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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스냅 쇼크' 주가 43% 와르르…구글·페북 줄줄이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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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냅, 실적 악화 가능성에 주가 43% 폭락

메타, 로쿠, 핀터레스트 등 관련주 직격탄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동영상 기반 소셜미디어 서비스인 스냅챗을 운영하는 스냅이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추후 실적 악화 가능성을 공개하면서 주가가 역대 최악인 43% 이상 낙폭을 기록했다. ‘스냅 쇼크’는 주요 기술주들을 넘어 뉴욕 증시 지수 전체를 끌어내렸다.

24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스냅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43.08% 하락한 주당 12.7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하루 최대 낙폭이다. 장중 12.55달러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데일리

에번 스피걸 스냅 최고경영자(CEO). (사진=AFP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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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냅 쇼크’는 장 초반부터 시작했다. 스냅이 전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거시경제 환경이 4월 21일 당시 실적 가이던스와 비교해 크게 악화하고 있다”며 “2분기 실적이 종전 예상치의 하한선을 밑돌 것”이라고 밝힌데 따른 것이다. 스냅은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대비 20~25%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는데, 이를 하회할 것이라는 의미다.

에번 스피걸 스냅 최고경영자(CEO)는 직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치솟는 인플레이션 △공급망 위기 △인력 부족 등을 실적 악화의 원인으로 꼽았다. 그는 “지난 1년간 2000명을 새로 채용했는데 올해는 500명만 뽑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스냅의 실적 악화 경고는 스냅에만 그치지 않았다. 알파벳(구글 모회사·-4.95%), 메타(페이스북 모회사·-7.62%), 로쿠(-13.74%), 핀터레스트(-23.64%) 같은 관련주들은 모두 급락을 면치 못했다. 애플(-1.92%), 마이크로소프트(-0.40%), 아마존(-3.21%), 테슬라(-6.93%) 등 다른 빅테크주들 역시 타격을 받았다.

바이털 날리지의 애덤 크리사풀리 창립자는 “(스냅처럼)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고 수익성이 낮은 회사가 전체 시장을 끌어내릴 수 있는지에 대해 의구심을 갖는 사람들도 있다”며 “그러나 시장이 얼마나 민감한 상태인지를 감안하면 스냅은 큰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스냅 외에 의류업체 아베크롬비앤드피치의 주가는 28.58% 빠지며 주목 받았다. 1분기 27센트의 주당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하면서 주가가 폭락한 것이다. 이는 시장 예상치(8센트)를 밑도는 실적이다. 월마트, 타깃 등 대형 소매업체들의 어닝 쇼크에 이어 다른 기업들까지 거시 환경 악화로부터 타격 받으면서, 투심은 급격하게 흔들리는 기류다.

더 나아가 주요 지수 전반까지 스냅 쇼크 탓에 떨어졌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35% 하락한 1만1264.45에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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