 추격하는 양상이다.

강원 지역 5개 언론사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16∼20일 춘천 유권자 500명을 조사한 결과 최 후보 31.6%, 육 후보 29.3%, 이 후보 11.1%로 최 후보와 육 후보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육 후보는 당내 경선에서 현 이재수 시장을 꺾고 본선에 진출했고, 최 후보도 2명의 경선 상대를 꺾고 본선 진출권을 거머쥐었다. 반면 국민의힘으로 출사표를 냈던 이 후보는 컷오프(공천 배제)되자 불복하고 무소속 출마를 선택했다.

지역 정가에서는 당초 육 후보가 인지도 면에서 앞서는 데다 이 후보의 가세로 보수 진영 표심이 분산돼 육 후보가 우위를 점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예상외로 여풍(與風)이 거세지면서 결과를 알 수 없는 안갯속 혼전 양상이 됐다는 분석이다.

보수 진영의 단일화 여부도 불투명하다. 이 후보는 11일 경선을 통한 보수 진영 단일화를 제안하면서 성사되지 않으면 무소속 출마를 완주하겠다고 밝혔지만, 국민의힘 측은 “검토할 가치가 없는 상식 밖의 제안”이라며 일축했다.

세 후보의 대표 공약 키워드는 각각 교육, 경제, 도시 개발로 요약된다. 육 후보는 전국 최고의 완성형 교육도시를, 최 후보는 메가시티 개념의 인구 70만 명 규모 경제 생활권으로 경제특례시 지정을, 이 후보는 동내면 일대 500만 평 규모의 신도시 건설을 대표 공약으로 내놓았다.

인구 35만8000여 명으로 강원도 내 최대 도시인 원주시에서는 민주당 구자열 전 도지사 비서실장(53)과 국민의힘 원강수 전 도의원(52)의 맞대결이 펼쳐지고 있다.

민주당 소속의 원창묵 전 시장이 3선 연임 제한으로 불출마하면서 현직 시장의 프리미엄이 사라진 ‘맨손 혈투’가 진행 중이다. 국민의힘 소속 이강후 전 국회의원이 컷오프된 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지만 며칠 뒤 예비후보에서 사퇴하면서 2파전으로 압축됐다.

이달 3∼6일 KBS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원주시민 500명을 조사한 결과 구 후보 32.2%, 원 후보 30%로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이었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구 후보가 2선 도의원을 거쳐 도지사 특보와 비서실장 등을 역임해 인지도 면에서 앞서는 데다 원주가 진보 성향이 강한 지역인 점을 감안하면 원주 역시 강력한 ‘여풍’이 불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두 후보는 대표 공약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일자리 창출을 제시했다. 그러나 방법론에서는 차이를 보여 유권자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 관심이다. 구 후보는 문막이나 부론 등지에 물류단지 조성을, 원 후보는 삼성 반도체 공장 유치를 내세웠다.

원주는 민주당 시장이 12년을 집권했고, 2석의 국회의원, 7석의 도의원 모두 민주당이 차지한 지역이다. 이 때문에 이를 탈환하려는 국민의힘의 의지는 어느 때보다 강하다. 지역 정가의 한 인사는 “막판 선거운동 기간 후보들의 피를 말리는 대혼전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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